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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가거도 탐사 2-독실산에 올라-붉가시나무,곤달비,회양목,마삭줄,겨울딸기,흑산도비비추,식나무, 돌외, 참회나무,육박나무,노루귀,황칠나무말오줌때,

by 여왕벌. 2019. 5. 28.


 2019. 5. 23.

 

둘째 날 아침 7시 30분에 트럭을 타고 독실산 앞 까지 이동하였다

꽃동무의 소개 덕분에 이틀동안 트럭을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거도의 날씨는 어제에 이어 바람도 잔잔하고 햇살도 짜랑짜랑하다.

아침 7시 48분 독실산 정상부에 도착하였다.


트럭을 태워주시던 삼촌이 조오기 숲 안으로 들어 가면 금난초가 있으니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마라는 당부 말과 함께 정상에 오르려면 군사 기지 초소에 인터폰으로 신청을 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이 섬에도 금새우란,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이 있다고 하는데

가거도에 온 목적이 푸른가막살나무를 보는 것이니

난초 종류야 만나면 보는 것이고 굳이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는지라 자생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이른 시각이라 정상의 숲 주변은 인기척 하나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인터본을 찾아서 통화를 신청하니 인적사항을 대라고 한다.

혼자라고 하니 혼자요? 하고 되묻는다.


오늘 배가 12시 20분 쯤에 들어오니 그 때까지는 혼자서 움직여 볼 요량인 게다.

헌데 이 시설이 들어가는 촬영은 엄금이라는 문구를 보고 멀리서 이 정문을 담았던 한 장의 사진을 얼른 삭제한다.

 


산 정상부라서 붉가시나무는 이제사 꽃을 달고 연두색 새잎을 보여준다.

이 섬에는 붉가시나무도 군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고도의 식물상을 조사 보고한 보고서에 의하면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감탕나무, 굴거리나무 등의 상록활엽수림이 잘 보전되어있다고 한다.




역시 숲 아래는 곤달비가 지천이고


가거도의 회양목은 육지의 것 보다 더 잎이 크다.  

회양목과 달리 잎이 크고 원형인 특징에 섬회양목이라고도 하는데....




회양목 줄기에는 이끼가 덮여 있고 그 이끼에 터를 잡은 일엽초 종류가 비를 기다리고 있다.



독실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이다



한 구석에 참나리도 나타나고


줄사철나무가 바위를 조경석으로 삼았다.


남도의 섬이니 마삭줄도 당연하게 자라고

보고에 의하면 백화등도 있다고 하는데....백화등의 자생 여부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다.


이 쥐똥나무는 길쭉한 잎 모양새로 봐서 산동쥐똥나무 쯤으로 봐주면 될 거 같다.


역시 정상부에 오르는 바위 사이에도 겨울딸기가 보인다




그렇지. 홍도에서 봤던 흑산도비비추가 이곳에도 빠질리가 없지



식나무도 드문드문 나타난다.


거지덩굴과 비슷한 잎을 가진 돌외도 자라고 있다.


고깔제비꽃의 여름형 잎인가?


정상부라 바람이 세다.

참회나무 꽃이 이쁘길래 욘석을 담으려고 몇 분 동안 바람과 씨름을 하다가


"우쒸!! 오냐 니 힘 세다~!"

하고 결국 포기해 버렸다.



드뎌 정상이다.

초소 입구에서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이것 저것 살피느라고 30분 가까이 걸렸다.

어제 너무 피곤하였던 탓에 얼굴이 띵띵부어서 보톡스를 맞은 것 같다. ㅎ


정상에서 바라본 동쪽 1구로 넘어가는 임도가 실핏줄 처럼 나타난다.

저 끝에 치솟은 봉이 회룡산으로 보인다.


이른 시각이라 인기척도 없는 산 정상에서

잠시 증명샷을 날린 후 정상을 내려오면서 숲 탐사에 들어간다


섬회양목이 엄청 크게 자라서 교목이 되려고 한다.



꽃대를 올리지 않은 새우란


새머루가 꽃대를 올렸다.



임도 양쪽에 개사상자가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사상자는 소산경수가 5~9개이고 총포가 2-4개인데 비하여 개사상자는 소산경수가 2-4개이고 총포가 없거나 1개이다.




참식나무 어린잎이 누른 색으로 빛이나고 있다.

참식나무도 이 섬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수종이다.





잎의 크기고 봐서는 좀굴거리나무일 것 같다.



층층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남부지역의 숲의 아래쪽에는 청미래덩굴이 엉겨 있어서

숲을 헤쳐나가다 보면 이 녀석 가시에 찔리기 일쑤이다.



육박나무 새잎일 거다





내려오는 길 주변을 살피면서 푸른가막살나무를 찾는데 유독 잎이 큰 나무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반가워서 찔레나무를 헤치고 가까이 접근하니 개화하지 않은 꽃차례가 사철나무랑 비슷하였는데

혹여 무룬나무인가 싶었더니 잎이 큰 참빗살나무로.......ㅠㅠ 







가거도에는 상록활엽수림이 잘 보전되어 있는 섬이다. 

교목층은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감탕나무, 굴거리나무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관목층은 동백나무, 광나무, 사스레피나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본층은 개족도리풀, 새끼노루귀, 섬사철란, 겨울딸기, 백화등, 송악, 자금우, 밀사초 등이 자라고 있다. 


복분자딸기가 아직 개화 전이다




낮은 가지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붉가시나무가 반갑다



어린 잎과 어린 줄기에는 털이 밀생하고 있다


말오줌때나무도 아직 개화 전이다



섬이니 털머위는 당연히 나타나고



참반디인가 싶었는데 애기참반디로 봐야겠다



꽤 큰 황칠나무 몇 그루가 숲 안쪽에서 나타난다



이곳에 금난초가 있을거라 하던 숲에는 들어가 보지 못하였다.

숲이 어둡고 깊어서 혼자는 겁이 났기 때문이다.

물론 산거머리가 가장 무서웠고 혹여나 깊이 들어 갔다가 길을 잃을까 싶어서. 


식물상 조사 보고서에는 새끼노루귀가 있다고 했는데 그 새끼노루귀 잎도 보인다.



 무늬천남성이나 섬천남성이 나타나지 않을까 열심히 찾았지만 큰천남성만 흔하게 나타난다.


꽤 큰 식나무 암그루를 찾았다.

꽃이야 일찍 피었으니 이미 졌을테고 벌써 어린 열매가 자라고 있다.



갈림길까지 내려와도 푸른가막살나무는 나타나지 않았다.

11시 가까이 되었다. 아직 목포에서 출발한 배가 들어오지 않았다.

김박사와 조샘이 12시 30분 쯤 들어와서 식사 후 독실산쪽으로 올라온다면 나의 이동 경로와 합류하긴 어려울 것 같다.

큰 길을 버리고 등산로를 택하기로 한다. 바위지대에서 찾아야 할 녀석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