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나누기/사는 이야기

경주는 벚꽃이 한창인데

by 여왕벌. 2014. 4. 3.

2014. 4. 3.

 

이틀간 경주에서 연수 중이다.

오늘 아침 안동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경주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만나는 교육자들이 반갑게 수인사를 나누느라 부산하다.

이번에 승진한 분들한테 축하의 인사를 하고서는 넓은 강당에 앉아서 내도록 강의를 듣느라고 허리가 뒤틀린다.

 

보문관광단지로 오는 동안 차창 밖으로 스쳐가던 만개한 벚꽃 터널이 자꾸만 밖으로 유혹을 하는데

강의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 폰만 만지작 거린다.

 

오후에는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바람도 불고 기온이 내려가서 호텔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내겠다.

옷을 너무 가볍게 입고 온데다가 우산을 준비 한다는 게 깜빡 잊어 버렸다.

 

저녁 시간에 동기들과 한 잔 한다는 메세지가 오긴 했는데 날씨가 영 도와주지 않으니

봄날 밤 벚꽃 나들이도 영 스타일 구긴 것 같다.

카메라를 들고 오긴 했는데 셔터를 누를 기회도 없을 거다

 

경주엑스포에서 경주에서 창작한 오페라 시연이 있다고 다들 그곳까지 걸어서 갔는데

호텔을 나서다 말고 찬 바람에 되돌아 서 버렸다.

얇은 옷차림에 느끼는 추위도 그렇고 불편한 구두 걸음으로 500m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었기 대문이다.

 

저녁식사는 교육감이 제공하는 만찬이 있다는데 식사를 하려면 몇 차례 건배사를 들어야 할 것 같다.

라운지가 왁자한 걸 보니 공연이 끝나고 다들 돌아오는 모양이다.

오늘 저녁은 잘 먹지도 못하는 소주 몇 잔 해야겠지?

 

 

'이야기나누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다  (0) 2014.10.19
학교 마당에는 1  (0) 2014.05.09
잡초밭을 정리하며  (0) 2014.03.31
올해는 아무래도 조심을 해야  (0) 2014.03.18
강원도는 폭설에 고생이지만   (0) 201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