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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백두산 탐사 6-왕지-큰산좁쌀풀/대극/각시취/민박쥐나물/도깨비엉겅퀴/만삼/비로봉쑥/명천쑥/냉초/왜우산풀/분홍바늘꽃/새삼/댕댕이나무/긴잎곰취

by 여왕벌. 2017. 8. 29.

2017. 8. 4.


서백두 탐사를 마치고 30분 거리의 왕지에 도착하여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떼웠다.

한 밤중에 일어나서 움직여야먄 백두산의 일출을 볼 수 있으니 아침 식사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호텔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뜨거운 물을 준비해 왔다.

이번 탐사에 챙겨야할 목록에 보온병이 있었는데 바로 이 날을 위한 것이었다. 


 6 년 전 백두 탐사 때는 왕지에 들르지 못하여서 왕지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왕지는 습지라기 보다 너른 초원이라 하는 게 맞을 듯 하고 시기가 늦어서 관찰 거리와 볼거리가 기대했던 만큼이 아니어서 좀 실망스러웠다


분홍바늘꽃이 한창이었고, 도깨비엉겅퀴와 민박쥐나물 산형과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간단한 요기와 커피 한잔으로 식사를 마치고 뒷자리를 정리한다.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또 쑥속에 정신이 팔린다.


역시 비로봉쑥일 것이다.



냉초가 그런대로 싱싱하기에 두어 컷 담았는데 왕지 안의 냉초는 다 져버렸다.

7월 초순 4차 탐사에 참가했던 한분은 그 때 냉초가 볼만 했다고 한다.



각시취가 마악 개화를 시작한다.


무리 중에 줄기에 날개가 있는 녀석이 두어 개체 보인다.

각시취의 줄기에 날개가 있는 녀석도 있으니 이를 큰각시취라 하지는 않는다.




왕지입구에 들어서다 말고 일행들이 풀밭에 업드리기에 다가가 보니 앉은좁쌀풀이 있다면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이 녀석은 앉은좁쌀풀이 아니라 큰산좁쌀풀이다. 



위쪽 포엽이 아래쪽 줄기잎보다 크고 선모가 많다. 거치 열편이 넓고 갑자기 좁아져서 까락이 길다



대극속 녀석이 보이길래 낭독인가 싶어서 반갑게 다가가니 걍 대극이다.


자주꽃방망이는 어딜 가나 지천이다



테크를 조금 들어서니 좌우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시야가 확 트인다.



민박쥐나물이 한창 개화 중이고



도깨비엉겅퀴도 싱싱하다





산형과는 못본척 하고 지나려는데 그냥 가면 섭섭할 걸 하며 발걸음 을 잡는다.



잎을 보면 지리강활 같은데.....섭섭하지만 이름 불러주지 못하고 떠난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만삼이 여기 저기 많이 보인다



분홍바늘꽃은 무리지어 군무를 추고 있는데

이런 풍경을 좋아하는 일행은 왕지 가장자리 멀리 까지 바쁘게 움직였다.

 





볼거리가 별로 없으니 또 자주꽃방망이를 겨냥하고 있다.



꽃쥐손이가 늦둥이를 건사하고

열매가 귀엽다.


총포가 잎처럼 생긴 왜우산풀이다





갈퀴덩굴속 녀석도 주변 풀에 엉겨 있는데 아직 이름 찾아주지 못하고 있다



처음 보는 붉은색을 띤 새삼이다




냉초는 이미열매를 며울리고 있는데 그 중 싱싱한 냉초 군락이다




꿩의다리 역시 모두 열매이다

국내에서도 흔하게 만나는 녀석들은 그냥 본 체 만체 하고 지난다.


하릴 없이 명천쑥으로 보이는 녀석을 붙잡고 씨름을 한다





왕지 가장자리에는 사스래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잇다.

왕지의 길이가 엄청난 모양인데 더 이상 들어 가도 별 특징이 없어서 되돌아 선다



안쪽을 헤치고 들어 가니 댕댕이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설악산에 댕댕이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주변풀들보다 우뚝 솟아 있는 곰취속 녀석이 궁금하여 다가 가보니 내 키보다 더 크다.


4장의 꽃잎을 가진 이 녀석이 곰취가 아닌 것은 분명한데....나중에 확인한 결과 긴잎곰취다






출구에 거의 다다를 때 쯤 잎자루의 날개가 유난히 발달한 곰취속 녀석을 찾았다

잎자루에 넓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긴잎곰취였다.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하다 보니 매번 마지막에서 2-3등으로 차에 오른다.

각시취에 한 번 더 눈길을 주는데 출발한다고 소리지른다. 8월의 왕지는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