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7. 흡스굴 섬.
점심 식사 후 비가 잦아지자 호수 안에 있는 섬으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오전에 함께 초지를 탐사하던 중에 섬에 가 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전체 의견이 아니어서 흘려 들었는데
오전 탐사 후 비도 그치고 시간 여유가 생기다 보니 섬으로 가보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여 섬으로 들어 가게 되었다.
그 섬은 거북섬도 갈매기섬도 아니라 주민들이 기도하기 위해 들어가는 섬이라고 한다.
일행 중 산 위에서 바라다 본 결과 섬이 아니 육지에서 길게 돌출되어 있는 지형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아무튼 보트를 타고 30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이니 섬이라 한들 뭐 그리 탓할 일은 아닌 것일 게다.
섬으로 가는 보트를 개별로 타면 25,000원, 한 대를 빌리면 20만원을 이라 한다. 2대에 가이드 포함 18명이 타고 보트 2대를 빌렸다
섬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걸렸는데 호수 안에서 주변 풍광을 조망하는 느낌은 또 새로웠다.
원래 흡스굴에서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는 내륙행 여각기가 결행이 되지 않았다면 거북섬 탐사도 일정 중에 들어 있었지만
탑승객이 적다고 항공편이 결항되는 바람에 일정이 급 변경 되어 거북섬 탐사 일정이 빠져 버린 거였다.
가이드 말로는 흡스굴 호수는 북쪽으로 흐르는 99개의 크고 작은 강이 흘러드는데 길이가140km 가장 큰 폭이 64km, 최대 깊이 269m로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바다처럼 넓은 크기를 자랑한다고 한다.
어쨌든 짬을 내어 탐사한 거북섬의 식생은 환상적이었는데 겨우 1시간 밖에 시간을 주지 않아서
식생을 살필 겨를도 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특히 분홍바늘꽃 군락은 탄성을 자아 내었는데 차분하게 감상할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 녀석은 키가 아주 작고 잎도 작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주변 분홍바늘꽃과는 좀 달라 보이긴 했지만 자세하게 관찰을 하지 못하였다.
이 녀석이 각시분홍바늘꽃으로 확인이 되었다.
잎이 넓고 편평하며 화서가 큰 부추속 하나가 새롭게 나타났다.
두메부추일까? 화경을 살피지 못했다. 에혀.
갈퀴덩굴류가 엉겨 있던 나무 둥치 멀리 호수 수면이 아련하다
송이풀도 함께 어울려서 꽃밭을 풍성하게 해 주고 있다.
몽골도감에도 가는기린초가 실려 있는 걸 보면 이 녀석이 가는기린초가 아닐까 하는데 ....
국내에서 담은 자료중에 잎이 좁은 녀석을 가는기린초로 정리해 두었는데 아무래도 수정해야 할 거 같다.
석죽과 녀석이다. 점나도나물속 중 북방계 식물로 북선점나도나물이란 녀석이 있다.
잎이 대생하고 피침형 또는 난상 타원형에 양면에 털이 없고 줄기에 한 줄의 털이 있다는데 자세하게 살펴 보지 못하였다.
헌데 원본을 보이 잎이며 줄기, 꽃자루 꽃받침 할 거 없이 온통 선모가 뒤덮고 있다.
큰점나도나물이 선모가 많기는 하지만 꽃잎이 꽃받침의 1.5~2배 정도로 길다고 하니
꽃받침의 길이나 꽃잎의 길이나 비슷한 이 녀석은 국명을 들이댈만한 대상이 없다. 끙~!
오잉? 개야광나무 같은디?
바위지대에 둥그스름한 잎과 꽃잎을 열지 않는 나지막한 관목이 눈에 들어 온다.
잎 뒷면에 누운 털이 밀생하고
열매 모양이나 꽃이 활짝 피지 않는 모습이 천상 개야광나무다.
황기속 녀석도 열매를 달고 있었는데 한 쪽에는 아직도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쥐오줌풀속 녀석은 꽃은 이미 거의 사그러지고 늦둥이가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다
북쪽으로 설령쥐오줌풀이란 녀석이 분포하는데 혹 그 녀석이 아닐까 하여 살피긴 했는데....
잎이 우상으로 완전하게 갈라져 있고,
잎자루 기부와 엽축, 잎 가장자리에 잔털이 많이 보인다.
설령쥐오줌풀은 쥐오줌풀에 비하여 털이 많고 화경과 소화경, 엽병에 선모가 있다는데...
털이 많은 건 확인이 되는데 선모인지...대충 퍽샷으로 담다 보니 확인이 불가하다.
그래도 설령쥐오줌풀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불게 열매를 익히고 있는 바위돌꽃도 드물게 보인다
습기 있는 초지에 구름송이풀이 눈에 띈다
잎이 가늘세 갈라져 있다. 각시투구꽃일까?
백두산에서 만난 각시는 화서가 아주 가늘고 꽃이 몇 개 달리지 않던데...
가는돌쩌귀와 거의 흡사하다는 의견이 있다
잎이 가늘고 긴 모양을 하였기에 백합과인가 했더니 초롱꽃과이다.
꽃 모양이 도라지꽃을 닮긴 했다
6월 하순에 왔더라면 손바닥난초를 지겹도록 봤을텐데....끝물 아니 게으름뱅이 손바닥난초 하나다
첫날 만났던 잎이 가느다란 싱아속 녀석이 여기서도 보인다
미나리아재비과 녀석이다. 자주종덩굴일까?
꿩의다리속 녀석 하나를 붙잡고 눈싸움을 했다
북쪽 지역에서는 바이칼꿩의다리 묏꿩의다리가 흔한데...
탁엽을 담지 않았지만 원본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탁엽이 깃털처럼 가늘게 갈라진 바이칼은 아닌 것 같고...
발톱꿩의다리란 녀석이 있지만 꽃이 진 후 끝이 고부라져서 열매가 옆이나 아래를 향한다고 한다
묏꿩은 소탁엽까지 있고 탁엽이 밋밋하며 좁은 난형의 수과 양면에 3~4개의 능선이 있고
화주(암술)는 가늘고 현저히 고부라진 모습을 한다고 하는데,
이런 기준으로 아래 녀석의 열매를 살펴 볼 때에 묏꿩의다리에 근접한 것 같다
허둥지둥 하는 사이에 한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면 숲 안쪽 바닥을 찬찬히 살펴 볼 수 있었을텐데...너무 아쉬웠다.
미련이 남았지만 부릉거리는 보트를 더 붙잡아 둘 수가 없어서 숙소가 있는 곳으로 돌아 왔다
숙소앞 호숫가에 수생식물이 눈길을 잡는다
몽골식물도감에 쇠뜨기말이라고 실려 있는 녀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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