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0.
후추등 열매를 풍성하게 볼 수 있는 해안 올레길에 도착하였다.
18년에 이곳을 방문한 후 처음이니까 그 사이에 올레꾼들을 위한 주차창도 넓게 조성되어 있었고
화장실도 설치가 되어 있었다.
주택가 빈 공터와 올레길 해안에 노란 배추과 꽃이 올레꾼들에게 눈 인사를 한다.
들갓일까 유채일까 살펴보니 잎이 부드럽고 잎 아래가 줄기를 감싸고 있는 유채였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 섶에 눈개불알풀이 자잘한 꽃잎을 펼쳤다.
여기 저기 이렇게 흔한 녀석을 오래 전에 장소까지 물어가며 이 녀석을 찾았던 적이 있다는 게 웃긴다.
후추등 열매는 아직도 싱싱한 채로 매달려 있다.
암수딴포기인 이 녀석은 암그루가 흔하지 않아서 열매를 보려면 잘찾아야 한다.
이 곳은 내가 본 후추등 중에서도 가장 풍성한 곳이었다.
이 녀석이 기어 오른 나무는 고사하여 썩은 굵은 가지가
후추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서 아래로 덜렁거리고 있었다.
닭의장풀속 종류인데.....뭔지는 모르겠다.
계곡 산책로 주변에 아주 많이 퍼져 있었다. 아마도 외래종으로 보고가 된 것이지 싶은데......
유럽단추쑥이다.
제주도에 유입된 외래식물로 꽃의 모습이 단추모양 비슷하다던가?
두상화에는 설상화가 없고 통상화만 있다.
주변 환경이 변하여서 남아 있을까 싶었더니 한쪽 공터 바닥에 줄기를 사방으로 펼치고 꽃을 피우고 있다.
얼핏 보면 전초 모습이 냄새냉이와 비슷하지만 줄기와 잎에 털이 많고 두상화로 꽃을 피우는 국화과이다.
아직 이른 시기지만 돋아난 싹들을 살피려고 논 두렁을 돌았다.
떡쑥이 뽀얗게 거미줄 털을 덮어쓰고 더 따신 햇살을 기다리고 있다
개보리뺑이가 얼었던 잎에 생기를 내면서 한 두개씩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4월 중순 쯤이면 붉은 자운영 꽃이 논바닥을 물들일 것이다.
외래종 털뚝새풀이 논바닥에 깔렸다.
논두렁을 좋아하는 개구리자리도 싹을 올렸다.
큰 물도랑 둑에 들개미자리가 온통 하얗게 자리를 깔았다.
주변의 풍광을 배경으로 하얗게 쏟아진 별밭 그림이 아주 평화스럽다.
둘째 날 탐사는 여기서 마무리 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값도 싸고 깨끗한 호텔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관광 도시 제주도에서는 일박 40000원 가격으로 숙박하기에는 아주 가성비 짱인 실비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