새모래덩굴(방기과) 열매

2013. 8. 8. 안동.

 

전국이 불가마 속에서 이글거리고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뚝뚝 떨어진다.

연일 최고 기온이 기록을 갱신하더니 드뎌 울산의 최고 기온이 36도를 넘겼다고 한다.

어제가 처서였는데 이누무 폭염은 언제 사그러질려누?

 

그 폭염 속에서도 안동교대 동문 한마음 체육대회를 하였다.

9인제 배구에 선수로 두 게임 참여하였는데 예전 만큼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

 

시골 작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병아리 교사 시절에는 선수가 모자라니 전위 세터로 공을 봉봉 띄워 주고

상대팀의 브로킹에 막혀 떨어지는 공을 거침없이 건져 올리며 박수를 많이 받기도 했었는데...ㅎㅎ

오늘 윷놀이와 배구 경기에서 두 게임을 이겨서 8만원의 상금을 획득하였다.

 

우리 기수보다 6년 선배 기수한데 두번 째 배구 경기에서 져 버렸다.

대단한 체력의 5회 선배님들 화이팅이다.

5회 선배님들은 올해를 넘기면 거의 대부분 퇴임을 하시게 되는데도 다들 그렇게 건강하게 뛸 수 있다는 게 참 보기 좋아 보인다.

 

학교 동문 행사에는 언제나 경품이 등장을 한다

나는 어째 경품에 대한 행운이 별로 없다. 여태 껏 경품이라고는 등산용 스틱 하나와 휴대용 버너 브루스타 한 개가 고작이다

올해도 여러 대의 자전거와 경품이 푸짐하여 이번에는 뭔가 한 가지 걸리겠지 기대를 하면서 추첨 호명에 귀를 기울였는데..

 

이게 웬 횡재이랑가? 삼천리표 자전거 한 대가 당첨되었다. 우히~~~!!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에 나이 값도 못하고 고함을 지르고 두손을 흔들면서 펄쩍펄쩍 뛰면서 달려 나갔다.

하기사 내 아래 딱 한 기수만 받치고 있는 동문의 막내와 다름이 없으니 선배님들 앞에서는 귀여운 후배가 아니당가? ㅎㅎ

 

장터까지 잠깐 나가는데도 차를 몰고 나갔었는데 이제는 자전거로 씽씽 달려서 볼 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매년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이렇게 선후배들과 동기들을 오랜만에 만나면서 동문이란 끈끈한 정을 서로 느끼며 땀을 흘리는 시간이 좋다

잘못되었던 후배의 일을 걱정해 주고 오히려 다독거려 주어서 다시 제 생활로 돌아 올 수 있게 된 것도 동문이라는 인연 때문이다.

 

동문 체육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망개나무 열매가 궁거워서 잠시 임도를 걸었다.

초입에 새모래덩굴을 들췄는데 다행하게도 열매가 주렁주렁하다.

작년에는 풀베기 작업으로 덩굴이 다 잘려 버려서 열매를 보지 못하였는데 올해는 그대로 덩굴이 살아 있어서 열매를 볼 수가 있었다.

 

함박이 열매보다는 조금 더 큰것 같은데 이렇게 열매가 풍성하게 달려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던 차에

훅훅 숨막히는 찜통 더위에 땀 흘리고 참은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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