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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라 전국정모 그녀석 참 귀엽기도 하지 종알종알 대는 병아리같이. 하얀솔님 쌍둥이 아들 여섯살 박이 같이 놀아 주느라 쑈를 했다. ㅎㅎ 이젠 당연히 내 차지가 된 형준이. ㅎㅎ 왼쪽부터 농부님, 흰붓꽃, 곰여우, 포플러, 지니님 부인, 파란모자 하얀솔, 초록향기, 구름패랭이, 여왕벌, 폭소하고 있는 양평지니님, .. 2007. 9. 30.
무심한 가을볕만 애꿎은 타박 듣는다. 닷새의 긴 연휴 기웃한 햇살과 음나무 이파리는 자꾸만 밖으로 나가자고 유혹을 한다. 마지막 귀성 차량의 종종거리는 꼬리를 물고 둥글레님의 메세지를 핑계삼아 단양으로 향하다. 길 옆 절개지에는 민둥체꽃 보라색 꽃잎에 가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아직도 다하지 못한 이야기 남았는지 병아리풀.. 2007. 9. 26.
이끼 낀 성벽 저 성벽 어느 오랜 넉시 바람 그 이끼 소매자락 잡은 손끝 떨며 그리운 이 마주할까 발자국 즈민 자리 눈물 떨구고 있는지 2007. 9. 17. 바람난살구꽃님의 이끼 낀 산성 사진에 부쳐 ************************************ 산성 그림을 보다가 불현듯 성벽을 축조하느라 애를 끊은 혼들이 이곳을 얼마나 맴돌고 있을.. 2007. 9. 17.
목마와 숙녀--추억하며 함께 자폭하고 싶은 사람을 추억하기에 격 맞는 계절 가을이 진한 기침으로 안개를 토하고 있다. 희뿌연 외로움은 뒤통수를 간지르고 발바닥 끝 마지막 모세혈관까지 쓰러지려 한다. 진공의 머리 속에서는 외로움이 혀를 빼물고 문고리를 잡아 흔든다. 이 녀석과 혼자서 길 떠나기라도 해야 될 것 같.. 2007. 9. 16.
이런~! 백령풀이라니 열흘이 넘도록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은 모처럼 맑다. 활공장 하늘에는 빨강 노랑 날개를 펼친 페러글라이더들이 이른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따가운 햇살에 제 가슴 제끼고 알곡을 여물리는 벼포기는 바람도 반갑다. 윙~~~윙! 예취기 소리 일년에 한 번, 조상님 이부자리 정리하는 후.. 2007. 9. 9.
안평학교의 가을 흰 줄 그어진 운동장 위엔 만국기가 차일을 드리고 노란 윗도리 아이들은 풍선처럼 자꾸만 위로 올라갑니다 에∼ 드높고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교장선생님의 인사말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까아만 비닐 구찌백 옆에 끼고 차양 아래 자리 얻은 허리 굽은 할머니 내빈석 다과 접시로 자꾸만 눈길 가다가 색 바랜 손수건으로 애꿎은 탁자만 문지릅니다. 먹기 싫은 새벽 밥에 심통 났던 중률분교장 신주사님 둘째 딸 그 기분 아직 덜 풀려서 출발 선에서부터 운동장에 밭고랑을 만들더니 그나마 넷이서 뛰는데 4등 꼴찌라고 본부석 앞에 와서는 아예 통곡입니다 미운 다섯 살 그 모습 귀여워서 손뼉치며 웃어대는데 마음 좋은 신주사님 어쩔 줄을 모르고 헛기침만 연신 해댑니다. 운동장 가운데에는 빨강 파랑 타이어가 2학년 짜리 조막.. 2007. 9. 7.
사곡 일기1-사곡 부임 학교로 출근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학교까지 50분, 적당한 크기의 산자락을 끼고 길 옆에 도열해 있는 과수원과 비닐 덮인 마늘밭을 따라 의성에서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옅은 푸른색 페인트칠 벗겨진 작은 교문에 도달한다. 벌써 노란 스쿨버스가 아이들을 내려놓고 서른 여덟명의 아이들은 발갛게 .. 2007. 9. 6.
