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4833

강아지를 들이면서 강아지를 들이면서 대문을 여시는 어머니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누구를 나무라는 것 같은데 매우 재미있어하시는 것이다. "에이, 요놈아 좀 가만히 있어라." "어허! 요놈이, 저리 안 갈래?" 빗자루를 어깨에 을러메고 계시는 어머니의 한 쪽에 까만 눈을 반들거리며 까불고 있는 작은 강.. 2000. 2. 11.
혼자 떠나기 혼자 떠나기 방학을 반납하다시피 하며 몇 달을 준비하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의기소침해 있었다. 기분의 전환이 필요했다.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고 화장 케이스와 속옷, 대금만 차에 싣고 경주로 향하였다. 어머니한테는 친구들과 함께 며칠 여행을 한다고 안심시켜 드리고 혼자 핸들을 잡았다.. 2000. 1. 15.
선생님 종소리가 나요. 선생님 종소리가 나요 남명자 "야! 정말 종소리가 난다! 선생님 종소리가 나요." 아까부터 더덕 화분이 놓여 있는 창턱 위에 올라가서 더덕 꽃을 만지작거리던 녀석은 큰 발견이나 한 듯 소란이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려고 더덕 꽃이 피면 예쁜 종소리가 날거라고 .. 1999. 9. 23.
카펫을 깔며 카펫을 깔며 교실 가운데 카펫을 깔았다. 가로 4m, 세로가 3m인 연두색에 어두운 녹색이 살짝 섞여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책은 5~6명씩 모둠을 짜서 카펫 주변에 빙 둘러 배치하고, 북편 창쪽에는 4개의 코너를 마련하여 칼라 매트를 깔았다. 교실의 위치가 건물의 서편 가장자리에 있는 덕분에 복도 넓.. 1997. 10. 23.
개발 유감 개발 유감 요즈음 아침마다 출근길이면 붉은 산과 붉은 먼지가 기분을 언짢게 한다. 이른 겨울 아침, 차 머리를 집 앞의 둑 위로 올리는 순간 눈부시게 붉은 해를 껴안던 그 곳. 바로 그 동편의 산이 벌겋게 파 헤쳐져 깎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덕 - 김천간의 4차선 도로 확장 공사의 일부 구간인 안동 - .. 1995.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