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0. 울릉도.
첫날 나리분지에 숙소에 짐을 풀고 늦은 저녁에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붙였다.
강수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예보에 그래도 움직일 수 있을 거리 기대를 하면서.
아침 식사를 하러 나가니 선인봉 자락에 안개구름이 가득하고 눈이 더 쌓인 것 같다
식당 주인이 성인봉에는 눈이 내렸다고 귀뜸을 해 준다.
비가 오는 정도는 탐사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정도이지만 촬영에는 약간은 난감할 것 같다.
오전 중에만 비가 내린다 하였으니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11시 쯤 조금 소강 상태로 접어 든 것 같다.
안개가 걷힌 성인봉을 바라 보면서 설중 섬오루귀를 담을 수 있을 거라 좋아라 하면서 바쁘게 숲으로 들어 간다.
숲 바닥에 깔린 큰두루미꽃 잎이다
빈 노지에 쇠뜨기도 반갑다
섬바디가 눈에 얼어서 늘어져 버렸다.
쓰러진 두메오리나무 수꽃도 들여다 보고
큰연영초도 물방울을 달고 있다
12시 가까운 시각이라 바닥의 눈을 냉기로 남아 있지만 식물체에는 눈이 붙어 있지 않다.
그래도 설중에 섬현호색이라 고마워하며 귀하게 담는다.
고추냉이는 아직 개화를 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부지깽이나물이라 부르는 섬쑥부쟁이다.
서덜취
둥근털제비꽃
너도밤나무 연두색 신엽이 상큼하다
선갈퀴 어린싹이다
섬노루귀도 4월의 눈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섬노루귀 녹화이다
또 만난 둥근털제비꽃
우산고로쇠 어린 잎이 귀엽다
우산제비꽃이다. 남산제비와 울릉제비꽃의 교잡종으로 보고 있다.
울릉제비꽃으로 발표가 되었는데 일단 육지의 뫼제비와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
울릉제비는 암술의 주두가 뭉툭하고 뫼제비꽃은 주두가 뾰족하며,
잎의 뒷면 맥이 뫼제비꽃은 그물맥이고 울릉제비꽃은 부채살 모양의 맥이라는 점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우산고로쇠 어린 싹
너도밤나무 어린 싹
점심을 해결하고 나리분지를 벗어난다.
고갯마루에 잠시 차를 세워서 섬벚나무를 쳐다보고
육지의 벚나무 종에 비하여 꽃자루가 짧고 꽃도 작으며 털이 없다.
동백나무 꽃이 아직도 서럽게 붉은 이야기를 전하고 잇다.
두메오리나무 꽃도 함께 들여다 보고
절벽 위의 육지의 분꽃나무와는 다른 분꽃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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