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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그노무 닻꽃 한번 비싸네

by 여왕벌. 2007. 8. 16.

이노무 정신머리는 김치국에 밥말아 먹었는지
깜빡깜빡하더니만 그예 일을 저지르고 말았슴다.
내 그럴 줄 알았지.

닻꽃 보러 간다고 산행 때 먹을 과일을 사러 대형 마트에 들렀는데
화장실 선반에 지갑을 얌전하게 올려 놓고 그냥 나왔지 뭡니까요.

지갑을 올려 놓을 때
"절~때로 잊어버리면 안돼"
주문을 단단히 걸었습져.

주문을 걸면 뭐합니까.
일어서면서 발 아래 둔 비닐 봉투만 낑낑거리고 들고 나왔으니.

아침 일찍 베낭을 꾸리면서 지갑을 찾으니....
도통 기억이 없는지라..
안 돌아가는 머리 회전시켜서 겨우 기억을 살리는 순간

아차차~~~~!
내 어찌 나를 믿었던가. 
오호라~~! 낙엽줄의 깜빡거리는 건망증이여.

황당하여 마트 사무실에 전화를 하니 습득물 신고가 없었답니다.

돈이야 한 15~17만원 정도 있었지만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현금인출카드, 신용카드가 석장...
각종 전화번호 딱지에 내 명함 까지 있었는데...
당장 손 안에 쓸 돈도 한푼이 없으니..

그래도 지갑보다 더 중요한 닻꽃은 봐야겠으니
합류하기로 한 장소까지 운전하면서
카드 분실 신고하랴, 습득 여부 다시 확인하랴...

에구~~
그노무 지갑이 화장실에 지를 버리고 갔다고
삐쳤는지 안돌아옵디다.

돈은 가지고 가더라도 다른 것은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지갑 가득 그런 거 꽂아 다닌다고 위험하다는 충고도 들은 적 있었는데여.
기어이 당하고 말았구먼요.

오늘 읍사무소로 경찰서로 농협으로
이 더운 찜통 날씨에 뒤처리하느라 땀 꽤나 흘렸슴다.

에그~~~!
그노무 닻꽃 값 한번 되게 비싸네여.

 

*********************************

 

ㅎㅎㅎ 사실 웃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입가에 미소가..넉넉하고 정감어린 여왕벌님의 너스레가 결코 남일 같지 않아서요...저도 이제는 잊고 잃고 다반사로 하면서도 그런 나를 탓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네요.이런 나이가 벗이 되어버렸어요.흐흐 07.08.17 20:31
 

에그~ 큰 일 치루셨네요. 오늘 날씨도 무지 더웠는데 어쩌면 좋아요. 몸고생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셨겠네요. 닻꽃은 잘 보고 오셨나요? 07.08.17 20:32
 
네~ 소원하던 닻꽃은 실컷 보고왔어요. 금강초롱까지나. 07.08.20 23:32
 

아까워라....... 주인 찿아 잊은 물건 돌라 와 주길 함께 빌께요 07.08.17 22:09
 

하이고.``````````` 내 꿈땜을 여왕벌님이 하시네...새벽 꿈에 지갑을 잃어 버렸는데 찾기는 찾았지만 카드와 현금이 없어지고,운전면허증이 없어졌고,천원짜리만 소복히 꽂혀 있더이다. 꿈에서도 그날은 잊어버린지 모르고 다음날 생각나서 카드를 신고하려면 귀찮겠다.면허증은 우짜노..이런 생각을 하고는 깼답니다.ㅎㅎ.그러고는 기분이 찜찜해서 새벽에 꾸었으니 이건 남의 꿈인데...하고 있었는데..여왕벌님 이야기 들으려고 그랬나보네요. 항상 지갑은 가방에 넣는 버릇을 하셔야 해요. 위험해요. 우리 나이 되면... 07.08.18 10:14
 
제가 대신 꿈 땜 해드렸으니 냉커피 한잔 보내주세요. ㅎㅎ 07.08.20 23:32
 

현금이야 깨끗이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주민증 카드 이런거 많이 찜찜하실텐데...많이 당황하셨겠어요... 그런데 공중화장실 선반은 절대로 이용하지 말자는게 제 생각입니다.실수하기 가장 쉬운 곳이 그곳인것 같아서요.. 07.08.18 23:41
맞아요. 주민번호 도용될까 그게 젤로 걱정입니다. 07.08.20 23:33
경찰서에가서 운전면허증을 다시 발급받으러 갔더니 주민등록증 내놓으라네여. "그것도 잃어버렸는데요" 분실 신고하면 주민등록증명서 떼어 주니 그거 가져오랍니다. ~~~휘유~~!. 아침에 출근하면서 읍사무소 먼저 들러갈까 하다가 그대로 안동까지 와서 경찰서 부터 갔는데....이 더운 날씨에 다시 풍산까지 돌아가서... ..돌아버리겠더만요. ㅎㅎ 07.08.20 23:33
 
후후훗......^^ 07.08.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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