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 나가 개물통이와 꼭두서니도 구별 못할 줄 알아요?"
아무리 찾아도 개물통이 같은 게 보이지는 않으니 아마 이걸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서
엉뚱한 녀석을 찍어 전송을 하니 그것도 뭔지 모를 줄 아느냐고 핀잔이 돌아 온다.
"그라요. 나가 고 정도 눈썰미밖에 안 되니께."
사진으로 봤던 개물통이와 잎 모양이 비슷한 녀석은 욘석 밖에 안 보이는디 워쪄.
"아무래도 갸가 여그서 사라져 뿌렀나 봐여."
"분명 거기 있었는데 내가 엉뚱한 걸 잘못 봤다고요?"
아무리 찾아도 내눈에는 개물통이가 들어 오지 않고 큰별꽃, 돌나물 비스므리한 것만 보인다.
결국 실망하고 되돌아서 버렸다.
********************
기어이 개물통이를 봐야겠기에 다음 날 결국은 꽃동무를 앞세워서 다시 찾았는디.
"이게 개물통이잖아요"
7월의 모습과 달라져서 있는 모습에 잠시 머뭇거리던 꽃동무가 가느다란 줄기를 길게 벋고 있는 녀석들을 가리킨다
"오잉?"
"그거 늦게 자란 별꽃이나 돌나물인갑다 하고 신경도 쓰지 않던 녀석인디여?"
"이 잎이 어디 돌나물 같이 보여요?"
사실 그 녀석을 보긴 했었는데 자세하게 들여다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스쳐 넘겨 버린게 문제였었다.
그랬으니 개물통이가 안 보인다고 엉뚱한 녀석을 전송해 보내었던 거다.
"그려유. 사진을 고로코름 대빵으로 찍어 올렸응게 진짜 크기를 착각 했잖여유."
할 말이 없는 나는 그래도 지지 않을새라 말을 받는다.
개물통이도 물통이 정도 크기일 거라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대충 봤던 사진의 이미지만 떠올려서 커다란 잎을 찾으니 내 눈에 띄었간디?
아무튼 생각지도 않던 개물통이를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 핀잔을 듣건 말건 그저 반가워서 정신이 없다.
지난 봄에 개물통이를 본다고 포천의 어느 폭포까지 갔다가 보호구역이라고 막아 놓은 걸 보고 허무하게 되돌아 서야 했었다.
그러니 개물통이 녀석이 오죽이나 반가웠을랑가.
" 이 곳은 공개하지 말기입니다"
꽃동무가 못을 박는다. 약속은 지켜야제.
꽃이 없어서 아쉽다고 하며 열씨미 담고 있는디 줄기 끝 부분에 꽃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이게 웬 횡재여~!! 개물통이를 본 것만 해도 소원 풀었는데 꽃가 열매를 한꺼번에 담다니.
확대를 해보니 줄기 끝부분에 아직도 꽃이 피고 있다.
도감상의 내용이다
[꽃은 잡성으로 잎짬에 2~3개씩 녹색으로 피고 양성화와 수꽃 화피는 3~4개로 깊게 갈라진다. 포는 피침형으로 선모가 있다]
헌데 꽃의 갈라진 화피는 확인이 가능한데 암꽃(양성화)와 수꽃의 확인이 불분명하다.
아무튼 잎 겨드랑이에 희끗하게 보이는 것이 꽃밥은 분명하다
꽃술이 마악 떨어진 곳의 자방은 확인이 된다.
<암꽃>이라 표시한 자방 끝에 여러 갈래로 갈라진 암술이 남아 있는 듯 하다.
내가 암꽃으로 보는 녀석이 양성화일 수도 있다. 수술 꽃밥이 다 떨어졌을 수도 있으니까.
3~4갈래의 화피는 확인이 되는데 포가 불분명하여 찾지 못하겠다.
3갈래로 갈라진 피침형의 화피에는 선모가 있다.
화피 안에는 갈색으로 익은 열매와 아직 초록의 열매가 한 알 씩 들어 있다.
아직 익지 않은 어린 열매 한 알이 제 요람을 탈출해 버렸다.
헌데 화피의 선모에 들러붙어서 탈출은 실패한 것 같다.
채송화 씨앗처럼 작은 종자 크기를 확인해 보니 ㅎ...
껍질 안에 반짝거리는 갈색 종자가 한 알 들어 있다.
3~4개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핀다
화피와 포의 선모에 온갖 것들이 들러붙어 지저분하다
줄기, 잎자루와 잎 뒷면에도 자잘한 것들이 달라붙어 있는 걸 보면 전체적으로 털과 선모가 함께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원본을 보면 줄기의 털 중에서 끝이 동그랗게 뭉쳐 있는 선모가 보인다.
도감상의 내용으로는 줄기의 선모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렇지만 관찰 결과 줄기에도 선모가 섞여 있다고 봐야 하겠다.
개물통이는 줄기에 짧은 연모가 밀생하고 잎 양면에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전초에 퍼진 털이 있는 걸 개물통이의 변종인 칠보개물통이라고 한다는데....
이 녀석을 보면 잎과 줄기에 털이 많이 보인다. 해서 이 녀석이 칠보개물통이가 아닐까 들여다 보고 있다
잎끝이 둔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2쌍의 측맥이 있으며 잎자루와 잎가장자리에 퍼진털이 있고 엽병은 긴 편이다
이 털을 어떻게 보는 것이 좋겠느냐 하고 칠보개물통이와 개물통이를 두고 꽃동무와 의견을 주고 받다가
퍼진 털로 보는 게 맞다는 판단에 이 녀석을 칠보개물통이로 결론을 내렸는데 털을 퍼진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늦은 가을이라 주변 바닥의 물기가 거의 말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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