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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식물/몽골 식물

몽골 식물탐사1-울란바토르

by 여왕벌. 2015. 8. 3.

2015. 7. 26. 몽골 울란바토르.

 

2011년 백두산 탐사 이후 오랜만에 나가 보는 해외 식물탐사를 신청해 두고

방학이지만 장기간 학교를 비우기가 마음에 걸려서 포기를 하려다가 결국은 다녀 오게 되었다.

이번 탐사를 추진하던 회장님의 강권이 아니었다면 길 나서지 못했을 터인데

억지로라도 다녀 온 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몽골의 자연은 환상적이었다

 

인천 공항에서 25일 밤 11시 55분 출발하여 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숙소인 J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푸니 5시가 거의 넘어서 11시까지 잠으로 휴식을 취하고 늦은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덕분에 모자란 잠을 충분히 잘 수가 있어서 다행이긴 했는데

늦장을 부린 이유 중 또 하나는 흡수굴로 가는 내륙행 여객기 출발 시간이 계획보다 늦어져서 오후 7시에 출발하기 때문이었다.

 

 

몽골은 면적은 156만 ㎢로서 남한의 16배이며
인구는 300만 명으로 남한의 1/17에 불과한 나라다.
   
인구 300만 명 중 1백만 명이 모여 사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는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빌딩숲이 보이고 차량들로 분주한 도회의 모습이다.

위도가 높은 몽골은 낯 시간이 엄청 길었는데 저녁 10시가 되어도 밖이 환하고 11시가 되어야 어두워지는 정도라

긴 낮시간은 꽃을 탐사하는 우리에겐 최적의 환경이라 할 수 있었다.

 

몽골에서는 썸머타임을 적용하여서 우리 나라 시각과 5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덕분에

시간에 대한 혼란을 받지 않아서 한 가지 걱정은 줄었다.

 

조금 일찍 잠에서 깨어 호텔 앞 개천 주변을 어정거리는데 쑥속과 명아주속 식물 몇 종이 눈에 들어 와서 한참 살폈다.

 

11시가 되어서야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비행 시간을 기다리는 짬에 가까운 시 외곽에 있는 공원에 들르기로 하였다

가는 도중 한국인이 운영하는 홈마트에 들러서 간식거리와 생수를 구입하였다.

 

 

 

주차창 한쪽에 심겨져 있던 작은 관목에 까치밥나무 열매 처럼 생긴 열매가 달려 있었는데

잔가지에는 가시가 마주  나 있었다. 몽골 도감을 살피니 가시까치밥나무라는 녀석이었다.

 

 

 

 

 

 

 

중심가에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공원에서 4시간 동안 탐사를 하였다.

이 곳에는 여러 동의 게르가 있고 캠핑장과 숙소 시설이 되어 있어서 휴양지로 이용되고 있단다.

 

몽골도 우리 나라처럼 주 5일 근무제인데 휴일에는 주변 공원이나 휴양지에서 휴식을 한다고 한다

나무 그늘과 캠프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휴식을 하러 들어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몽골에서도 생활이 제법 여유로운 층인 것 같다.

 

이 곳에는 중국과 백두산 주변 식물도 더러 보였지만

몽골의 식물이라 국명이 없는 녀석들이 많으니 이름을 불러 줄 수 없어서 답답하였다.

 

차에서 내리자 말자 이 녀석이 눈에 들어와서 다들 모여들었다.

이 녀석은 국내 식물도감에도 실려 있고 백두산 언저리에서도 분포하는 사리풀이다.

 

 

 

 

 

 

 

 

 

 

 

첫 탐사지에서부터 비슷한 양지꽃과 딱지꽃 때문에 혼란스러웟다

이 녀석은 붉은 줄기가 포복하면서 뿌리를 내리는데 마치 동해안 석호에 퍼져 있는 눈양지꽃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흡스굴 호수 주변에서도 흔하게 눈에 띄었다

 

 

 

 

 

국내에서도 발견하였던 끈끈이딱지꽃이 이 곳에도 흔하게 보였다

화서와 줄기 잎 뒷면에 부드러운 선모가 밀생하고 화서는 밀집형으로 뭉쳐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다른 딱지꽃 종류인데 잎이 꽃과 잎이 작고 바닥에 납작 업드려 있었다

 

 

 

 

 

 

 

 

 

이 녀석 역시 딱지꽃이나 양지꽃의 일종으로 잎이 가늘게 선형으로 세열하며

꽃줄기가 꼿꼿하면서도 꽃이 무지 작은 녀석이다.

 

 

 

 

 

 

 

 

 

 

이것 저것 살피다 보니 일행들은 벌써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혼자 뒤쳐진 내가 걱정이 되는지 가이드가 멀찌감치 서서 폰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탐사에 나와 비슷한 성향의 잡풀떼기과 몇 분이 있는데 아마도 멋진 작품 모다는 식생 탐사에 더 의미를 두고 있을 것 같다

 

보라색 솔체꽃이 반갑긴 한데 이 녀석도 그냥 솔체꽃은 아닌 듯 하다.

잎을 살펴 보니 깃처럼 깊고 가늘게 갈라지는데 체꽃에 더 가깝다.

 

 

 

 

 

 

 

제비고깔에 환호를 하여 한참 시간을 보냈다.

국내에는 큰제비고깔이 있는데 제비고깔은 북한과 중국, 몽골에 와서야 만날 수 있는 녀석이라 더 반갑다

앞 서 간 일행 모두 이 녀석 앞에 낮은 자세로 엎드려 신고를 하고 지났을 것 같다.

 

 

 

 

 

 

 

 

 

바닷가에 자라는 갯질경과 아주 흡사한 녀석인데 붉은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녀석은 산지에서 자라니 산질경인가? =>t삼각갯길경 Goniolimon speciosum

 

 

갯질경과 이름이 비슷한 <갯질경이> 가 있다.

