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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애기참반디를 만나러

by 여왕벌. 2015. 4. 3.

 2015. 4. 3. 

 

으아~~

초저녁부터 강하게 불던 바람이 지금 완전 태풍급으로 변해서 숙소가 무너질 듯 흔들어 대고 있다

뉴스를 들으니 부산에서 초속25k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고 한다

 

출장 일정이 일직 끝나는 바람에 계획 보다 하루 먼저 거제도로 내려왔다

아직 만나 보지 못한 애기참반디를 보기 위해서

 

이 녀석은 남부지역어서 자생을 하는데

어느 분이 거제도에서 담았다면서 무슨 식물이냐고 질문이 올라왔기에

그 장소에 대한 정보를 확보할 수가 있었다

 

네시 조금 넘은 시각에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를 이십여 분

등산로 좌우에는 낚시제비꽃이 지천이고 털제비꽃도 함께 섞여 있다

잔털제비는 드문드문 피기 시작 하고 큰개별꽃도 등산로를 오르는 내도록 따라오고 있다

 

 

남쪽이지만 아직도 숲의 나무들은 대부분 움을 틔우지 않고 있다

진달래는 꽃이 다 떨어져 있고 산벚나무는 절정을 넘기고 있다

 

800미터 정도 걸어 올랐을까?

드뎌 노랗게 꽃술을 터뜨리고 있는 애기참반디가 눈에 들어온다

 

 

서너 군데 몇 포기 되지 않았지만 참하게도 꽃을 피웠다

보고싶던 녀석이라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기울어가는 저녁 햇살을 빌어 한참을 놀았다

 

 

 

거제도까지 오는데 드는 도로 통행료만 20000원, 290km 거리 기름값도 만만치 않다

해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망치해수욕장 주변 팬션에 숙소를 정했다

 

 

 

저녁 내도록 숙소를 사납게 할퀴고 지나던 바람이 글을 마치려니 이제사 좀 조용하다

 

내일 팽나무속 몇 녀석과 섬딸기 꽃을 보려고 하는데

이누무 바람이 가만두지 않았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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