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1.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중간에 한 군데를 잠시 들러서 연화바위솔 월동아를 확인하였다,
연화바위솔 월동아도 생기가 돌고 있다.
만수가 되면 접근하지 못하는 현무암 바위에 자리를 잡아서 녀석을 보려면 썰물 때를 잘 맞춰야 한다.
물때를 확인하지 않고 갔는데 마침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접근하여 촬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지난 해에는 꽃대를 올렸던 녀석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참 신기하지도 하지.
구멍이 숭숭한 현무암에 뿌리를 박고 한 숟갈도 안되는 흙에서 어떻게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여 꽃을 피우는지...
바위 틈에 해국도 한 자리를 얻어 잎을 틔웠다.
갯쑥부쟁이도 봄부터 벌써 보라빛 가을 축제를 위한 준비로 잎새를 다듬고 있다.
갯기름나물은 바위 틈에 내린 굵은 뿌리를 드러내고 있다
뿌리 굵기가 대단하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
오는 도중에 비가 제법 내리기도 하여 오늘 탐사는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일정 구간을 벗어나면 또 비가 그쳐 있다.
제주도는 동부지역에 비가 쏟아져도 서부지역은 해가 나 있다고 할 정도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사방의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차이가 심한 곳이니 그걸 믿고 계속 이동을 하고 있다.
네비양이 해안도로로 안내를 하는데 처음 달려보는 곳이라
이 도로 주변도 걸어봄직 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획된 일정 때문에 차에 내리는 걸 포기한다.
드뎌 애기석잠풀이 있는 곳에 접근하였다.
2019년도에 마지막으로 봤으니 삼년 만의 방문이다.
무밭 가장자리 현무암 돌담에 둥근빗살괴불주머니가 완전 도배를 하고 있다.
붉은 꽃이 아주 풍성하게 개화를 하여 멋진 풍광을 만들었다.
무밭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무와 둥근빗살괴불주머니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사람이 밟고 다닌 흔적이 없어서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더 만족스럽다.
다행하게도 비는 그쳐 있다.
그 사이에 끼어든 들개미자리도 아주 싱싱하다.
반대쪽 밭도 온통 붉은 풍광이다.
조금이라도 덜 밟으려고 조심하면서 밭으로 접근한다.
애기석잠풀은 예전보다 더 많이 번져나간 듯 하다.
흐리던 날씨였는데 이제는 잠깐 해가 나타나기까지 한다.
너무 많은 무리들에 어디다 카메라를 들이대어야 할지 정신이 없어서 아무 각으로나 퍽퍽한다.
주변을 돌아 다니다 보니 길 가운데 척박한 곳에 나지막하게 자란 애기삭잠풀이 앵글에 딱 맞춤이다.
아무도 없으니 이 곳은 온전히 내 차지라 맘껏 셔터를 누른다.
들개미자리가 줄나라비를 서 있는 풍광을 담으려는데 눈으로 보는 것만큼 담겨 지지 않는다
렌즈를 바꾸어 촬영을 했더니 그럴 듯하다.
양장구채는 제주도에 전체적으로 퍼져 있다.
좀 더 이동하여 솔잎해란초 상황을 살핀다.
4월이면 보라색 꽃이 군무를 이루는 곳이다.
어린 싹들이 많이 보인다. 이 녀석도 적응력이 아주 좋은 듯 하다.
4시가 넘었다
아침 부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감귤 쥬스와 우유, 천혜향으로 떼웠더니 배가 고프다
탐사를 다닐 때는 대충 허기를 떼우는 스타일이라 먹거리를 싣고 그 때 그 때 적당하게 해결을 하는데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더더욱 식당을 기피하게 된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할 수 없이 해녀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들렀더니 블랙타임이다.
30분 정도 기다리면 저녁식사 가능한 시각이라 미리 들어가 앉아 있으니 일찍 배려해 주겠단다.
어제 저녁은 숙소 주변 식당에서 18000원 짜리 성게 미역국을 먹었더랬는데 정말 맛이 없어서
다시는 그 메뉴를 선택하지 않고 싶을 정도였다.
이곳 해녀촌에서는 15000원 짜리 전복죽을 시켰는데 입맛에 딱 맞아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갯쑥부쟁이가 제철 모르고 꽃을 피웠다.
오늘 본 풍광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경 앞에서 마구마구 셔터를 눌렀지만
눈으로 보는 만큼 담을 수가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