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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천등산-가막살나무

by 여왕벌. 2007. 6. 2.

망설이다가 천등산을 향하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쉬고 또 쉬고

정상에 오르기 전에 매번 다니던 길을 버리고

아래쪽 등산로로 접어 들다

 

걷기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냥 다니지 않던 길에 무엇이 있을까

그냥 가보는거야...스스로 변명하면서.

 

보라색 골무꽃이 더러 보인다.

그렇게 싱싱하지는 않다.

좌우를 살피면서 발바닥에 전해 오는

부엽토의 부드러움을 만끽하면서

천천히  여유를 부린다.

 

때죽나무는 벌써 꽃이 다 떨어져 가고

늦둥이 그루에는 아직 제법 하얀 별을 달고 있다.

 

멈칫 시선에 잡히는 산방화서 흰꽃

잎의 주름맥이 뚜렷한 둥근 잎.

 

가막살나무다!

 

가막살나무와 덜꿩나무는 너무 흡사하여

카페에서 몇차례나 비교하면서 확인해 두었는데....

산에서 처음 만나니 신기하다.

 

잎은 앞뒤면에 털이 있어서 까실까실한 느낌이다.

지난 주 봉정사 입구 숲에 하얗게 피어 있는

나무를 보고 무슨나무일까 궁금했는데,

바로 가막살나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