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5304 까미야 산책 가자 식목일날 막내네가 기르던 강아지를 델꼬 와서는 저거 네식구만 차 타고 가버렸답니다. 짖는 소리가 우렁우렁하여 이웃집 아파트에서 불평도 있고 몸집이 커지니까 여섯살 조카 녀석을 물고 그랬나 봐요. 엄니가 짐승을 싫어하시거덩요. 벌써부터 데려다 둔다고 했지만 엄니의 완강한 반대에 작전을 .. 2005. 4. 21. 잘려진 나무 잘려진 나무 모처럼 일찍 돌아오는데 서편 담장 옆 텃밭에 흩어져 있는 나무 둥치가 눈에 띈다. 제법 큰 대추나무가 있던 자리였다. 새순이 한 곳에 소복소복 돋아나는 겨우살이병 때문에 올 대추는 한 알도 구경하지 못하였던 터라 콩밭에 그늘만 지운다고 베어버려야겠다고 노래를 하시더니, 어머니.. 2005. 2. 12. 산비둘기 동무삼아 산비둘기 동무 삼아 베개 덩치만한 콩단이 벽에 기대어 서 있다. 비틀어진 콩깍지에서 흘러내린 노란 콩 몇 알이 마당에 데굴거리고 있다. 며칠 동안 짚단보다 더 큰 콩단이 보이더니만 오늘 어머니께서 콩 타작을 하셨나 보다. 서편 통시(푸세식이라서 그렇게 부름)옆에는 뿌연 먼지가 두껍게 앉아 있.. 2004. 11. 5. 언제던가 언제던가 붓을 잡아본 지가 물감 튜브는 마라붙어 불김을 쐬어야 열리게 되니.... 나를 위한 시간을 찾아야 할텐데.. 2004. 9. 5. 한라산을 오르며 한라산 백록담으로 오르며. 2월의 제주도 돌담으로 쌓은 밭에서 만난 완두콩 덩굴손의 난들거림이 을매나 신기하던지 2004. 9. 5. 네팔 트레킹1(1993. 12. 29~1994. 1. 7)--그리운 히말라야 멀리 히말라야를 조망하며, 뾰족한 마차푸차레, 머리 뒤에 살짝 가려진 안나푸르나 남봉 1994년 1월 벅찬 기대를 안고 수도 카투만두 상공에서 시가지를 내려다 본 첫 느낌, '붉다!' 는 것이었다. 그 느낌에 대한 의문은 산록을 트레킹 하는 동안 풀리게 되었다. 산지를 형성하고 있.. 2003. 1. 14. 네팔 트레킹2(1993. 12. 29~1994. 1. 7)--땅콩파는 카투만두 소년 카투만두는 수도이지만 포장이 안된 거리에 악취가 많이 났다. 담구석에 쭈구리고 앉아서 방뇨를 하고 있는 남자가 사진의 배경에 찍히기도 할 정도로 거리는 어지러웠다. 포장이 덜 된 카투만두 시가지는 매연과 먼지로 부옇게 흐렸고, 신호등이 드문 거리에는 교통 사고가 나지.. 2003. 1. 14. 네팔 트레킹3(1993. 12. 29~1994. 1. 7)--트레킹 도중 원주민과 고지 3,400m의 산지에는 군데 군데 마을이 있었다. 산록의 그들은 꽃을 좋아하였다. 복숭아나무 만한 포인세티아로 울타리를 꾸몄고, 집 뜰에 심겨 있는 맨드라미와 메리골드, 백일홍 같은 꽃들은 우리의 시골집을 연상시켜 주었다. 꽃을 보고 반가워하는 내게 인상 좋은 주인이 꺾.. 2003. 1. 14. 네팔 트레킹4(1993. 12. 29~1994. 1. 7)--신의 영험 마차푸차레 첫 야영지인 페와 호숫가의 아침, 안개를 헤치고 불쑥 솟아오르는 마차푸차레의 출현에 우리는 까무러치듯이 비명을 지르며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었다. 호수 건너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온 마차푸차레! 너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네팔인이 가장 신성시하여 절대로 오르.. 2003. 1. 14. 네팔 트레킹5(1993. 12. 29~1994. 1. 7)--맥주 한잔 마차푸차레의 감격을 뒤로하고 역대 네팔 왕들의 사냥 길을 따라 온 종일 걸었다. 잠시 목을 축이러 구멍 가게에 들르니 아이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신기하게 쳐다본다. 어린 시절 코쟁이 미국 사람들을 신기해하며 따라다니던 생각이 났다. 원주민 아이들에게 우리는 이상한 나라.. 2003. 1. 14. 네팔 트레킹6(1993. 12. 29~1994. 1. 7)--포인세티아 꽃 만국기 아래 네팔 히말라야 산록의 한 마을 축제에서 : 걷이가 끝난 마을 근처의 야영지에 짐을 풀고, 포터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일행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았다. 붉은 흙벽으로 쌓아올린 십여 호의 집들이 띄엄 띄엄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은 조용하다. 간혹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 2003. 1. 14. 네팔 트레킹7(1993. 12. 29~1994. 1. 7)--파슈파트나트 사원을 내려보며 마지막 트레킹을 마치고 포카라로 이동하는 중 우리 일행의 봉고버스와 대형 버스가 산악 도로에서 정면 충돌, 4명의 중상자. 나도 찌그러진 의자 사이에서 간신히 구출, 앞 의자에 입 부분을 그대로 부딪혀서 입술 아래가 찢어지고 이빨이 흔들흔들, 충격으로 전신이 덜덜덜.... .. 2003. 1. 14. 이전 1 ··· 2105 2106 2107 2108 210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