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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제주탐사 셋째날 1-숙소 주변, 새섬, 계곡 -통달목, 냄새냉이, 방가지똥, 맥문아재비,뚜껑별꽃, 양장구채, 국화잎아욱, 왜제비꽃, 두메층층이, 된장풀,구슬꽃나무,산호수,호자나무, 펠리온나무.

by 여왕벌. 2022. 3. 16.

2022. 3. 11. 

 

이틀동안은 제주 서쪽 지역의 곶자왈과 해안, 오름을 탐사하였기에

사흘째는 서귀포 동부 지역 몇 군데를 들르기로 하였다.

 

숙소를 나서면서 멋지게 서 있는 통달목을 먼저 쳐다 본다.

두릅나무과인 이 녀석의 꽃과 열매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마침 이 녀석이 열매를 풍성하게 달고 있었다.

 

타이완 원산이며 제주도 민가에서 관상용으로 심어 키운 것이 야생화하여 인근 숲에서 자라는

상록성 활엽 떨기나무 또는 작은큰키나무이다.

 

 

평소에 만나던 녀석보다 훨씬 더 큰꽃을 피우는 방가지똥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열매에 주름이 있으니 방가지똥은 맞는데...........

 

 

 

담벼락에 기댄 냄새냉이가 아추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쌍방울 열매까지 달고 있다.

 

 

 

해안 올레길과 새섬에는 맥문아재비가 많은데 꽃과 열매를 만족스럽게 촬영한 적이 없다.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열매가 남아 있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고 새연교 입구로 차를 몰았다.

 

갈림길에서 아래쪽 길을 선택하여 선착장 주차장으로 가 버렸다. 

중간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니 새연교 주차장이 있다.

 

주변 풀들을 살피는데 국화잎아욱 어린 싹이 바닥을 덮고 있다.

줄기가 꽤 길게 벋어나가고 있어서 생소한 느낌을 준다

 

 

 

기대와 다르게 산책로 주변에 보이는 맥문아재비는 벌써 열매를 다 떨어뜨린 빈주저리만 남아 있았다.

다행하게도 덩굴식물에 엉겨 있던 덕분에 파란 구슬이 떨어지지 않고 매달린 한 무더기에 반색하여 몇 장 셔터를 누른다. 

에혀~! 올해도 시기가 늦어서 실패인 셈이다.

 

 

맥문아재비랑 비슷한 사초 녀석은 밀사초이다.

해안 습지나 습한 곳에 많이 보이는데 맥문아재비처럼 덩치가 무척 크다.

이 녀석도 벌써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산책로 목책 아래 파란별이 눈에 띄어서 시선을 낮추니 뚜껑별꽃이 하나 곱게 꽃을 피웠다.

뜻밖의 장소에서 특별한 환대다. 하지만 딱 한 송이라 감질나는 환대다.

 

 

 

더 이상 시간을 버릴 수 없어서 발걸음 되돌린다,

뚜껑별꽃이 일찍 꽃을 피운다는 올레길에 갔지만 흔적조차 보이지 않고

일 없이 양장구채 새싹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검은 현무암 덕분인가 일찍 꽃을 피운 녀석도 있다.

 

 

미국쥐손이풀도 알은 체를 해준다.

내륙에도 볼 수 있는 이 녀석들 신초에 왜 자꾸 시선을 빼앗기는지.......

 

그래서 쓸데 없이 시간을 많이 낭비한다. 

숙소에서 나설 때부터 안개비 같은 게 뿌려서 별로 좋지 않은 날씨인데도 말이다

 

 

밭을 일구지 않은 작은 묵밭에 왜제비꽃이 가득하다

 

 

털땅빈대 신초가 돋았을까 싶어서 바닥을 살펴도 보이지 않아 포기다.

늘 보던 녀석들 신초에 허락해 줄 시간이 아까워서 서둘러 자리를 뜬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 주택가 도로변에 완두콩이 꽃을 참하게 피웠다.

첫날 숙소로 돌아 오던 길에 지나친 완두콩밭이 못내 아쉽던 터라 길가에 차를 세운다.

