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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산토끼와 병아리 떼거리로

by 여왕벌. 2007. 9. 2.

산토끼꽃이 사라진 계곡으로 다시 탐사

 

산토끼꽃

그 사라진 자리 보다 더 위쪽

은행나무가 보초 서고 있는 도랑가에

더 많은 산토끼꽃이 수류탄 같은 종자 달고 있는 것 발견

 

만났던 장소만 늘 다시 찾았으니...

선입관이나 관념이란 게 그렇다.

다른 곳에 그렇게 많이 있는 줄은

아예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 불어난 계곡에 하얀 궁궁이 가득하고 

석회 채석장 부근 옹벽 위에서

노랑투구, 바꽃, 줄바꽃, 야생의 황기,

그렇게 만나고 싶던 병아리풀을 떼거리로 만나다.

산여뀌, 개여뀌, 흰여뀌...

덤으로 독사까지도...ㅎㅎ

 

만항재, 함백산은 각시취가 절정이고

투구꽃, 촛대승마, 어수리, 새며느리밥풀,

진범, 둥근이질풀 고려엉겅퀴 지천,

산비장이는 매우 색이 강하여 (붉은 자주색에 가까운 ) 퍽이나 인상적.

 

한 시간여 함백산 언저리 숲을 헤메다.

안개비가 뿌리고 있어서 산아래 조망은 기대하지 못하고

화악산, 도솔봉에 석개재에 이어 함백산까지

비오는 날만 때를 맞추었으니...

 

함백산 정상 바위에 오르려다가

세찬 바람과 비로 동태될 뻔 하였다.

더운 날씨였으면 얼마나 시원한 하루였을런지...

 

 정상 부근에는 각시취 밭을 이루고

개쑥부쟁이가 세찬 바람에 낮게 업드려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흰색의 둥근이질풀이 눈길을 끌고

분취도 촉수를 내밀고 비바람을 그대로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