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7. 흡스굴 뒷산.
호수를 가로 질러 섬에 다녀오니 4시 30분 정도, 이 곳의 낮 시간으로는 아직 한낮이라 아침에 오르지 못한 뒷산에 오르기로 하였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는데도 시베리아이깔나무가 우거진 숲을 오르려니 다리가 무겁다.
몽골 북쪽에 위치한 흡스굴의 해발고도가 1700~1800m 정도라 하니 숨이 차기도 하겠다.
두어 시간 올랐지만 호수 주변에서 보던 것 이외에는 별로 다른 녀석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군데 군데 작은 초지가 나타나는 곳에는 분홍바늘꽃이며 몇 종의 십자화과, 꽃고비와 바닥에 붙어 있는 로제트형 엉겅퀴 꽃이 보인다.
이 곳의 식물들은 꽃이 눈에 익어서 잎을 들여다 보면 전혀 예상 밖의 잎의 모습을 하고 있고
잎이 눈에 익어서 꽃을 보면 그 또한 눈에 익지 않은 모습이라....
이 노란꽃은 삭과 열매를 가지는 것 같은데 잎과 꽃이 무척 생소하여 어느 과에 속하는지 아리송할 정도였다.
아무래도 물레나물과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노랑습지범의귀 Saxifraga hirculus (Saxifragaceae 범의귀과) 지오북 <북극 툰드라에서 피는 꽃>
초오속 녀석들이 무리지어 나타난다.
갈매기 섬에서 만났던 잎이 가늘게 갈라진 녀석이다
이 녀석은 잎 뒷면을 살펴보지 않았는데 뒷면에 선점이 없다면 민둥인가목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해 봤다.
이깔나무 숲을 숨차게 올라 가니 한 곳에 빈 공간이 열리며 초지가 나타난다
푸른색 작은 용담과 녀석이 눈에 들어 오는데 이 녀석은 앞서 가던 일행들이 건드리는 바람에 대부분 꽃잎을 닫아 버렸다.
아마도 비로용담이라 생각이 든다
와우~! 이게 뭐야?
딱 한송이 피어 있는 꽃고비에 탄성을 지르니 한 분도 다가 와서 함께 담는데 이름이 입안에 뱅뱅 돈다.
옆에 있던 일행도.꽃...뭐더라? 꽃비? ....!!! 꽃고비다~!
ㅎㅎ....꽃고비 이름이 왜 터져 나오지 않아서 답답해 했는지...이젠 내 저장고도 녹이 슬어 간다
방석처럼 잎을 펼치고 붉은 꽃송이를 품고 있는 녀석은 엉겅퀴속 녀석으로 보인다
Cirsium escuientum (몽골도감 163p) 로 확인되었다.
드뎌 숙고 뒷산 목적이에 도착햇다. 에고 힘들어라.
별로 높아 보이지도 않는데 산을 오른다는 게 힘이 든다.
시야가 트이면서 호수 가 넓게 펼쳐지고 있다.
다들 호수를 배경으로 솔체꽃을 담고 있어서 그냥 증명으로 솔체꽃 한 컷
흰대극일까? 대극일까? 혹시 낭독일까 했는데 낭독은 전초가 육질성이니 아닐테고.
선체의 모양은 양쪽 귀가 뾰족한 흰대극 비슷한데열매 표면에 돌기가 안 보인다.
에혀!! 뭐 이 정도로 살펴볼 수 밖에.
바닥에 깔린 듯 들지치와 다른 또 하나의 지치과 녀석이 나타난다.
이 후 테를지 공원 건조한 산지에서도 많이 보였다.
키 작은 나지막한 또 하나. 원지를 발견하엿다.
안동에 살고 있는 녀석에 비하여 해발고도가 1700m 도의 추운 몽고 기후에 적응하여서 그런지 거의 바닥에 붙어 있었다
대나물과 비슷한 석죽과 녀석인데
선형의 잎은 총생으로 줄기 기부에 뭉쳐 있었다
수림 사이의 초지라서 소들이 풀을 뜯어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이 곳에는 십자화과 녀석도 몇 종이 보였다.
힘들게 올라 왔지만 호수 주변의 식생과 별로 다른 게 보이지 않아서
괜히 올라 왔다면서 혼자서 궁시렁 거렸다.
내려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여서 버티느라고 또 힘이 들었다..
저녁 식사 후 건너편 다른 로찌 호수변에 이쁜 물매화가 있다는 소식에
빛이 좋지 않았지만 급하게 찾아 보았다.
섬에서 봤던 편평한 잎을 가진 부추속 녀석이 꽃술을 폭죽처럼 펼치고 있다
이쁜 물매화 무더기가 제법 보이는데 아침 해가 뜰 때 다시 찾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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