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3. 앞산.
추석날 오후 앞산에 밤송이 털러 가자고 하여 장화를 갖추어 신고 논둑으로 나갔는데...
아뿔싸~! 앞산에 나무를 벨 때 밤나무도 다 베어버린 것을 깜빡했다.
문중에서 돈을 마련한다고 참나무를 팔았단다. 지난 겨울동안 나무를 베어제끼더니만,
밤나무, 분꽃나무, 화살나무, 생강나무 할거 없이 모두 잘라 버렸다.
돈 몇 푼 마련할려고 산을 발가벗기다니...짧은 생각들에 기가 막힐 뿐이다.
그런데 알밤을 털러 가자하는 올케의 말에 별 생각없이 주서주섬 나섰으니...
하여 알밤 대신 꿀밤이나 줍자고 산으로 오르니 올 같은 가뭄에 꿀밤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하여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소나무가 서 있는 남사면에 바위솔이 꽃피고 있다.
이 녀석은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바위솔인데 잎이 피침형으로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면서 뽀족하게 빠진다.
기을 가뭄 때문에 다육성인 바위솔조차도 꽃이 비실비실하다.
가운데 동그란 부분은 겨울을 나기 위한 동아(겨울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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