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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훌쩍~ 그렁~ 그렁~! 주루룩~! 오늘 내 생애 가장 큰 실수로 죙일 우울하다. 다른 부서의 자료가 잘못 제출된 이유도 있지만 내 또한 중요한 실수를 했으니 모는 게 내탓이 되어 버렸다. 하긴 남 탓할 일이 있겠나. 수석이라는 게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거니까. 웃어른께 난생 처음으로 꾸지람을 들었으니 .. 2007. 10. 3.
3년만에 산에 올랐지라. 야호! 지가요 2시간의 산행을 완주 했습니다요. 오늘 오후 원내 행사로 영국 여왕할매가 다녀가신 봉정사가 앉아 있는 천등산 등산 행사가 있었지요. 원내에서 야생화 고수로는 두번째 쯤 되는 선생님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 같이 가야 풀꽃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추켜세우는데, 제분수 모르고 그.. 2007. 10. 3.
내도 휴가 가고싶다고요. 쌔애애애!!!!!!!! 비비비비............ 씨악씨악! ㅋㅋㅋㅋ...창밖 연구원 뜰에서 이눔 매미들 제철 만났슴다. 사나흘 소나기가 게릴라 전을 펼치더니 어제 부터 더위가 마지막 끝힘을 돋구는구먼요 다들 휴가 잘 보내셨남유? 깜희님과 바다나무님은 손님 치다꺼리 하시느라 더위 식힐 틈도 없으셨고, 복숭.. 2007. 10. 3.
씨이~~! 아빠가 보지 말랬잖아 키 크고 안 싱거운 사람 없다더니. 지난 연수 때 충청도 계시는 도장학사님 한 분 분임 발표 전에 여담 한 마디 하신다기에 다들 귀를 쫑긋하는디. 그 분 며칠 전 우리의 배꼽을 빠지게 한 일이 있던 터라 또 무슨????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 장학사님의 입을 주시하는디. 나이 오십 중반의 .. 2007. 10. 3.
풀꽃나라 전국정모 그녀석 참 귀엽기도 하지 종알종알 대는 병아리같이. 하얀솔님 쌍둥이 아들 여섯살 박이 같이 놀아 주느라 쑈를 했다. ㅎㅎ 이젠 당연히 내 차지가 된 형준이. ㅎㅎ 왼쪽부터 농부님, 흰붓꽃, 곰여우, 포플러, 지니님 부인, 파란모자 하얀솔, 초록향기, 구름패랭이, 여왕벌, 폭소하고 있는 양평지니님, .. 2007. 9. 30.
무심한 가을볕만 애꿎은 타박 듣는다. 닷새의 긴 연휴 기웃한 햇살과 음나무 이파리는 자꾸만 밖으로 나가자고 유혹을 한다. 마지막 귀성 차량의 종종거리는 꼬리를 물고 둥글레님의 메세지를 핑계삼아 단양으로 향하다. 길 옆 절개지에는 민둥체꽃 보라색 꽃잎에 가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아직도 다하지 못한 이야기 남았는지 병아리풀.. 2007. 9. 26.
이끼 낀 성벽 저 성벽 어느 오랜 넉시 바람 그 이끼 소매자락 잡은 손끝 떨며 그리운 이 마주할까 발자국 즈민 자리 눈물 떨구고 있는지 2007. 9. 17. 바람난살구꽃님의 이끼 낀 산성 사진에 부쳐 ************************************ 산성 그림을 보다가 불현듯 성벽을 축조하느라 애를 끊은 혼들이 이곳을 얼마나 맴돌고 있을.. 2007. 9. 17.
목마와 숙녀--추억하며 함께 자폭하고 싶은 사람을 추억하기에 격 맞는 계절 가을이 진한 기침으로 안개를 토하고 있다. 희뿌연 외로움은 뒤통수를 간지르고 발바닥 끝 마지막 모세혈관까지 쓰러지려 한다. 진공의 머리 속에서는 외로움이 혀를 빼물고 문고리를 잡아 흔든다. 이 녀석과 혼자서 길 떠나기라도 해야 될 것 같.. 2007. 9. 16.
