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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곡 일기 3-소주 넉잔 오늘 아침은 평소 보다 늦어서 출근 길이 몹시 바빴지. 8시 30분까지는 출근해야 하는데, 5분쯤 늦었지 뭔가? 마음은 바쁘고 아픈 다리는 느긋하게 가자고 하니 윗몸이 앞으로 구부정한 이상한 폼으로 교무실을 들어섰다네. "죄송합니다 지각했습니다" 일부러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가방을 의자 뒤에 두.. 2007. 9. 6.
사곡 일기 4-자장면 배달 봄비가 자주 오고 있다네. 한번 비가 내리고 난 뒤면 햇살이 비치는 각도가 10도쯤 상승하는 것 같고, 도로 옆의 누런 겨울 잔해 속에서 파릇한 기운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네. 사곡의 학구 내에는 마늘 농사를 짓는 가정과 과수원을 경영하는 가정이 많다네. 작약도 유명하다는데, 아직 싹이 오르지 않.. 2007. 9. 6.
사곡 시골학교 풀꽃잔치 사곡 풀꽃나라 작은 잔치(2003. 7. 29) 어제 저녁부터 마음이 바빴다. 과일도 골라야 하고 김밥이며 증편도 맞추어야 한다. 세련되고 우아한 식사보다 된장 냄새 구수한 상차림이 제격이겠지. 풋고추와 오이는 학교 텃밭에서 따고, 쌈 거리는 시장에서 좀 사고, 장마철이라 과일이 달지 않을텐데, 그래도 .. 2007. 9. 6.
각시붓꽃님 사곡 실황 중계 각시붓꽃님 실황 중계 여기는 흰구름 둥실 흘러가는 사곡초등학교! 실시간 생중계합니다. 아름다운 꽃송이들이 외출을 했습니다... 흰구름 둥실 떠가는 학교 운동장 은행나무 아래 평상을 펴고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었습니다. 밥상 가득 밭에서 금방 따온 아삭아삭 풋고추, 오이 연하고 부드러운 상치.. 2007. 9. 6.
보라국화님 사곡 후기 보라국화님 사곡 후기 긴 하루였다. 며칠 전부터 백합화님과 멜을 주고 받으며 기다려 왔던 대구 아지매님들과의 첫 번개모임. "북부정류장에 10시까지 오세요. 의성행 매표소 앞에서...어떻게 서로들 알아 보시더라구요...^^" 라는 백합화님의 말만 믿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5분 전에 도착한 약속 장.. 2007. 9. 6.
두메자운님 사곡 후기 두메자운님 사곡후기 1. 대구...만남 북부정류장에서 보라색 셔츠에 보라색 시계까지 구색 맞추신 각시붓꽃님, 미소가 소녀같이 수줍은 꽃봉지님, 손수 뜨신 분홍색 레이스 셔츠로 솜씨 자랑하시는 찔레꽃 향기님, 풀꽃같이 어여쁘고 가냘픈 모습 고운 눈매의 막내 보라국화, 이러저러한 이유로 조금 .. 2007. 9. 6.
백합화님 사곡 후기 백합화님 후기 그래요. 돌아오기가 싫었어요. 그냥 거기 앉아 밤이 들기를 기다리다가 평상 위에 아무렇게나 누워 별바라기나 하고 싶었어요. 처음 만난 수줍은 사이였지만 함께 밤을 보내고 싶었죠. 서로의 가슴으로 쏟아지는 별빛을 짐짓 엿보고 싶었을 거예요. 밤의 커튼을 들치고 나와 어지럽게 .. 2007. 9. 6.
사곡 일기 5-초보교감 초보 교감 다른 날 보다 좀 일찍 잠이 깨었네. 오늘 새학기 첫날이라 긴장했던 탓이겠지. 평소보다 좀 일찍 출근해서 오늘 할 일을 챙겨야 했거던. 학급 담임과 업무 배정 관계는 새로 부임하는 교장선생님께 대강 윤곽은 말씀드렸지만 정식으로 결재를 득해야겠기에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교무한테 내.. 2007. 9. 6.
사곡 일기 6-사람은 다 죽나요? 사람은 다 죽나요? 사곡 외통 굽은 길 옆에는 산수유가 곧 터질 듯이 노오랗게 분단장을 하고 있다. 주말 쯤에는 보소소 노오란 꽃술로 오가는 사람 드문 이 길을 웃음짓게 해 줄 것이다. 요즈음 소주 넉잔에 휘청거리던 윤정이가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사람은 다 죽나요? 묻고 다닌단다. 이기사도 들.. 2007. 9. 6.
양심불량 보고 에효! 허리가 찌뿌둥합니다. 내리 이틀을 방바닥을 업고 지냈거덩요. 이 주일간 연수 받느라 장거리 통근을 하다 보니 잠이 엄청 모자랐거덩요. 그래도 일요일 오후에 연구원 사무실에 갈까하고 꿈지럭거리는데 엄니가 방앗간에 미싯가루 빻으러 함께 가자시네요. 사는 집이 풍산읍 내에서 2Km 쯤 떨어.. 2007. 9. 6.
그 놈마저 데려올까? 이른 봄부터 집 앞의 방둑을 유심히 살피면서 다녔다네. 왜냐구? 방둑에 이웃한 배꼽할배 댁으로 내려가는 길섶에 몇년 묵은 멋진 엉겅퀴가 있었거든. 호랑가시처럼 가시를 많이 달고 있지만 풍성한 가지 끝에 붉게 핀 엉겅퀴 꽃이 얼마나 이쁜지. 히히! 올해는 그놈을 내 손아귀에 넣고 말리라 벼르고.. 2007. 9. 6.
감나무 타령 감나무 타령 서울계신 작은아배 큰맘먹고 성묘오자 옳다꾸나 이때로다 우리엄니 쾌재로다. 길쭉감은 쓸모없다 볼적마다 타박이던 톱질대장 우리엄니 기다린듯 톱질이네 서캐머리 잘라내듯 묵은가지 뭉텅뭉텅 에고저런 어쩔까나 대문간이 허전하다 더위지친 맹돌이가 긴혓바닥 내빼물다 땡감나무 .. 2007.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