안동 촌놈 친구. 이사를 하고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고 벌써 목요일이네. 도교육청에 중장기 프로젝트 기획단 참여로 6개월 간 파견 나와 있다네. 교감으로 발령이 난 학교에는 이름만 있는 교감이 되어 버리고 몸은 대구에 잠시 머무르고 있는 거지. 두달 동안 안동 대구를 출퇴근 했더니 무리인 거 같아서, 산격.. 2007. 9. 6.
사곡 일기 2-일학년 면접 새로 입학할 일학년을 면접하였다. 남자아이 둘과 여자 아이 둘. 남자 아이 한 녀석은 할머니가 보호자다. 아직 가정 형편을 물어보기에는 이를 것 같아서 유치원 선생님한테서 나중에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체구가 작은 두 녀석은 천방지축이다. "안녕?" 먼저 말을 걸어도 시선은 엉뚱한 데를 두리번.. 2007. 9. 6.
사곡 일기 3-소주 넉잔 오늘 아침은 평소 보다 늦어서 출근 길이 몹시 바빴지. 8시 30분까지는 출근해야 하는데, 5분쯤 늦었지 뭔가? 마음은 바쁘고 아픈 다리는 느긋하게 가자고 하니 윗몸이 앞으로 구부정한 이상한 폼으로 교무실을 들어섰다네. "죄송합니다 지각했습니다" 일부러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가방을 의자 뒤에 두.. 2007. 9. 6.
사곡 일기 4-자장면 배달 봄비가 자주 오고 있다네. 한번 비가 내리고 난 뒤면 햇살이 비치는 각도가 10도쯤 상승하는 것 같고, 도로 옆의 누런 겨울 잔해 속에서 파릇한 기운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네. 사곡의 학구 내에는 마늘 농사를 짓는 가정과 과수원을 경영하는 가정이 많다네. 작약도 유명하다는데, 아직 싹이 오르지 않.. 2007. 9. 6.
사곡 시골학교 풀꽃잔치 사곡 풀꽃나라 작은 잔치(2003. 7. 29) 어제 저녁부터 마음이 바빴다. 과일도 골라야 하고 김밥이며 증편도 맞추어야 한다. 세련되고 우아한 식사보다 된장 냄새 구수한 상차림이 제격이겠지. 풋고추와 오이는 학교 텃밭에서 따고, 쌈 거리는 시장에서 좀 사고, 장마철이라 과일이 달지 않을텐데, 그래도 .. 2007. 9. 6.
각시붓꽃님 사곡 실황 중계 각시붓꽃님 실황 중계 여기는 흰구름 둥실 흘러가는 사곡초등학교! 실시간 생중계합니다. 아름다운 꽃송이들이 외출을 했습니다... 흰구름 둥실 떠가는 학교 운동장 은행나무 아래 평상을 펴고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었습니다. 밥상 가득 밭에서 금방 따온 아삭아삭 풋고추, 오이 연하고 부드러운 상치.. 2007. 9. 6.
보라국화님 사곡 후기 보라국화님 사곡 후기 긴 하루였다. 며칠 전부터 백합화님과 멜을 주고 받으며 기다려 왔던 대구 아지매님들과의 첫 번개모임. "북부정류장에 10시까지 오세요. 의성행 매표소 앞에서...어떻게 서로들 알아 보시더라구요...^^" 라는 백합화님의 말만 믿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5분 전에 도착한 약속 장.. 2007. 9. 6.
두메자운님 사곡 후기 두메자운님 사곡후기 1. 대구...만남 북부정류장에서 보라색 셔츠에 보라색 시계까지 구색 맞추신 각시붓꽃님, 미소가 소녀같이 수줍은 꽃봉지님, 손수 뜨신 분홍색 레이스 셔츠로 솜씨 자랑하시는 찔레꽃 향기님, 풀꽃같이 어여쁘고 가냘픈 모습 고운 눈매의 막내 보라국화, 이러저러한 이유로 조금 .. 2007.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