이런~! 백령풀이라니 열흘이 넘도록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은 모처럼 맑다. 활공장 하늘에는 빨강 노랑 날개를 펼친 페러글라이더들이 이른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따가운 햇살에 제 가슴 제끼고 알곡을 여물리는 벼포기는 바람도 반갑다. 윙~~~윙! 예취기 소리 일년에 한 번, 조상님 이부자리 정리하는 후.. 2007. 9. 9.
안평학교의 가을 흰 줄 그어진 운동장 위엔 만국기가 차일을 드리고 노란 윗도리 아이들은 풍선처럼 자꾸만 위로 올라갑니다 에∼ 드높고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교장선생님의 인사말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까아만 비닐 구찌백 옆에 끼고 차양 아래 자리 얻은 허리 굽은 할머니 내빈석 다과 접시로 자꾸만 눈길 가다가 색 바랜 손수건으로 애꿎은 탁자만 문지릅니다. 먹기 싫은 새벽 밥에 심통 났던 중률분교장 신주사님 둘째 딸 그 기분 아직 덜 풀려서 출발 선에서부터 운동장에 밭고랑을 만들더니 그나마 넷이서 뛰는데 4등 꼴찌라고 본부석 앞에 와서는 아예 통곡입니다 미운 다섯 살 그 모습 귀여워서 손뼉치며 웃어대는데 마음 좋은 신주사님 어쩔 줄을 모르고 헛기침만 연신 해댑니다. 운동장 가운데에는 빨강 파랑 타이어가 2학년 짜리 조막.. 2007. 9. 7.
사곡 일기1-사곡 부임 학교로 출근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학교까지 50분, 적당한 크기의 산자락을 끼고 길 옆에 도열해 있는 과수원과 비닐 덮인 마늘밭을 따라 의성에서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옅은 푸른색 페인트칠 벗겨진 작은 교문에 도달한다. 벌써 노란 스쿨버스가 아이들을 내려놓고 서른 여덟명의 아이들은 발갛게 .. 2007. 9. 6.
안동 촌놈 친구. 이사를 하고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고 벌써 목요일이네. 도교육청에 중장기 프로젝트 기획단 참여로 6개월 간 파견 나와 있다네. 교감으로 발령이 난 학교에는 이름만 있는 교감이 되어 버리고 몸은 대구에 잠시 머무르고 있는 거지. 두달 동안 안동 대구를 출퇴근 했더니 무리인 거 같아서, 산격.. 2007. 9. 6.
사곡 일기 2-일학년 면접 새로 입학할 일학년을 면접하였다. 남자아이 둘과 여자 아이 둘. 남자 아이 한 녀석은 할머니가 보호자다. 아직 가정 형편을 물어보기에는 이를 것 같아서 유치원 선생님한테서 나중에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체구가 작은 두 녀석은 천방지축이다. "안녕?" 먼저 말을 걸어도 시선은 엉뚱한 데를 두리번.. 2007. 9. 6.
사곡 일기 3-소주 넉잔 오늘 아침은 평소 보다 늦어서 출근 길이 몹시 바빴지. 8시 30분까지는 출근해야 하는데, 5분쯤 늦었지 뭔가? 마음은 바쁘고 아픈 다리는 느긋하게 가자고 하니 윗몸이 앞으로 구부정한 이상한 폼으로 교무실을 들어섰다네. "죄송합니다 지각했습니다" 일부러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가방을 의자 뒤에 두.. 2007. 9. 6.
사곡 일기 4-자장면 배달 봄비가 자주 오고 있다네. 한번 비가 내리고 난 뒤면 햇살이 비치는 각도가 10도쯤 상승하는 것 같고, 도로 옆의 누런 겨울 잔해 속에서 파릇한 기운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네. 사곡의 학구 내에는 마늘 농사를 짓는 가정과 과수원을 경영하는 가정이 많다네. 작약도 유명하다는데, 아직 싹이 오르지 않.. 2007.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