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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남도 한바퀴-상록수를 중심으로

by 여왕벌. 2017. 3. 7.

2017. 3. 5. 경남.


겨울동안 제주도를 한 번 댕겨 오긴 했지만 봄 꽃 소식에 그냥 있기 갑갑하여 남도의 상록수림 숲길을 걷기로 하였다.

변산이나, 개복수초야 뭐 하도 많아 담았으니 별로 섭섭할 일은 없을 듯하고

섬 둘레길을 따라 상록수들을 관찰하면서 겨울 먼지를 털었다.


어느 할머니네 텃밭 옆에는 비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꽃이 다 지고 어린 열매가 모양을 내고 있었다.

마침 할머니가 봄나물 몇 줌 펼쳐 놓고 계시길래 이 나무 열매 많이 달리냐고 여쭈니 많이 달린다고 한다.


비파나무 열매는 노란 살구 처럼 익는데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바닥에 있던 털머위 어린 녀석도 자료용으로 담는다


육박나무 한 그루가 할머니 텃밭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숲을 산책하는 동안 육박나무 어린 치수와 성목이 매우 많이 나타났다.


육박나무 수피는 이렇게 얼룩무늬를 만들고 있다




붉은 털이 덮여 있고 인편이 없는 동아가 나타난다.

 매우 눈에 익은 동아다 싶었는데 나도밤나무다



나도밤나무 수피도 한 장.


천선과나무도 화낭을 달고 있다. 화낭 기부가 길쭉한 걸 보니 수화낭이다.


7-8월 수화낭 입구가 벌어지면 부화하여 교배를 한 암놈 좀벌이 꽃가루를 뭍힌 채 화낭 밖으로 나온다.

좀벌 암펄은 알을 낳기 위하여 다른 암화낭 입구로 들어가서 결국은 천선과 암화낭을 수정해 주게 된다.


별로 크지 않은 새덕이도 나타난다




길 아래 대형 장령목 센달나무가 발걸음을 잡는다


잎이 길죽한 게 특징이다



센달나무 수피다


어린 까마귀쪽나무도 심심하지 않게 나타난다



숲이 우거져서 꽃이 보이지 않던 새덕이 꽃을 겨우 찾았다.



새덕이 잎 뒷면도 담고


새덕이 수형도 담아본다


생강나무 꽃봉오리가 터졌다. 우거진 상록수들 사이에서도 볕을 한 줌 챙겼나 보다. .



상록수 중에서도 잎이 두껍고 큰 후박나무도 있고


후박나무 동아도 증명 샷.

어린 치목은 잎이 작고 동아가 작은 경우도 있어서 헷갈리게 한다


후박나무 수피



이 숲에는 육박나무가 얼마나 많이 보이는지 정말 의외였다.

제주도에서 본 육박나무보다 더 많이 본 것 같다. 숲 아래에는 육박나무 어린 개체들도 엄청 많이 보였다.



해안 둘레길 상록수림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생달나무다.



산검양옻나무 수피도 자료가 필요해서 한 장 건지고.


잔가지가 굵고 남성적인 말오줌때나무가 아직은 봄이 온 줄 모르고 있다



지피식물 자금우도 보인다.


남오미자 덩굴은 단풍이 든 채로 잎을 달고 있다.


머귀나무를 타고 오른 남오미자 덩굴


이름 없는 무덤 위에 양지꽃도 봄 대열에 끼어든다


빈 껍질만 남은 단풍마 열매도 보이고



개활지가 나타나며 계곡의 작은 물통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물 속에 패류가 기어 간 흔적이 보이길래 주변을 살피니

요상한 모양의 골부리가 나타난다.



꼭지 부분이 일부러 망가진 듯 모두가 이렇게 문드러져 있다



물속에 틱틱 작은 움직임이 보이더니 옆새우가 살고 있었다.

바다로 흘러드는 골짝 도랑물이 일급수라는 증거이다




어린 치수들 이름 맞추기도 재미 있다. 백량금.



돈나무



다정큼나무


까마귀쪽나무

또 까마귀쪽나무



황칠나무



자금우, 광나무, 돈나무


황칠나무




사스레피나무는 꽃봉오리를 달고 있다



광나무

광나무



동백나무가 많긴 했지만 숲이 우거져서 꽃을 별로 달지 못하고 있다.



참식나무



둘레길을 돌면서 찾아낸 두 그루의 어린 백서향이다




조록나무도 드물게 보인다.



또 다시 육박나무



돈나무


서향이 묘포장에서 한창 꽃향기를 날리고 잇다


꽃이다~!! ㅎ. 왜제비가 반겨준다


경남의  해안 숲길을 4km 정도 걸으면서 상록수림의 색생을 새로운 기분으로 살펴 보았다

경남의 섬이지만 제주도에서 만나는 상록수는 거의 다 분포하고 있는 것 같다.


돌아나오는 길에 해안에서 만난 갯장구채 근생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