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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공부방/식물공부자료

세수염마름 헤집기

by 여왕벌. 2011. 8. 1.

2011. 7. 30.

 

4일간 제주 꽃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세수염마름을 찾았다.

일부러 내려가지 않아도 오는 길에 들를 수 있기에 좀 피로 하였지만 다시 들러 보고 싶었다. 열매를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 꽃은 충분히 담았지만 어린 열매하나 겨우 관찰했기에 세수염인지 수염인지 애매하였기에 그걸 확인하고 싶었다.

저수지 입구에 분홍의 꽃이 세 송이 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시나 수염이 다 자란 열매를 볼 수 없나 싶어서 줄기를 뒤적거리다가 스윽 하나를 건져 올렸는데

오잉? 이런 횡재가? 주렁 주렁 열매를 달고 있는 줄기가 아닌감? 히야~! 이젠 내 손끝에도 신기가 서렸는 갚다. ㅎㅎ

 

 

 

열매 끝의 5개의 길다란 부속체 중에서 3개가 열매 길이보다 길고 끝이 말려 있다.

2개는 열매 길이 보다 짧고 끝이 뾰족하다. 그러면 세수염마름이 분명하다.

 

 

 

 줄기를 당길 때 떨어진 열매까지 찾아서 보니 완벽한 열매가 3개나 되었다.

한 녀석은 3개의 길다란 부속체 외의 짧은 2개의 부속체는 열매 길이보다 확실하게 짧은데

 

 

 

어떤 녀석은 짧은 2개의 열매가 열매 길이 만큼 긴 녀석도 있어서 그냥 세수염마름으로 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3개의 부속체가 확실하게 길고 끝이 말려 있으니 세수염마름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수염마름은 5개의 부속체 모두 열매 길이 보다 길고 끝이 말려 있다는 것이다.

 

 

 

 

헌데 열매가 달린 줄기 전체 모습을 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엽액마다 어린 열매들이 보이길래 당연히 꽃이 피고 난 뒤 열매가 맺힌 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꽃자루보다 열매 자루가 이렇게 짧아도 되나?

 

 

 

또 한 가지

줄기 끝의 작은 녀석은 꽃봉오리려니 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맨눈으로도 뾰족한 돌기가 보이는게 아닌가?

 

 

 

 

 

그러면 열매가 미리 만들어져서 자란다는 건데...???

상식적으로 열매란 꽃이 지고 난 후 자방이 성숙하여 자란다는 건데....

이 녀석 물 위에 피는 꽃은 뭐이고 줄기 엽액마다 맺혀 있는 어린 열매는 뭐란 말시? 폐쇄화일까?

 

 

 

 

 

지난 일요일 담은 세수염마름 꽃이다. 가까이 당기다가 꽃잎 2갈래가 찢어져서 떨어져 나가고 3갈래만 남아 있다.

이 녀석 꽃 담기에만 열중하다가 꽃의 구조를 관찰하는 걸 놓쳐 버렸다.

참깨과란 이름처럼 참깨 꽃 구조와 비슷한 화통이 아래 있고 5개로 갈라진 피침형 꽃받침이 보인다.

 

며칠 전 이 녀석을 담을 때에 당연하게 꽃이 진 후 물 속으로 들어가서 열매가 결실 된다고 생각을 했었다.

작년에 나사말의 열매를 관찰한 게 그랬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고.

땅콩 꽃이 진 후 화경이 땅 속으로 내려 가면서 자방이 성숙하여 땅콩이 주렁주렁 열리는 걸 어릴 적 늘 봐 왔기에 그려려니 했었다.

 

 

 

 

 

네이쳐에도 세수염마름이나 수염마름의 꽃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이해되지 않는다.

 

<세수염마름>

[[꽃은 6∼7월에 피고 연한 홍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대가 길다. 화관은 입술 모양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지며 4개의 수술 중 2개는 꽃밥이 없다. 5개의 꽃받침 조각 사이에 5개의 돌기가 자라서 끝이 안으로 굽는다

.]]

 

<세수염마름>의 꽃에 대한 정보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모호하다. 꽃이 피어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이다.

 

<수염마름>

[[

꽃은 6-7월에 피고 연한 홍색이며 엽액의 긴 소화경 끝에 달리고 꽃받침은 자방과 반 정도 유착되어 중위자방(中位子房)으로 꽃받침은 끝이 5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길이 2mm정도이다. 화관은 길이 2-2.5cm, 지름 1.5-2cm로서 때로는 폐쇄화로 된다.]]

 

<수염마름>의 기재 내용으로만 보면 화통 속에 숨어 있던 자방이 성숙하여 열매를 맺는 다는 것이고 더러 폐쇄화로 되기도 한다는 거다.

그러면 작은 열매가 폐쇄화라는 내 추측은 맞는 듯한데......위의 꽃의 그림으로 볼 때 꽃의 자방이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되었다.

혹시 저 꽃은 생식 능력이 없는 헛꽃은 아닐까?

 

그리고 엽병의 길이 3배 정도인 꽃자루의 길이가 겨우 엽병 길이 정도인 열매 자루의 길이에 비하여 엄청 길기 때문에

꽃이 피어서 열매가 맺힌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꽃 한송이를 잘라 봤어야 했는데.....

 

 

 

 

혼자서는 해결이 안 되고 도움이 되는 자료가 없어서

중국과 일본의 식물지에는 수염마름의 꽃과 결실에 대한 내용이 어떻게 기재되어 있을까 확인해 볼 필요가 생겼다.

 

집으로 올라오면서 꽃박사님께 급하게 SOS 전화를 보내었다.

세수염마름의 꽃에 대한 내 의문을 이야기하고 중국식물지나 일본 식물지의 세수염마름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십사 하고...

 

 

 

밤 늦게 알려 온 내용은

  

 ▣ 우리 나라에만 세수염마름이 별도의 종으로 분류되어 있고,
 ▣ 중국과 일본은 수염마름만 종으로 분류되어 있고 세수염마름은 이명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 수염마름의 꽃은 양성화인 개방화와 폐쇄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 환경에 따라 폐쇄화가 많이 열리며 개방화 꽃도 결실을 하는데, 개방화나 폐쇄화나 결실률은 비슷하다
 ▣ 폐쇄화가 열려 있는 줄기 중간에도 드문 드문 개방화 꽃 봉오리가 있다.
 ▣ 일본에서는 수염마름이 참깨과에 속하는 것이 애매하다 하여 별도의 수염마름과로 보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제 확실하게 정리가 된다.

이 녀석은 폐쇄화로 꽃이 피지 않고 바로 열매로 성숙한 것이 맞다. 그러니까 과경이 화경보다 짧은 것이 설명이 된다.

 

 

 

 

이제 한 가지 확인할 일이 생겼다.

꽃 한 송이를 해부해서 화관 속에 작은 돌기를 가진 자방이 정말 있는지.....

작은 연못에 또 한 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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