 

30대 초반 젊은 시절 한라산 등반을 위하여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

한 겨울에 피어 있는 완두콩을 보고 어찌나 신기해 했던지.....

 

남부지방의 경우  2월 하순에서 3월 중순 이른 봄에 파종을 하여 5~6월에 수확을 하기도 하고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에 심어서 이듬해 5월에 수확하는 가을파종도 한단다.

 

이 녀석들은 가을에 파종을 한 녀석들이다.

추위에 강한 작물이라서 거뜬히 겨울을 보내고 꽃을 피웠다

 

 

 

오늘도 역시 네비양은 허당 짓을 거르지 않았다.

목적지에 가까이 온 것 같은데 아직도 1km 를 더 가야한다고 종알거린다.

 

차를 세우고 위치 확인을 하니 바로 코 앞인 걸

이 아가씨를 해고할 수도 없고.......내 감이 아니었다면 또 이리 저리 시간을 휘둘릴 뻔 했다.

 

깊은 계곡은 잔뜩 찌푸린 날씨로 더 어둡다.

계곡 입구를 찾아서 조심조심 내려서니 예전의 눈에 익은 풍광이 나타난다.

 

바닥에 좌악 깔린 어린 싹을 보고 좀가지풀인가 했더니 잎에 톱니가 있는 다른 녀석이다.

돌아 와서 확대해 보니 두메층층이꽃 새싹에 가장 접근한다.

마주나는 잎의 모습이 두메층층이로 밖에 볼 수 없는데 겨울이라 줄기가 바닥에 누워 있어서 헷갈리게 하였던 것이다.

 

 

 

구슬꽃나무 열매가 막대사탕 처럼 달려 있다.

 

 

제주도를 한창 다닐 때 하류에서 부터 거슬러 오르면서 탐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구슬꽃나무가 엄청 많아서 놀랐더랬는데, 아쉽게도 아직 개화시기를 맞추어 본 적이 없다.

 

 

 

된장풀도 열매가 남아 있다. 

이 녀석은 목본인데 왜 풀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지 모르겠다.

 

 

열매 표면에 찍찍이 같은 고부라진 털이 많아서

바짓가랑에가 온통 이 녀석 열매로 도배를 해 버렸다.

 

 

이 곳을 찾은 가장 큰 이유인 펠리온나무이다.

하천 곳곳에 펠리온나무가 보인다.

 

 

꽃이 피었지 싶은데 눈으로는 확인이 안된다.

루뻬를 꺼내 들고 봐고 암술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꽃을 촬영하려 해도 손각대에다 셔터 속도가 나지 않아서 다 흔들려 버렸다.

녀석이 사는 환경이 어두운 곳인데다가 날씨 까지 낮은 구름이라 셔터 속도가 나지 않는다.

 

 

꽃이 피긴 피었다.

겨우 건진 사진에서 원본을 확인하니 빨간 암술대가 보인다.

이제 마악 피기 시작하는 것 같다. 

 

 

습한 바닥에 산호수 잎이 보인다.

이 곳에서 산호수를 촬영한 적이 없었는데..........

 

하기사 산호수 환경은 적당한 곳인데 펠리온에 꽃혀서 그 녀석만 열심히 들여다 보고 가버렸으니

산호수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터.

 

 

이 녀석은 줄기를 길게 벋어나가면서 마디에서 뿌리를 내려 번식을 한다.

줄기와 잎에 누른털이 밀생한다.

 

그래서 이렇게 무리를 이룬다.

 

 

같은 과의 백량금도 붉은 열매를 달고 있다.

 

 

 

꼭두서니과 호자나무가 긴 가시를 달고서 열매를 지키고 있다.

수정목에 비하여 잎이 작고 1cm 넘는 바늘 같은 가시로 제몸을 보호한다.

 

 

 

사스레피나무가 자잘한 수꽃을 피웠다.

이 녀석 꽃은 향이 비호감이어서 ............

 

 

동백도 늦둥이 꽃을 떨구지 못하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빗방울이 불안하다

이틀동안 날씨가 무척 좋았는데 오늘은 비 예보가 나 있어서 계획대로 마치려면 서둘러야 한다.

급하게 계곡을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