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8. 넷째 날.
대장이 흡수굴 숲에서는 담자리꽃나무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 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서로 카메라를 들이 대어서 촬영이 어렵게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났기에
잠시 숲을 뒤지면서 사람들이 충분히 촬영한 후 자리를 뜰 시간을 기다렸다.
한가지에 꽂히기 보다 다양한 식물들을 찾아보는 게 더 의미가 있기에 바닥을 훑으면서 작은 녀석들을 찾아 본다
한 뼘 정도 되는 좀스러운 꿩의다리속 녀석이 귀엽다.
몽골식물도감에 Thalictrum alpinum (652p) 로 확인을 하였다.
개감채도 드문 드문 꽃을 피우고 있어서 반갑다.
담자리꽃, 개감채, 금매화 등은 백두산 언저리 숲에서도 만날 수 있는 낯이 익은 녀석이다.
드뎌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담자리꽃나무와 마주한다.
백두산 녀석들과 같은 녀석이겠지?
도감을 확인하니 같은 담자리꽃나무속이지만Dryas oxyodonta로 학명이 다르다.
바람꽃 녀석의 정체를 제대로 밝히기 위하여 부분 부분 들여다 본다.
학명을 찾았다. Anemonastrum crinitum
설앵초는 두 종류가 나타난다.
나지막하게 자리를 깐 녀석
이 녀석은 좀 키가 더 큰 녀석이다
이 곳에서만도 두세 시간을 주면 충분하게 살펴보겠는데
30분 정도 안 되어서 빨리 출발해야 한다고 성화이다.
뒷산 메인 숲을 탐사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 km 정도 이동하지 않아서 마른 하천이 나타난다.
자갈 밭에서 잠시 차를 세웠다. 식생은 흡수굴에 들어오면서 보던 건천과 비슷하였다.
하천 입구에서 버드나무속 녀석이 반긴다.
이번 몽골에서는 4~5종의 작은 버드나무 종류를 만났는데 정체를 밝히려면 고양이 몇 마리 풀어야 할 것 같다.
명천봄맞이꽃은 어딜 가나 잡풀떼기 처럼 나타난다.
온몸에 돌기성 선모를 무기처럼 두르고 있는 십자화과 녀석이 나타났다.
가는장대속 Dontostemon pinnatifidus (251p) 으로 보인다
붉은 꽃이 큰 십자화과 녀석은 긴 백색털을 달고 있다.
큰장대 Clausia aprica (247p) 로 확인이 되었다.
산형과 녀석도 살피긴 했는데, 아마도 네 이름을 찾기에는 하 세월이지 싶다.
노랑꽃앙귀비도 자갈밭에 점점이 뿌려져 있다.
주어진 30분이 후딱 지나버렸다.
마음이 급하니 제대로 관찰도 안 되고 촬영도 엉망이다.
하천 가운데 버드나무속 녀석이 입구에서 만났던 녀석과 같은 종 같기도 하고
잎이 달라보이기도 한다
열매는 같아 보이는데......
그 사이
부지런한 꽃동무가 200여 미터 떨어진 습지를 뒤지고 있다고 전갈이 온다
국내의 동의나물과 비슷한 몽골의 동의나물과 흰꽃(애기)동의나물도 나타난다.
흰꽃(애기)동의나물 Caltha natans Pall.이다
잎도 자그마하고 하얀 꽃이 손톱만큼 작다.
욘석은 처음 만나는 녀석이다
어느 과인지....
질경이과 Lagotis integrifolia(553p) 로 확인하였다.
매화마름 종류도 습지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미나리아재비속 Ranunculus trichophyllus (651p) 으로
국내 매화마름은 이 녀석의 변종인 Ranunculus trichophyllus var.kadzusensis이다.
흙무더기 위의 설앵초속이 아침 역광에 고와서 작품을 하는 일행은 여기에 꽃혀서 정신이 없다.
이제 더 지체하여서는 메인 숲 탐사 시간이 부족해진다고 출발을 독촉한다.
비포장 길 노면이 50cm 이상 깊게 패여서 차가 얼마나 출렁거리는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차체가 30도 정도 기울어져서 마치 전복될 것 같아도 후르공은 꿋꿋하게 길을 헤쳐 나간다.
드뎌 입구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이 곳에서 검문을 하였다던데 검문소와 입간판은 보여도 검문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는다.
검문소 오른쪽 호숫가를 따라 다시 이동을 해야 목적지 입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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