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1.
내 어릴 적 초등학교 마당에 커다란 양버즘나무가 서 있었다. 나무가 우람하고 가지가 넓게 퍼져서 그늘이 깊었다.
어떤 해에는 벌레들이 우글거려서 접근하기 조차 하기 싫었지만 그 나무 그늘은 우리들의 놀이터 였다.
여름이면 탁구공만한 양버즘나무 열매를 따서 머리에 튕기면서 패 싸움 놀이도 하였는데.....
지난 5월 초순 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있었다. 우리 기수가 주관을 하게 되어서 동기들이 많이 모였다.
초등학교 졸업 후 처음 만나는 동기들 얼굴이 모두 낯설기도 하였지만 어릴 적 학교 생활을 추억하면서 반가움을 나누었다.
친구들 이야기 속에 빠지지 않았던 게 프라타너스(양버즘) 나무였다.
운동장 가운데 있던 양버즘나무가 사라져 버린 게 무척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 양버즘나무 꽃이 피었다. 녹색을 띠고 있는 이 녀석이 암꽃이다. 이 녀석이 방울 열매로 자라는 거다.
열매 모양을 한 화서 겉을 퍼머를 한 고부라진 암술(?)이 덮고 있다. 암꽃은 주로 전년도 가지 끝 부분에서 나온 햇순에 피고 있다.
<<암꽃의 꽃받침은 3-6(보통 4)개로 갈라지고 같은 수의 꽃잎보다 훨씬 짧으며 수술은 비늘같고 윗부분에 털이 있다.
자방은 밑부분에 백색털이 있다.>> 라고는 하는데 단면을 잘라 봐도 어느 게 꽃받침이고 어느 게 꽃잎인지 모르겠다.
콩알만한 작은 이 녀석은 수꽃이다. 처음에 이 작은 것은 제대로 피지 못한 암꽃인 줄 알고 담지를 않았다.
자료를 정리할려고 기재문을 읽다가 보니 수꽃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해서 다시 담은 녀석이다.
<<<꽃은 일가화이고 수꽃은 검은 빛이 도는 적색이며 수꽃의 꽃받침은 3-6개로 갈라지며 꽃잎은 3-6개이고
수술은 꽃받침과 대생하며 .....>>>
역시 수꽃도 어느 게 꽃잎인지 꽃받침인지 모르겠다
그냥 양버즘나무도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일가화(자웅동주)라는 것, 암꽃이 더 크고 수꽃이 더 작다는 것 정도만 알면 되겠다.
<<<수꽃은 액생하는 화서에 달리고 암꽃은 연한 녹색으로서 정생하는 화서에 달린다.>>> ???......!!!
첨에는 이해가 잘 안되었다. 그런데 나뭇가지를 잘 살펴 보니 암꽃은 거의 가지 끝부분의 새순에 달려 있고
수꽃은 가지의 끝 부분을 제외한 중간 부분 새순에 달려 있었다. 그래서 액생, 정생이라 한 건가 보다.
왼쪽 위쪽 구석의 작은 녀석이 수꽃, 오른쪽 큰 녀석이 암꽃이다.
양버즘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7874 http://blog.daum.net/qweenbee/8887326
대만풍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87127 http://blog.daum.net/qweenbee/889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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