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제주.
다행하게도 둘째 탐사일은 비가 그쳐 주었다.
오후 늦은 시각에 인디카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려면
예정했던 탐사지를 다 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외돌개 해안을 오랜만에 찾는다.
후추등 붉은 열매를 풍성하게 달고 있던 소나무 둥치는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열매를 보기에는 글렀다.
저만치 해안 단애 너머로 새섬으로 건너는 다리가 보인다.
황우지 12동굴이다.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미군의 상륙에 대항하기 위하여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굴을 파서 요새화 하였는데
그 흔적을 바라보니 가슴이 쓰리다.
저 굴을 파기 위해 동원된 제주도민들의 아까운 목숨 또한 얼마나 스러졌을까?
나라가 힘이 없으면 이런 꼴을 당하게 된다.
관광지 제주답게 해안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요 아래가 선녀탕이라고 한다
외돌개 주변을 한 시간 여 걸으면서 이 것 저 것 담아본다.
맥문아재비는 아직 열매가 덜 익었다. 2월 쯤 되면 파란 보석처럼 줄줄이 익어 갈 것이다.
보리밥나무 열매는 벌써 불그레하게 색이 나고 있다
주로 섬 해안 암반지역에서 만나던 우묵사스레피는 키가 나지막한데
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이렇게 아교목으로 키가 큰다.
뒤로 오목하게 말린 잎이 싱싱하다.
까마귀쪽나무
주택의 화단이나 정원에 심겨진 사철나무가
남부지역에는 자생으로 자라고 있다.
해안으로 돌출된 바위지대에서 우묵사스레피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가지 아래 쪽에는 까맣게 익은 열매를 달고 위쪽에는 암꽃이 조롱조롱이다
이 녀석은 암수딴그루인데 바로 옆에 수꽃도 함께 피고 있다.
다정큼나무도 콩알만한 열매를 달고 마주 보이는 섬을 향하여 작은 키로 발돋움질 한다.
육지에서는 다 말라가고 있는 노박덩굴 열매가 제주도에서는 아직 껍질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
줄사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아니다 밀사초!!! ㅋㅋ
외돌개 풍경 몇 장 담고서 다음 탐사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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