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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지리고들빼기를 찾아서

by 여왕벌. 2014. 9. 7.

2014. 9. 6.

 

 아직 지리고들빼기를 보질 못하였다.

올해는 봐야지 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가 수소문을 했더니 팔공산 어드메 쯤 있다는 답이 온다

서울개발나물 때문에 부산까지 갔다가 거제도에 들러 올라 오려했더니 거제도에 비가 내리고 있다는 연락이 온다.

 

에혀~~!

뭐 추석 연휴 첫날이니 너무 멀리 갔다가 길이 막히면 고생할 듯해서

되돌아 오면서 구와꼬리풀 확인과 지리고들빼기를 만나기로 일정을 바꾸었다.

 

대구 근교 벼랑에 있는 녀석을 두고 큰구와꼬리풀이다 아니다 왈가 왈부한다기에

어떤 녀석인지 보려고 지난 번에 찾았다가 장마 뒤 물이 불어서 헛걸음을 했던 터라 이 번에는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햇는데...

옴마야~!! 꽃이 다 져버렸다.

 

 

 

 

 

구와꼬리풀은 잎가장자리가 결각이 지거니 우상으로 갈라지고 큰구와꼬리풀은 완전하게 우상으로 깊게 갈라진다.

구와꼬리풀이 화관이 더 길고 삭과도 더 크다. 잎의 결각을 확인한 결과 그냥 구와꼬리풀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바위 틈에 부싯깃고사리도 있다

 

 

잎을 뒤집어 보니 청부싯고사리다

 

 

돌담고사리도 더부살이 하고 있다.

 

 

 

한티재를 넘어서 북사면 도로를 내려가는데 도로변에 싸리 꽃이 엄청나다.

화서가 풍성하고 조밀하며 익판이 유난스럽게 붉고 상대적으로 용골판이 거의 희게 보인다.

 

 

풀싸리로 보여서 일단 꽃받침 부분을 집중적으로 담았는데 역시 짐작이 맞다.

풀싸리는 용골판과 기판의 길이는 비슷하고 익판의 길이가 보다 짧으며 꽃받침 열편이 통부보다 1.5~2배 길이로 깊게 패인다.

 

 

 

 

 

 

도로변 절개지 절벽에 구절초가 피기 시작하였다. 이른 추석이지만 가을로 접어드는 기운이 느껴진다

 

 

 

 

도로가장자리에 산형과 녀석이 가득하길래 잠시 차를 세우니 기름나물이다.

 

 

 

 

 

산기름나물일까 싶어서 잎을 살펴 보니

옆신이 넓어 보이는데 그래도 이 녀석은 그냥 기름나물로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경험상 기름나물과 산기름나물은 결각과 거치의 모습을 잘 살펴야 되는 것 같다.

 

 

 

 

내가 산기름나물로 보는 잎은 이렇다. 위의 녀석보다 결각 사이가 벌어지지 않고 엽신이 넓다

 

 

 

 백당나무 붉은 열매도 가을을 맞고 있다

 

 

 

 

지리고들빼기가 있다고 설명해 준 장소에 도착을 하니

까치고들빼기만 보인다

 

 

 

 

 

'까치만 보이는디여?'

아무래도 까치를 지리로 잘못 본 모양이다 싶어서 카톡을 날리니

 

'엥? 언제 그 녀석이 지리산으로 돌아가뿌렀디여?'

 

에고야~!!....ㅠㅠ;

올해도 결국 지리고들빼기를 보지 못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