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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스크랩] 그라믄 참말로 좋을 텐디....

by 여왕벌. 2007. 3. 25.
장기간의 연수 말미에 고저 나이값 못하고
밤공기 마시면서 싸돌아 댕기다가
당연하게 걸린 독감으로 진땀 흘리며
풀꽃나라 입성을 못하고 끙끙대고 있었더니...
에고~~! 그간 이렇게 의견들 오고가느라 날씨가 더웠었나 봅니다.

며칠 눈도장 찍지 못한 페이지의 글들을 읽다가 생각해 봤네요.
초록향기님 참 힘드시겠다.
나름대로 의견을 조심스레 제시한 식물총각님도 입장 대략난감이셨겠다.
아무 말 없는 회원님들은 무슨 생각하고 있을까?
자생지공개는 곤란하다고, 풀꽃나라는 식물 전문 카페는 아니다 라고 꼬리를 다신 님들도
참말로 풀꽃나라 좋아하는구나. ....라고요.

문득 생각해 봤심다.
어디, 제가 한번 생각을 정리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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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나라 회원 구성
1. 식물학을 전공하여 깊이 있게 동정하는 고수님들로부터
남산제비와 단풍잎제비를 구분할 줄 아는 중고수 정도 수준도 있고,
꽃다지조차도 모르는 왕초보도 있다.
2. 고수는 아니지만 2~3년 정도 풀꽃나라 노닐면서 식물도감 하나쯤 옆구리에 끼고 살다보니 사진을 보면 감각적으로 이름을 읊는 경지에 도달한 수준도 있다.(사례1. 여왕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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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차이
1. 풀꽃나라의 취지를 이해하고 찬성은 하지만 너무 선을 그어서 삭막한 것 보다는 회원들에게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유롭게 대응을 하면 좋겠다는 중도파와,
2. 그렇게 느슨하다보면 결국 자연을 훼손해도 용납이 되어버리는 지경까지 갈수 있다는 원래의 취지 고수파
3. 전문적이 동정이 필요하니 식물의 식생을 자세하게 읽을 수 있는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식물학 추구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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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벌 생각
1. 꼭 보호종 목록이 아니라도 특이한 식물이라면 자생지 공개에 대한 원래의 취지는 지켜져야 한다.

2. 그치만 <알록제비 찾아온 청량사에서> 라고 제목 달고
어느 산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풀꽃 이름 몇 가지 읊으면서 아름다운 청량산의 봄을 노래한다면 그냥 못 본 척 실눈 뜨고 빙긋 웃어 주었으면 한다.

3. 회원의 다양한 의견 제시는 좋다. 그러나 조정이 되었으믄 좋겠다.
카페를 너무 긴장시키는 상황은 사양하고 싶다.
(여왕벌 가슴 새가슴이라 너무 조마조마해서 울렁증이 생긴다.)

4. 지명만 나오면 삭제한다고 해놓고 이런 글은 왜 삭제 안 하냐고 대뜸 항의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대로 무리 없이 눈 감아 줄 수 있는 글이나 사진도 있기에....)

5. 그런 항의 때문에 자꾸 공지글을 올려야 하는 지기님의 입장이 참 딱하다.
결국 이 때문에 우리 모두 묵인 하에 좋은 사진 올려 주던 회원을 잃었기에....
종래는 아름다운 사진 올리려던 손 점점 오그라 들게 되겠지.

6. 하얀솔님 말씀마따나.
“ 아! 요것이 목단이고 요것이 작약이었구나.”
하는 수준의 구분 정도면 대다수 회원들은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다.
전문적인 수준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어찌 풀꽃나라에서만 그것을 구할 수 있겠나?

고수님들이 초보 수준의 회원님들이 풀꽃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눈높이 공부를 시켜 주신다면 더할 수 없는 바램이지만.
동정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의견분분함 그 자체도 좋은 것이고,
정확한 동정을 미루어 두는 것도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공부 방법이 되겠고.

다들 두 세 개 정도의 야생화 카페에 가입하고 있을 테고,
동정에 논란이 있다면 식물도감도 찾아보고 전문 카페도 기웃거리면서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텐디......

그럴텐디.......!!!...................................

그린디......................................!

그라믄 참말로 좋을텐디....................................!
출처 : 그라믄 참말로 좋을 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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