두 녀석은 다른 집안인데 이름 때문에 혼란스럽게 한다.

<갯질경이>는 질경이과 질경이속이고<갯질경>은 갯질경이과 갯질경속이다.

 

 

 갯질경 잎이 더 두텁고 광택이 있지만 방석처럼 퍼지는 주걱모양의 근생엽이도 흡사 갯길경이다.

 

 

 

 

시호꽃이 보이길래 그냥 지나칠려다가 몇 장 담았더니

잎이 가늘게 선형으로 갈라지는 참시호 Bupleurum bicaule 로 보인단다. =

 

 

 

 

 

 

 

 

 

꽃이 이쁜 부추속 하나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대청도에서 봤던 애기실부추와 흡사하다. =>Allium bidentatum Fischer ex Prokh.

 

 

 

 

잎 단면을 살펴 보지 못하고 그냥 만져만 봤는데 아래쪽은 한쪽에 편평한데 위쪽으로는 거의 원형으로 느껴졌다.

 

 

 

 좁은잎해란초라 하며 담았는데 귀국하는 몽골 공항에서 구입한 몽골식물 도감에는 그냥 현삼과로만 올려져 있었다.

 

 

 

 

 

 

꽃이 풍성한 층층잔대가 코발트블루 여름 하늘을 배경으로 눈길을 끈다.

잎이 가는 피침형으로 가는잎잔대라는데 ....이곳의 녀석들을 섣부르게 국명으로 이름 부르기에는 망설여진다

 

 

석죽과 장구채속 녀석들도 몽골에서 여러 종류가 보였는데 다른 점들을 관찰할 여유가 없이 그저 담기에 바빴다

층층장구채가 아닐까 하는 의견이 있었다.

 

 

 

 

콩과 황기속 녀석도 보인다. 자주개황기일까?

 

 

 

 

물기 없는 작은 도랑에 털향유가 반갑다.

 

 

 

 

 

 

 

 

 

 

바닥에 깔린 달구지풀에 납작 업드리니 주변이 온통 소똥밭이다.

공원 안에는 말과 소가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데 몽골 인구 300만에 가축이 6000만 마리라 하니

농사를 거의 짓지 않고 목축업에 의존하고 있는 몽골의 환경이 짐작이 된다.

 

 

 

 

 

이 녀석은 아직 어느 과인지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있다.

백두산에도 분포하고 있다고 하는데....귀국 후 이 녀석이 좀낭아초라고 전갈이 온다.

 

 

 

 

 

 

두메양귀비가 아니라 몽골식물도감에 노란꽃양귀비로 올려져 있다

 

 

 

 

 

 

꼭두서니과 솔나물 녀석들도 종류가 몇 종 되니 그냥 그렇게 알아야겠다

 

 

 

 

 

 

분홍색 작은 메꽃이 귀여워서 한참 시간을 보냈는데 서양메꽃으로 확인이 된다

 

 

 

 

 

 

 

 

국화과 솜다리속 녀석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에델바이스와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일행도 있었는데

들떡쑥인지 솜다리인지..........몽골솜다리 아마도. ^^* =>Leontopodium ochroleucum

 

 

 

 

 

 

털이 엄청 많은 향유속 녀석으로 보이는데 전초에 털이 엄청 많았다

개형개  Nepeta multifida L.(이명 Schizonepeta multifida)

 

 

 

 

 

 

 

 

잎과 줄기가 뿌연 백색 기운이 강한 꼬리풀 녀석이다 => Veronica incana

 

 

 

 

 

 

 

 

몽골의 잡초 피뿌리풀은 꽃이 다 지고 잎만 무성하다

 

 

초원에는 닻꽃도 흔하게 나타난다

 

 

 

 

 

 

 

 

닻꽃이 보이면 산좁쌀풀속 종류도 있을텐데...했더니 역시나

헌데 이 녀석을 두고 애기다. 큰산이다, 털이다...왈가 왈부했는데....

원본 확인 결과 털이 엄청 많으니 털좁쌀풀 쪽에 더 가까울 거 같다.

 

 

 

 

 

 

 

 

 

국화잎을 하고 있는 쐐기풀과 녀석한테 여러 번 쏘였는데 통증이 엄청 쎄어서 몇 시간 동안 손이 얼얼하였다. 

 

 

 

 

 

 

 

 

 

 

십자화과 녀석들이 몇 종 보였지만 장대나나물속 정도로만 짐작할 뿐이었다.

 

 

 

 

 

 

 

 

 

이 녀석은 노란 꽃을 피운 장대나물속인데

꽃잎끝이 둔근점과 잎을 보니 우리 나라 강원도 북부지역에 주로 자라는 쑥부지깽이나물 같기도 하고

귀화식물 장대나물아재비도 많이 닮았다

 

 

 

 

 

 

장미과 목본 열매가 눈에 들어오길래 둥근인가목인가 하여 살피니 엽병과 꽃받침에 선모가 가득한 게 그도 아니다.

걍 인가목으로 보인다 

 

 

 

 

 

잎끝이 둔하고 좁은 선형에 가까운 싱아속 녀석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산형과는 외면을 하려다가 그래도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서 특징을 살피려 부분부분 담았다

 

 

 

 

 

 

 

 

 

 

 

 

 

 

 

 

 

내륙행 경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빨리 출발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바람에 정상부는 고사하고 아래 쪽 언저리도 다 살피지 못하고 일어서야 했다.

4시 15분 이 곳 공원을 떠나서 5시 넘은 시각에 공항에 도착하여 흡수굴 호수로 떠나는 절차를 밟기 시작하였는데

정작 비행기는 8시가 넘어서야 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