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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백두산 탐사 7-이도백하로 오는 길-제비동자꽃/털석잠풀/왕별꽃/단풍잎터리풀/검종덩굴/매화마름/독미나리/물앵도나무

by 여왕벌. 2017. 8. 30.

2017. 8. 4.


서백두와 왕지 탐사로 천지의 일출과 많은 백두의 식물을 접한 덕분에 다들 흡족한 기분으로 숙소로 출발 하였다.


일정 동안 계속 버스 앞자리에 앉은 나는 가이드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제부터 제비동자꽃을 언제 보느내고 자꾸 확인을 하고 있었더랬다.

제비동자꽃이야 국내에서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이드는 숙소로 가는 도중 개서림장과 전천림장 사이 일정 구간에만 볼 수 있다면서

창밖을 보고 녀석들의 무리가 나타나면 신호를 보내라고 하였다.

차창으로 스치는 붉은 꽃들에 집중하면서 녀석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드뎌 한 무리의 제비들이 눈에 들어 온다.



버스가 정차하기 무섭게 다들 우루루 잰 걸음질이다

도로변 풀베기 작업을 용케도 피할 수 있을 정도 거리에 제비동자꽃이 싱싱하게 잘 피어 있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이 녀석은 도로변 아래 쪽 약간 칩칩한 장소에서 꽃을 피웠다.



헌데 나는 제비에 눈 맞추다 말고 바로 옆에 있는 이 녀석에게 관심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녀석은 털부숭이 털석잠풀이라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한쪽에서 왕별꽃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 녀석 또한 보고싶어 하던 목록에 있던 녀석이라 더 반갑다.




버스에 오르려는데 괴불나무속 녀석이 붉은 열매를 달고 있다.

아마도 흰괴불나무로 보기에는 열매자루가 짧고 잎 뒷면의 색이 흰빛이 약해서 홍괴불나무가 아닐까 하는데 긴가 민다 하다




밤 중부터 일정을 진행하는 덕분에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여유가 많아서 작은 수변 공원에 들르기로 하였다.

공원테크로 들어선ㄴ데 터리풀 잎이 또 눈길을 사로잡는다 잎의 결각이 깊은 걸로 봐서는 단풍잎터리풀일 것이다.



벌써 꽃이 다 져버리고 열매가 달려 있다.



제비동자꽃을 보면서 만난 왕별꽃에 정신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왕별꽃이 더 많이 나타난다.



줄기와 잎 뒷면, 꽃받침 등  전초에 털이 많은 이 녀석은 잎이 백녹색으로 느껴진다.


벌써 익은 열매까지 달고 있는 녀석도 보이는 걸 보면 개화 기간이 무척 긴 것 같다.

하기사 별꽃이나 쇠별꽃도 철을 모르고 피고지고 하니 왕벌꽃 또한 그럴 것이다.




앞서 가 있던 일행들이 부른다 이게 뭐냐고. 자주종덩굴 같은데 달라 보인단다.

자주종덩굴은 털이 없이 반질거리는데 이 녀석은 어두운 자색에 털을 뒤집어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 녀석을 검종덩굴로 보는데 완벽한 검종덩굴이 아니다 보니 좀 애매한 짝퉁스타일이라

내가 검종덩굴로 우기면 된다고 하니 다들 웃는다.





가이드가 매화마름을 건져 왔다. 물이 엄청 찬 모양이다

장백현으로 가던 도로변 개울에도 이 녀석이 바닥을 채우고 있더니 이 쪽에도 몽골처럼 작은 개울에 흔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국내의 것과 뭐이가 다를까?




테크를 더 돌면서 살피다 보니 반갑게도 늦둥이 단풍잎터리풀이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다.




더 안쪽으로 먼저 가 있던 ㅈㅇㅇ님이 조금 더 가면 왕별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고 알려준다.

우와~~!!! 하얗게 깔려 있는 왕별꽃 무리에 환호작약이다.





털석잠풀이 여기서도 보인다.  출발 시각이 다 된 것 같은데 ....



개울을 끼고 있는 수변이니 독미나리도 당연히 보이고. 


또 쑥속 녀석이 나를 기냥 가지 못하게 만든다.



버스로 돌아오니 꼴지로 2등이다. ㅎㅎ

 

세번째로 묶는 호첼은 꽤 시설이 좋은 곳이었다.

2011년에 비하여 중국 연변지역은 엄청 많이 변해 있었다.

큰 호텔이 많이 들어 섰고 음식도 많이 정갈해 져서 먹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같은 방을 함께 쓰는 ㅈㅇㅇ님은 피곤해서 그냥 쉬겠다셨지만

아직 이른 시각이라 호텔 앞 공원을 산책하기로 하고 카메라를 들었다.


물앵도나무 열매다.

아마도 산책하는 일행들 중에서 이 열매가 물앵도나무라는 걸 아무도 몰라서 담지 않았을 것 같다.




잎과 어린 가지에 연모가 밀생하고 있다




별 특징 없는 쑥속 녀석과 단풍잎터리풀 잎이 흔하게 보인다






우엉이 곱게 꽃을 피웠다.

공원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식물들로 가득하여 별로 볼 게 없어서 숙소로 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