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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울릉도 탐사 1-석포에서 내수전까지

by 여왕벌. 2021. 5. 16.

2021. 5. 6. 첫날.

 

후포에서 출발한 배는 다행스럽게도 2시간 40분 동안 바람이 없는 아주 잔잔한 바다를 건넜다.

지난 주말에는 파도가 높아서 배가 출항을 하지 못하였고

우리가 머무는 둘째 날도 높은 파도로 배 운항이 정상적이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 사이 날에 우리는 용케도 울릉도에 입항을 할 수가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 식사 후 석포까지 대절한 봉고버스로 이동하였다.

해안도로에서 석포까지 오르는 고갯길은 처음 가보는 곳인데 걸어서 오르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꽤 멀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말자 다들 주변의 식물에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바쁘다.

 

멀리 죽도를 배경으로 우산마가목이 꽃을 피웠다.

꽃 직경은 12-14 mm 열매의 크기는 9.0-10.5 mm로 국내 자생하는 마가목 보다 커서 별도 분류가 되었다

소엽수는 13-15개로 소엽수도 많다.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섬나무딸기다. 장상의 잎은 산딸기와 같으나 가시가 없고 꽃이 크다.

 

 

외래식물 유럽전호가 이곳에도 번지고 있다.

이 녀석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엄청난 속도로 주변에 번져나간다. 제거해야 할 침입식물이다.

 

넓은잎쥐오줌풀이 꽃봉오리를 물고 있다.

이 녀석도 울릉도 특산식물이다

 

섬바디나물이 푸른 잎도 무성하게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숲길로 들어 가기 전 입구에 털빕새귀리가 이삭을 늘어뜨리고 있다.

 

숲길로 들어서자 큰졸방제비꽃이 나타난다. 벌써 열매를 달았다.

꽃을 볼 수 없는 아쉬움에 열매라도 담는다

 

4월 중순에 와야 꽃을 볼 수 있는 섬노루귀.

이 녀석도 열매만 보여준다. 잎이 배추잎만큼이나 넓다.

 

섬초롱꽃 어린 잎이다.

6월 중순 쯤이면 숲길에 초롱꽃등 밝혀주겠지.

 

또 넓은잎쥐오줌풀이다.

숲은 어딜가도 같은 녀석들이 반복하여 나타난다

 

내수전 숲 바닥은 온통 전호가 깔려 있어서 흰꽃으로 바닥이 환하다.

이 시기의 울릉도 숲은 온통 전호꽃이 만발이다.

 

너무 자라버린 섬갯장대가 휘청휘청 늘어졌다.

 

흔하지 않은 미역고사리도 만나고

 

저만치 높은 비탈 위에 울릉산마늘이 꽃대를 올렸다.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갯괴불주머니가 울릉도에서는 흔하다.

염주괴불주머니에 비하여 열매가 넓고 울퉁불퉁 못나고 종자가 2배열한다.

 

윤판나물아재비도 꽃 귀걸이를 달랑거리고 있다.

 

선갈퀴는 숲길 어디에나 별처럼 깔려 있었다.

 

잎의 톱니가 자잘한 등수국과 톱니가 불규칙하게 큰 바위수국이 함께 살고 있다.

 

이번 울릉도 탐사에서 유일하게 만난 주름제비란초

 

섬말나리가 6월을 기다리고 있다.

 

섬광대나물도 군락으로 모여 나그네를 반긴다.

 

식나무도 자잘한 자색의 꽃을 피웠다. 수꽃

 

암꽃

 

등수국이 꽃봉오리를 물고 있다.

 

내륙에서는 만날 수 없는 뱀무 어린 싹이다.

 

밀나물도 덩굴손을 뻗으면서 의지할 녀석을 찾고 있다

 

섬기린초 어린싹

 

 

너도밤나무 숲에 자라는 부생식물 개종용이다

벌써 열매가 자라고 있다.

 

11명의 일행이라 진행속도가 차이가 많다.

후딱후딱 보고 지나는 앞선 팀으로부터 빨리오라는 전갈이 온다.

 

찬찬히 숲을 살피며 나와 속도를 맞추는 일행의 질문에 답을 하며 진행을 하니

언제나 맨 뒷쪽에 떨어진다.

 

섬잣나무가 수꽃화서를 달았다. 아직 꽃가루를 터뜨리지는 않았다.

아랫쪽 가지에서는 암꽃을 찾을 수가 없다

 

은난초인가 싶어서 보니 거가 나타나지 않는다. 김의난초라 하는데.........

이 녀석을 담는데 좀포아풀이 슬쩍 고개를 들이밀었다.

 

쉼터 옆 잎새가 예쁜 공작고사리가 깃을 펼쳤다.

이 녀석은 양치식물이지만 잎새가 예뻐서 시선을 끌게 하는 녀석이라

이 녀석을 설명하며 일행을 부르니 모두 탄성이다.

 

이제 내수전이 가까워온다. 곧 숲길이 끝날 것이다.

숲길을 벗어나자 축대 아래로 말오줌나무와 두메오리나무가 나타난다.

숲 안에도 있었지만 초본에 집중하느라고 올려다 보지 않았다.

 

말오줌나무는 어린 열매를 달고 아래로 늘어져 있다.

 

두메오리나무

 

 

 

섬버들

 

 멀리 섬목이 시야에 들어온다.

 

내수전에서 다시보는 죽도

 

울릉마가목

 

잠시 휴식 후 내수전 옛길로 숙소까지 걷는다.

길섶에 서양개보리뺑이가 한 무리 나타난다.

오후 늦은 시각이라서 꽃잎을 다 접었다.

 

도로옆 오동나무가 보라색 곷봉오리를 달았다.

울릉도의 오동나무는 좀 다르다던데......

 

옛길 바닥에 울릉미역취가 어리다.

가을에 꽃을 피우니 아직 바쁠일이 없을 게다.

 

왕호장근이 계곡을 가득채웠다.

울릉도 어디서나 나타나는 왕호장근이다.

 

계곡을 건너 다시 도로변이다.

서양개보리뺑이 어린 싹이 여기 저기 자라고 있다.

 

이미 4km정도 걸었으니 많이 걷기도 했지만 숲길을 걸을 때 까지는 힘들지 않았는데

시멘트 포장길을 걸으려니 발바닥과 발목이 아파서 걷기 힘들다.

 

선두는 벌써 저만치 앞에 가 있는데 숙소까지 걸어야 할 포장길이 2km나 된다.

이 상태로 걸으면 내일 성인봉을 넘는 코스는 무리라 길가에 주저 앉아서 sos 요청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