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5. 남쪽.
이른 아침 부산스럽게 일어나 3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작년의 그 곳. 올해 첫 출사다.
지난 번 내린 눈은 자취가 없고 상수리나무 낙엽 사이 반가운 얼굴이 고개 숙이고 배시시 웃고 있다.
여기 저기 솟아 오르는 고운 녀석들이 밟힐까 싶어서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며칠 전부터 여러 사람들이 다녀간 듯 산비탈의 흙이 밀려 내린 흔적이 많이 보인다.
평일이라서 조용하다 했더니 우리를 뒤이어 도착하는 꽃친구들이 순식간에 십 수명이 된다.
약속이나 한듯 반가운 꽃동무와의 조우에 한바탕 수선스럽게 인삿말이 오간다.
흐린 날씨에다가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복수초는 꽃잎을 펼 생각도 없다.
구름 뒤로 숨어버린 해가 원망스럽지만 그도 하나의 자연 현상이니 어쩔 도리가 있겠는가.
작년이 변산바람꽃을 처음 만났을 때 얼마나 가슴 벌렁거렸던지...
내 솜씨가 요정도로 가지라서 그리 봐 줄만 하지 않지만
그래도 작년에 카메라 기능도 제대로 모르도 퍽샷으로 담았던 것 보다는 쪼매 더 나아 졌응게 스스로 만족이라.
혼자는 외롭다.
그래서 요즈음은 다둥이들이 대세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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