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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사찰 숲 소요(하늘말나리/털중나리/ 세잎승마/작살나무/개옻나무/청괴불나

by 여왕벌. 2010. 7. 8.

2010. 7. 5.

 

모처럼 가까운 사찰 숲에 들렀다. 일요일까지 비가 오락가락했던 숲은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서 축축하다.

초입에 시들어 가던 천마가 있더라는 귀뜸이 있어서 어두운 숲을 둘러 봤으나 나와는 인연이 없는지 보이질 않는다.

대신 하늘말나리꽃이 초록의 숲을 붉게 밝히고 있다.

 

 

  

그 틈새에 털중나리도 도도하게 피어 자존심을 세운다.

 

 

어? 세잎승마가 이 쪽 구석에도 있었다. 벌써 꽃대를 올렸다.

작년에 7월에 세잎승마가 꽃대를 올린 걸 보고 그 꽃을 보려고 네번이나 찾아 온 끝에 9월 초에야 꽃이 핀 걸 담은 적이 있다.

그 때는 커다란 녀석 두 포기밖에 보질 못했는데 오늘 둘러 보니 대 여섯 포기가 된다 

 더보기 : http://blog.daum.net/qweenbee/8886853

 

 

 

 

 

이 녀석은 좀작살이 아니고 확실하게 작살나무로 보인다.

잎 겨드랑이에서 바짝 붙어서 꽃자루가 달려 있다. 근데 다 그런 건 아니고 2mm 정도 떨어진 녀석도 있긴 하다.

 

 

 

개옻나무는 벌써 열매가 주렁주렁이다. 올해 꽃을 못 봤다.

가지 끝에 모여난 듯 깃꼴잎이 어긋나기로 돌려붙어 있다. 붉나무도 비슷하지만 붉나무는 엽축에 날개가 붙어 있다.

 

 

 

 

작은 오솔길 중간 중간에 쉼터가 있다.

잡목을 간벌한 너른 곳에 보니 수목장을 한 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 보인다..

그 옆에 각시원추리가 노랗게 피어서 가신 영혼을 위로 해주고 있다.

 

 

이 숲에는 괴불나무 두 종류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

이른 봄 올괴불나무가 분홍 귀고리를 달랑거리고 나면 5월 초순 청괴불나무가 잎겨드랑이에서 자그마한 꽃을 피운다.

올괴불나무는 벌써 열매가 익어서 떨어졌고  이젠 청괴붛나무가  파랗게 열매를 달고 있다.

이 녀석은 2개의 꽃 자방이 2/3 정도 붙어서 열매가 자라면서 완전하게 한 몸이 되어버린다.

 

 

 

 

어라? 여기도 짝자래나무가 있었네.

석포 고개의 짝자래나무는 잎이 반들거리는데 여기 짝자래나무는 윤기는 없다.

털이 있다면 만주짝자래나무일지도 모르겠다.

  

 

 

그리 크지 않은 박쥐나무가 보인다. 벌써 어린 열매가 달려 있다.

박쥐나무꽃을 담으려고 멀리 까지 갈 생각만 했었는데, 이른 봄에 박쥐나무를 본 게 이제사 떠오른다. 

에그~~! 깜빡 깜빡 하는 내 기억력.

 

 

 

좀 더 살펴 보고 싶지만 연수에 시간에 맞춰야하니까 여유 있게 움직여야 한다.

1시간 남짓하게 숲 길을 걸었는데 습기를 품은 날씨라 제법 덥다.

1km 정도의 오솔길을 빠져나오는데 하늘말나리가 곱게 손 흔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