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6.
새벽 5시. 추석 연휴 첫날이라 길이 막힐 것 같아서 일찍 출발했다.
밤잠을 설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면서 넓은 곳에 주차를 하고 20분만 눈을 감는다는 게 40분이나 자 버렸다
비몽사몽 꿈까지 꾼 것 같은데 일어나야지 하는 의식은 있었지만 잠이 깨지지 않아서 억지로 일어나서 물 한 모금으로 정신을 수습하였다
고개를 넘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일찍 도착해도 안개 때문에 촬영이 불가 할 것 같아서 이 것 저 것 살피면서
8시 조금 넘은 시각에 현장에 도착하였다.
5월에 이 녀석 서울개발나물의 근생엽을 한 번 봤고 6월에 성체가 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봐 왔지만
8월이 되면서 꽃이 피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는 연락이 온다
어깨 높이까지 우거진 갈대밭 사이 겨우 까치발로 자라고 있는 서울개발나물
개화가 시작된지 꽤 기간이 되었는 것 같다. 열매가 잘 여물고 있는가 하면 한창 꽃도 피고 있었다
서울 근교에서 처음 발견이 되어서 <서울>이란 이름을 얻었지만
지금은 정작 서울에서는 서식 확인이 안 되고 저 아래 부산 인근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부산개발나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ㅎㅎ
넓은 습지에 꽤 많은 개체를 확인하니 맘이 놓인다.
한 시간 여 습지를 헤멨더니 내 꼬라지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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