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제주 탐사 1 - 겨울 무지개 : 소엽맥문동, 자금우,산호수,백량금,황칠나무,팔손이,봉황이끼류,석창포,산꽃고사리삼,큰개구리밥,호자나무,수정목

by 여왕벌. 2023. 1. 14.

2023. 1. 제주.

오후 늦은 시각에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을 하는데 공항바닥이 젖어 있다.
렌트카를 가지러 가는 중에도 부슬 부슬 안개비가 내린다.
일기 예보가 틀리기를 바랬더니 이럴 때 우째 그리도 잘 맞는지.

걱정스런 맘에 밤 중에 밖을 보니 바람이 거세면서 비가 몰아친다. 에혀~!
아침에는 다소 소강 상태라 안심되는 것도 잠시 야자수가 산발한 머리카락 날리듯 흔들리면서 빗줄기도 더 거세어진다.
한라산 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바깥 출입을 자제하라는 문자가 날아온다.

한 시간 사이에 분위기가 바뀐 모습이다.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밖의 동태를 살핀다
일기 예보를 다시 확인하니 제주시 쪽은 오후에 비가 그칠 것 같다.
일단 이동하기 위하여 차에 시동을 건다.

이동하는 동안에 다행하게도 비는 거의 그쳐서 목적하던 생태숲 입구로 들어가는데 무지개가 떴다.
날씨가 열두둔갑을 더 한다더니 이 겨울에 무지개라니~!!! 부랴부랴 차를 주차하고 셔터를 눌렀다.


얼씨구~!
흰구름에 파란하늘까지?


그것도 잠시, 다시 구름이 덮히면서 숲을 탐사하는 동안 비가 오락가락 한다.


우의를 장착하고 우산까지 들고서 전에는 살피지 않던 곳을 다니면서 동아를 주로 담았다.
꽃이야 당연히 없는 것이고 작은 계곡을 탐사하면서 초록이들을 담는다.


12시에 도착하여 3시 가까운 시간까지 숲을 살폈다.
목본의 동아도 충분하게 담았겠다 더 지체하기에는 크게 볼 게 없다.

서귀포로 넘기 위하여 산간도로에 차를 올린다. 비가 그치면서 기온이 높아서 산록도로는 안개가 짙다.
차들이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긴장을 한다.

숙소로 바로 가기에는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한 곳에 들러서 탐사를 한다.
3시 30분이 넘은 시간에 하늘이 어두워서 숲도 덩달아 하늘에 보조를 맞춘다.
후레쉬를 터뜨려도 속도가 나지 않아서 폰으로 촬영을 한다.

숲 안에 백량금이 붉다.


서귀포 쪽은 비가 많이 내린 모양이다.
저 아래로 보이는 계곡의 물소리가 심상치가 않다.


산호수도 여전히 붉은 열매를 달고 있다.


호자나무도 앙칼지게 가시를 세우고 열매를 지키고 있다


자생하는 팔손이


어린 황칠나무도 팔손이와 동무 하고 있다.


늘 입구에서만 뱅뱅 돌다 가곤 했었던 곳을 깊게 들어가 보니
아고야~!!! 자금우 삼총사가 완전 밭뙈기를 이루고 있었다.

자금우가 백량금을 닯으려는 듯 키를 훌쩍 키웠다.


지금우 밭에 우뚝 잘난 체 하는 백량금


제주의 숲은 찬찬히 탐사하면 어디서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호자나무와 수정목도 무리를 지어 발길에 채인다. 사실 이렇게 많은 무리는 처음이다.


수정목은 호자나무에 비하여 잎이 더 크고 가시는 짧다.
눈이 다 녹아 버려서 너무 아쉽다. 역시 어두운 숲이라 폰과 후레쉬~!!


배가 고프다. 오늘 아침에 샌드위치 한 조각 먹은 게 전부다.
5시가 넘어서 부랴부랴 숲을 빠져나와서 출발한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과일과 우유 등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숙소에 도착하였다.

삼다수 500ml 짜리가 320원, 2L짜리는 620원이라 큰 거 하나를 샀다.(몇 푼 안되는 돈이지만 경비를 아꼈다.)
귤과 한라봉은 같은 무게로 계산 해 보니 박스에 든 것보다 낱개가 훨씬 싸서 그 것도 봉지에 먹을만큼 담고
몇 가지 음료와 에너지 보충 용 간식거리를 담으니 모두 27000여 원, 호텔 숙박비와 맞먹는 지출이다.


숙소는 3만원이 안 되는 호텔이지만 깨끗하고 정갈하였다.(토스트, 음료수, 원두커피 조식 포함 27975원)
TV에 냉장고, 일본에서 이용하였던 미니 호텔 느낌의 크기다. 이 정도 공간이면 충분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차장이 협소하여 인근 공동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숙박 사이트를 잘만 이용하면 경비 절약에 딱이다.


인근에 저렴한 식당이 많은 것도 좋은 점이다.
8000원 짜리 정식도 있는데, 혼자서 미안해서 15000원짜리 오븐자기 해물뚝배기를 시켰다.

밥맛도 좋고 뚝배기에 해물도 풍성하게 들어 있어서 오늘 첫 끼 식사를 마쳤다.
내일은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겠지? 오늘만 같아도 감지덕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