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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자료실/재배·원예종

맨드라미(비름과)와 엄니

by 여왕벌. 2022. 2. 18.

2021. 10. 2.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 날이면

엄니는 아이에게 마당 가에 심어 두었던 맨드라미 꽃과 잎을 따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다.

차례상에 올릴 제수 음식으로 송편과 함께 증편을 찌신다는 엄니의 신호였다

 

언제 쯤 저 맨드라미 꽃을 딸까 날짜를 꼽던 아이는 

곧 맛난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기대로 아주 신이 나서 마당 가로 동동거리며 달려 나갔다.

그해 따라 울타리 아래 심어 두었던 맨드라미는 닭벼슬처럼 생긴 붉은 꽃을 풍성하게 달고

추석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더 설레게 해 주었더랬다.

 

엄니가 가마솥에 채반을 깔고 삼베 보자기를 편 위에 곱게 빻은 쌀가루를 앉히면

깨끗하게 씻어 헹군 맨드라미 꽃을 잘게 찢어서 떡쌀 위에 장식을 하셨다.

어린 아이도 고사리 손으로 꽃과 잎을 장식했는데 하얀 떡쌀 위의 꽃 장식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엄니 옆에 쪼그리고 아이는 아이는 아궁이에 나뭇가지를 던져 넣으면서

가마솥이 빨리 눈물을 흘리기를 기다렸다.

이글거리는 불길에 가마솥이 울기 시작하면서 곧 이어

쒜에에~~~ 하는 김을 뿜는 소리에 아이는 꼴깍꼴깍 침을 삼켰다. 

 

뜸이 들 때 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겨운 아이는 괜스레 나뭇가지만 부러뜨렸다.

무거운 가마솥 두껑이 열리고 붉은 꽃 색으로 물이 곱게 든 증편 한 조각이 앞에 놓여지면

발효된 술향과 함께 쫀득한 떡 맛에 아이는 그저 추석이 좋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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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출타 했던 가을 어느날

유년 시절 엄니를 생각하게 하는 맨드라미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엄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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