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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공부방/식물공부자료

보현개별꽃 그 후

by 여왕벌. 2012. 5. 27.

2012. 5. 26. 영천.

 

지난 5월 12일 보현산 숲에서 그렇게 노래를 불러대던 보현개별꽃을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숲 바닥을 뒤져서 찾아 내었었다.

큰개별꽃(태백개별꽃)과 덩굴개별꽃의 교잡종으로 덩굴과 큰개별꽃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는 보현개별꽃은

영남의 동호회 회원들도 아무리 찾아봐도 만나보지 못하였다고 하는 녀석이었다.

아마 보현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지 않고 그냥 이상한 녀석을 찾으려고 시도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넷상에도 보현산에서 담았다고 하면서 보현개별꽃이라고 올려진 것을 보면

덩굴개별꽃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올려 둔 게 거의 대부분으로 인디카에 한솔님이 올린 자료만 보현개별꽃이었다.

 

다들 잘못 생각하는 것이 그 <보현>이란 지명 때문에 보현산에서만 보현개별꽃을 찾으려고 한다는 거다.

덩굴개별꽃과 큰개별꽃(태백개별꽃)이 함께 서식하는 곳에는 어디서든지 그 두 녀석의 교잡종인 보현개별꽃이 당연하게 나타날 것인데 말이다.

 

꽃길에서 우연하게 만나 인사 나눈 한 꽃동무가 태백에서 담은 것인데 내블러그에 올려진 보현개별꽃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확인 좀 해달라는 메세지를 받고 확인해 보니 보현개별꽃이 거의 확실하였다.

결국 태백에서도 보현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실제로 확인이 되는 것이다

 

나야 뭐 아직 보현개별꽃의 실체를 대면하기 전이라 우선 그 녀석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그 본거지를 털 수 밖에 없었으니...

미리 보현개별꽃의 특성에 대하여 사전 공부를 하고 큰개별꽃(태백개별꽃)과 덩굴개별꽃이 함께 있는 숲 바닥을 뒤지니 결국 찾을 수 있었던 거였다.

 

보현이를 본지 2주 후.

그 보현산에서 모 야생화 사이트 정모가 있었다.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곳이라 서먹한 분위기에 참여를 희망하지 않았는데

안동의 꽃동무 한 분이 같이 가 보지 않겠냐는 거다.

 

특별하게 계획된 일정이 없던 터라 그 보현산을 2주 만에 다시 가게 되었는데.....

가장 큰 목적은 보현이의 그 후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꽃이 피는 초기에는 큰개별꽃이나 덩굴개별꽃이나 직립한 2~3마디 위에 정생하는 화경이 나와서 꽃을 피운다.

덩굴개별꽃은 꽃이 피면서 잎겨드랑이에서 곁가지가 벋는 경우도 있고 그 엽액에서 화경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보현개별꽃도 큰개별꽃처럼 직립한 줄기 끝에서 꽃을 피우는데(간혹 엽액에서도 피운다)

 

덩굴과 보현개별꽃은 꽃이 진 후에 줄기가 벋어나가는 특성이 있는 것이다.

 

다른 회원들이 숲에서 큰앵초와 감자난초...등의 꽃을 탐사하는 동안 2주일 전의 그 곳을 더듬더듬 찾아 다녔다.

아직 회복하지 못한 발목이라 목발을 버리지 못하고 데리고 다니려니 여간 거추장스럽지가 않다.

그렇다고 녀석을 팽개칠 만큼 자신이 없으니 귀찮더라도 당분간은 그 녀석의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다.

 

돌 너덜지대를 한참이나 헤메는데 비슷한 장소인 것 같은데도 녀석이 눈에 띄지를 않는다.

아직도 곧은 녀석을 보니 아무래도 너무 어려서 개화를 하지 못한 덩굴개별꽃 같다.

 

 

 

 

한 군데 줄기를 많이 벌어진 녀석이 보인다. 꽃대가 아래로 늘어져 있고 화경이 있는 곳에서 줄기가 자랐다.

헌데 녹색 줄기라...아랫 부분의 자색에 기대를 하고 뽑아 들어 본다.

 

 

 

 이 녀석은 개체가 꽤 큰 녀석인데도 방추형 뿌리가 하나이다.

 

 

 

줄기의 털과 화경의 털은 덩굴이나 보현이나 똑 같은데 꽃받침의 털이 너무 많아서 덩굴이 아닐까 미심쩍다.

 

 

 

꽃받침에 털이 부숭부숭 많고 엽액에 줄기가 많이 자라 있다.

지금 쯤 줄기가 벋어나서 포복하고 있어야 하는데 곁가지가 발달하긴 했으나 애매하다.  

꽃이 진 걸 눌러보니 좁쌀만한 열매가 도돌도돌 느껴진다.

