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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자료실/수목류

시무나무(느릅나무과)

by 여왕벌. 2010. 5. 8.

2010. 5. 6. 낙동강.

 

 김삿갓 김병연이 함경도 지방의 어느 부잣집에서 냉대를 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한문 숫자 새김을 이용하여 표현한 시이다.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이십수하삼십객 사십가중오십식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인간개유칠십사 불여귀가삼십식

스무나무 아래 서른 나그네가
마흔 집안에서 쉰 밥을 먹네.
인간 세상에 어찌 일흔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서른 밥을 먹으리라.=>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가
망할 놈의 집안에서 쉰 밥을 먹네.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선 밥을 먹으리라

 

내가 말하려는 건 김삿갓에 대한 야그가 아니다.

 

싯귀를 풀어 놓은 걸 보면

<< 二十樹 : 스무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이름 >> 이라고만 되어 있다.

 

김삿갓의 싯귀 처음에 나오는 스무나무란 게 바로 느릅나무과 시무나무를 말할 거다.

그 스무나무는 스무나무가 아니라 시무나무를 음원상 그리 표현한 거라 생각이 든다.

  

병산서원 앞 둑방 아래를 어정거리다가 시무나무 꽃이 활작 폈길래 반갑게 담았다.  역시 느릅나무과 꽃의 특징이 보인다.

하얀 혓바닥 처럼 생긴 암술이 두 갈래, 4개의 수술로 이루어진 암꽃이 보인다. 암술이 없는 게 수꽃이다.  

 

시무나무에는 커다란 가시가 움찔하게 만든다. 

5cm 가 넘는 큰 가시는 어릴 적 골뱅이 알을 빼 먹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엄니가 골뱅이를 삶아 주시면 우리는 뒷산으로 달려가서 시무나무 가시를 따 오곤 했었다

 

 

 

이 녀석 잎이 돋을 때 탁엽이 마치 꽃 같아서 꽃봉오리인 줄 착각을 했던 게 생각난다. ㅎ(4월18일)

 

 

 

 

 

 

여름  열매다.

 

수피


.

시무나무 꽃 : http://blog.daum.net/qweenbee/8888099          http://blog.daum.net/qweenbee/8887822

시무나무 열매 : http://blog.daum.net/qweenbee/8887302         http://blog.daum.net/qweenbee/8886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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