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내려 가기 전부터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감기가 제대로 걸렸다.
마지막 날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고 나서도 밤새 온몸에 진땀이 흐르더니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
덕분에 기침과 콧물은 거의 멈추었는데 두통이 나서 일찍 잠이 들었다가 1시 조금 넘어서 잠이 깼다.
아직 제주도 파일도 옮기지 못하고 채취해 온 종자 사진을 찍으려고 열매 봉지를 열어 제끼고는
2/3 쯤 촬영하고 나니 6시가 다 되었다.
종자 사진을 찍으려면 열매 껍질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씻어야 하기 때문에 잔손질이 많아서 번거롭다.
그래도 이번에 빌레나무와 섬노린재 등의 처음 접하는 열매를 만나는 소득이 있었고
탐사하지 않던 돈네코 부근의 <**악> 주변을 탐사하면서 좀굴거리나무 군락과 몇 종의 서식 사실을 확인하였다.
서귀포 중문 쪽에서 아직 보지 못한 물머위를 확인하였다.
그리 귀한 녀석은 아닌데도 어째 물머위를 만날 기회가 없었던 거였다.
하천이나 물도랑 주변에서 볼 수 있었을 텐데 쉬 눈에 띄지 않아서 여태 보지 못했던 녀석이었다.
이미 종자가 다 익어서 채취를 하면서 두어 송이 꽃이 피는 걸 담았다.
이번에도 우산물통이와 몽울풀을 찾아서 그늘진 계곡을 뒤졌지만 줄기에 털이 없는 푸른몽울풀만 만났다.
빌레나무는 열매를 보기 위해서 몇 번을 찾았는지 모른다.
매번 갈때 마다 고 모양 고대로라 하마 익을까 엄청 기다렸더랬는데
11월 도 다 지나는 이 때 녀석이 상아색으로 익고 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감기로 몸이 좀 귀찮고 몇 가지 일도 있어서 제주도 보따리는 천천히 정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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