 

 

 

이상타~!!!! 보현이는 교잡종이라서 결실을 못하는데....아무래도 이 녀석은 덩굴개별꽃인 모양이다.

 

 

 

점심 시간에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고 연락이 온다. 아직 30분 정도 여유가 있다.

앞서 열심히 담은 녀석은 아무래도 보현보다는 덩굴이 맞을 것 같고...

 

일부러 다시 올 수도 없는 거리인데 꼭 보현이의 포복하는 덩굴을 찾아야 한다.

집합 시간이 바쁘지만 다시 조금 위쪽 너덜지대를 뒤지는데,

 

헛~~~~!!!! 이거다~~!

우아~~~~! 보현이가 이렇게 변신을 하다니.

이 녀석은 개화를 하지 않은 어린 녀석인 것 같다.

 

 

 

자색을 줄기를 하고 잎이 엄청 커지고 1약 15cm 정도 길게 자란 줄기가 바닥에 포복을 하고 있다.

 

 

 

 

옆에 꽃이 진 화경을 달고 가지를 많이 발달시킨 다른 녀석도 보인다.

역시 덩굴개별꽃처럼 줄기 끝 화경이 있던 곳에서 새로운 줄기가 벋어 있다. 줄기는 자색이 강하고 잎이 엄청 크다.

 

 

 

꽃이 피지 않은 화경이 2개 더 보인다. 폐쇄화일까?

 

 

 

꽃이 필 때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으로 변한 보현개별꽃의 모습에 신기하기도 하고 그걸 내가 찾아내었다는 성취감에 너무 뿌듯하다.

아직 보현이의 덩굴성 줄기를 담은 자료가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에 더 자부심이 느껴진다.

 

 

지난 번에는 마치 숲개별꽃처럼 2cm 정도 짧은 땅속 줄기 끝에 새끼처럼 괴경을 달고 다른 개체를 번식시킨 모습을 확인하였기에

다소 찜찜했던 건 사실이다. 보현개별꽃은 1~4개 갈라지는 덩이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좀 애매했기 때문이었다.

 

가지를 많이 친 녀석이 아마 몇 년 묵은 녀석 같아서 조심스럽게 뿌리를 파 보았다. 

아래 두 포기 중에 작은 녀석은 큰 녀석한테 짧은 지하경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한 포기에 3개의 덩이 뿌리를 달고 있는 모습이 관찰 되었다. ㅎㅎㅎ...보현이를 다시 확신한다

 

 

 

가지가 많이 발달한 다른 녀석은 2개의 긴 덩이 뿌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잔뿌리가 매우 길게 퍼져 있었다.

2개의 덩이 뿌리는 역시 짧은 땅속줄기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 번에도 확인한 바 있다.

 

 

 

  

 화경 끝에 말라 있는 꽃을 비벼 보니 알갱이 없는 쭉쟁이 곡식을 만지는 것처럼 아무런 촉감도 없이 퍼석하다.

 

 

 

지난 번 보현이에 대한  99%의 확신을 이번 확인으로 110% 방점을 찍었다.

두어 포기 뽑아도 뿌리는 마찬가지다. 이리 찍고 저리 찍고 많이도 찍었다.

어두운 그늘이라서 여러 장 담아야 쓸만한 거 몇 장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덩굴개별꽃은 밝은 녹색을 띠는데 보현개별꽃은 진한 녹색에 줄기는 자색을 띠고 있었다.

 

 

 

 

개별꽃들은 이 덩이 뿌리로 겨울을 나는 다년초이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꽃들은 거의 대부분 괴경이 발달되어 있다.

아직 광합성 작용을 할 충분한 햇살이 부족하기 때문에 잎에서 만든 영양만으로 부족하여

뿌리에 저장이 된 양분으로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부엽토를 파고 뽑은 녀석들을 다시 묻어 주다가 한 포기는 손에 들고 일어섰다.

보현개별꽃을 보여 줄 꽃동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능성이에서 한참 내려 왔기 때문에 다시 목발 걸음으로 올라가야 한다.

 

벌써 점심 식사가 끝나고 이야기 나누고 있는 중인데 왜 아직 안 내려 오냐고 다시 독촉이 온다. 

손에 든 보현이가 생채기가 생길까 조심하면서 다급하게 서두르는데 발목에 거북스러운 느낌이 전해진다.

 

약속 된 장소에 모이니 식사는 다 끝이 나 있었다.

점심 바구니 두껑에 보현이와 덩굴을 올려 놓고 관심을 가지는 몇 분 꽃 동무한테 보현이를 소개시켰다.

뒤 늦은 김밥이 꿀맛이다.

 

 

오늘 내 모델이 되어준 녀석들 모두 부엽토를 파서 다시 꼭꼭 묻어 주었다.

아그야~! 내년에도 꽃 많이 피우그라잉?

 

야호~~~!!!!

이제 보현이는 내 손 안에 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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