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9. 울릉도.
작년 이맘 때 쯤 2박 3일동안 탐사했던 섬노루귀 섬현호색등의 파일이 다 날아가 버려서 올해 다시 재도전하게 되었다.
큰 배보다 한 시간 일찍 출항하는 작은 배를 탔더니만 속이 울렁거려서 한참을 고생하였다.
멀미약을 먹은 덕분에 푹 잤더니만 멀미 고생은 면할 수 있었다.
일기예보에 둘째 날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해서 배가 도착하자 말자 렌트차를 몰고 나리분지로 달렸다.
성인봉 윗자락에는 잔설이 남아 있었다.
아마도 얼마 전에 내린 눈이 아직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분지 안의 식당에 산나물 정식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에 분지안 숲을 탐사하였다
숲 바닥은 큰두루미가 초록의 융단을 깔아 두었고 윤판나물아재비가 붓모양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초입에서 반겨준 둥근털제비꽃이다.
서덜취 같긴 한데 너무 잎이 커서 긴가민가 했더니 역시 서덜취가 맞다.
울릉도라서 육지의 녀석보다 잎이 더 크고 부드러웠던 것이다
섬말나리다.
돌려나는 잎이 2층으로 나 있는 녀석인데 6월이면 꽃을 볼 수가 있다.
최고로 인기 있는 울릉도 산나물 눈개승마도 싹이 트고 있다.
드뎌 섬현호색이 나타난다.
이 녀석을 보자고 왔는데 꽃차례가 영 신통치 않고 개체도 드물어서 실망이 가득하였다.
산마늘이다.
눈개승마, 부지깽이나물이라고 하는 섬쑥부쟁이와 함께 울릉도 주민의 대표적인 소득원이다
넓은잎쥐오줌풀도 싹이 돋아나고 피고 있다
섬노루귀다.
육지의 노루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은 대형으로 묵은 잎은 솜바닥만하게 큰 것도 있다.
숲 사면에 한창 개화 중이다
마악 돋아나는 녀석 중에는 이렇게 붉은색을 띤 녀석도 있다
또 섬말나리다
골고사리
습한 바위벽에는 털바위떡풀이 붙어 있다. 가을에 이 녀석 꽃을 보러 와야겠다.
볕을 잘 받는 사면에는 큰연영초가 꽃망울을 틔우고 있다
다른 장소로 이동 중에 섬노루귀 밭에 빠져서 허우적 거렸다.
한 쪽에 자금우도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그렇지. 작년에 보았던 자리가 바로 여기였던 것을
역시 개화 적기를 잘 맞추었다.
이 녀석은 전초가 무척 크기 때문에 꽃차례가 크고 꽃도 크다.
한쪽에서는 빨리 핀 녀석들이 열매를 달고 있다
보고자 했던 섬현호색과 섬노루귀를 충분히 보았으니 목적 달성이라.
내일 비가 와도 문제가 없다 하며 사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숲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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