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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스크랩] 온 동네가 봄이라는디

by 여왕벌. 2007. 3. 25.
동쪽에서도 "봄이야아!!!!"
서쪽에서도 "봄이야아!!!!"
남쪽에서도 "봄이야아!!!!"

큰개불알풀도 지천이라는디.

연구원 남쪽 마당만 가로질러
물레방아 옆으로 돌아서
연자방아 돌리고 있는
황소 녀석 엉덩이를 더듬고 지나기만 해도

혹여 고개 치밀고 있는 들현호색
봄볕에 눈부셔 외고개 치고 있는 모습
반가이 만날지도 모르는데.

에휴! 무에 그리 충성할 일 있다고
밤 늦게까지 사무실 지키고 앉았는지.

둔덕 야생화밭에 이제 막 복수초가 노란 얼굴 디밀고 있더라고
디카에 담아서 헐레벌떡 뛰어와 신고하던 이선생님 아니었다면
내 아직 겨울인 줄 알고 있었답니다.

작년 여름 뿌려놓았던 울 마당 섬초롱싹만 푸르딩딩 언 이파리
봄볕에 녹이느라고 아직 짧은 해 아쉬워하고
지 게으른 탓에 용담 씨앗은 책상 위에서 움트고 싶어 몸살을 하고 있고요.

어젠 연구원 식구들 가까운 산에 워크 아웃을 갔었는데
다들 산에 오르고 난 후 혼자서 절 근처 밭둑을 어슬렁 거리면서
봄을 뒤지고 다녔지요. 에고 북쪽 산 아래라서 보이는 것은 겨우
엉겅퀴와 지칭개 근생엽 뿐이었지라

이번 일요일에는 지도 볕 좋은 산자락 뒤지면서
봄을 만나러 가 봐야 할까 봐유.
석산이 부럽당.

근디요
여그 안동에는 왜 개불알풀이 안보일까요?
지가 안동 붙박이인데요. 본 적이 없지라.
출처 : 온 동네가 봄이라는디
글쓴이 : 여왕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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