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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공부방/식물공부자료

눈빛승마(미나리아재비과) 암과 수꽃

by 여왕벌. 2012. 9. 4.

2012. 9. 2. 강원도.

 

어쩌다 올해는 눈빛승마와 황새승마 녀석에 꽂혀서 혼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눈빛승마로 생각했던 녀석들이 황새승마일 거라는 짐작으로 소화경과 화서의 털을 보고 그 쪽으로 몰아가고 있었는데...

 

며칠 전 꽃동무가 내 승마 꽃 자료를 보고 꽃잎에 대하여 언급한 내용 때문에 승마의 꽃 구조를 제대로 살펴봐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마침 일요일 강원도 숲에서 보기좋게 개화한 녀석을 만나서 꽃을 세밀하게 담느라고 한참 시간을 투자하였다.

 

여태까지 미나리아재비과는 꽃잎처럼 보이는 것을 꽃받침으로 거의 대부분 꽃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승마도 당연히 꽃잎이 없다고 생각을 했었다. 물론 미나리아재비과인 바람꽃에도 흰꽃받침 안쪽에 다양한 모양의 꽃잎이 존재하고 있긴 하다.

 

헌데 내가 자방으로 생각하고 있는 볼록한 부속체가 꽃잎이라는 꽃동무의 지적을 받고 도감의 내용을 확인해 보니 

눈빛승마와 승마에 꽃잎이 3~4개가 있다는 내용이 있다. 

꽃잎의 존재에 대하여 인식하지 못했던 것은 내가 꽃의 구조에 대하여 대수롭잖게 여겨서 내용을 흘려버린 탓이다

하기사 여태껏 승마속 녀석들의 꽃을 헤집고 들여다 본 적이 없었으니 굳이 꽃잎이란 것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던 거다.

 

<황새>와 <눈빛>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황새승마는 일가화이고 눈빛승마는 이가화(암수딴그루)란 점인데,

눈빛승마의 꽃받침조각은 4~5개, 꽃잎은 3~4개로 끝이 깊게 갈라지며,

암그루에는 양성화가 있으나 수그루에는 암술이 퇴화되었다. 고 기재되어 있다.

그냥 승마에도 꽃잎이 3~4개 있는데 끝이 2개로 갈라지며 수술이 많고 자방은 짧다라고만 되어 있다.

 

그래서 그 꽃잎의 존재와 함께 그러면 자방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생겼던 차 마침 아주 적절한 모델을 만났다

 

 

 

그제 눈빛승마로 동정한 꽃의 구조이다. 

아래의 꽃에는 동그란 암술을 가진 자방이 3~4개 보이고 꽃받침조각이 5개, 깊게 2개로 갈라져서 끝부분이 동그란 꽃잎이 2개,

꽃밥이 없는 수술대가 3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술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헛수술이라고 표시를 하였다.

 

이 녀석을 금방 보았을 때 왜 수술 끝에 꽃밥이 없나? 이상하였다. 개화한지 오래 되어서 꽃밥이 다 떨어진 것인가 싶다가도

이렇게 꽃밥이 하나도 없이 다 떨어질 수 있을까 의문이 되었다. 담아 온 사진을 확대하여 보니 원래부터 꽃밥이 없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암수딴그루인 이 녀석의 암꽃은 양성화이지만 수술은 꽃밥이 없는 헛수술이고 꽃잎이 깊게 갈라져 있기 때문에 눈빛승마로 동정하였다.

 

 

 

꽃잎은 위쪽이 1/2 정도 깊게 갈라져 있고 끝부분이 약간 둥근 모양이어서 마치 달팽이의 더듬이가 연상이 된다.

 

 

이 녀석은 깊게 갈라진 꽃잎이 3개, 헛수술도 3개, 자방도 3개를 가지고 있다.

 

 

 

 

지난 번 백현골짜기에서 담은 승마 한 녀석이다.

꽃잎이 없는 걸로 생각하고 꽃술 중에 볼록하니 배가 부른 녀석을 암술 자방으로 섣불리 판단을 해버린 오류를 범하였다.

 

그 볼록하니 배가 부른 것이 바로 꽃잎으로 자세히 보면 2개씩 쌍을 이루고 있는 듯한데

더 자세히 보면 두 녀석이 붙어 있는 것이 깊게 갈라진 모양이다. 자방은 퇴화되어 보이지 않으니 이 녀석은 수꽃으로 볼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이 녀석도 역시 이가화인 눈빛승마의 수꽃으로 봐야 맞을 듯하다. 수꽃은 암꽃에 비하여 수술이 매우 많은 것이 특징이다.

 

 

수술에 꽃밥이 없는 암꽃과 달리 수꽃에는 수술 끝에 꽃밥이 있다.

이 녀석은 꽃잎을 3개씩 가지고 있었고 수술은 암꽃에 비하여 매우 풍성하다.

 

 

 

결국 그제 홍천의 어느 숲에서 만난 이 녀석은 눈빛승마의 암꽃이었고

 

 

 

 

백현계곡에서 만났던 이 녀석은 눈빛승마의 수꽃이었다.  황새승마는 언젠가 만날 기회가 있으리라 숙제로 남겨 둔다.

 

 

 

 

이로써 여태까지 눈빛승마로 올려놓은 자료들이 황새승마가 아닐까 하고 꽁꽁 앓던 가슴앓이를 끝낸다.

꽃잎이란 존재를 살피지 않고 화서의 털과 소화경을 가지고 황새승마를 찾으려 했던 내 경솔한 잣대를 지적해 주어

미나리아재비과의 꽃잎을 다시 생각하고 확인할 수 있게 자극을 준 꽃동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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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눈빛승마였다 : http://blog.daum.net/qweenbee/889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