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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사는 이야기

강원도는 폭설에 고생이지만

by 여왕벌. 2014. 2. 9.

2014. 2. 8.

 

어젯밤 기미가 어쩐지 하수상타 했더니 커텐을 젖히니 온통 하얀 눈 밭이다.

강원도에는 1m가 넘게 연일 눈이 내리고 있어서 산간 마을이 고립되고 높은 고갯길이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

 

근래 몇 년 사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 같다.

추수가 끝난 11월 말 아랫채를 정리하고 담을 허물어 뜨린 집 마당에도 적당하게 내린 눈으로 이쁜 그림을 만들어 주었다.

 

작은 관목으로 울타리를 대신하고  관목 사이 사이에 덩굴식물을 심으려 생각 중이다.

마당에는 잔디를 입힐까 하는데 잡초들이 아무래도 무척 괴롭힐 것 같아서 걱정이다

 

이른 아침 눈이 녹을까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한참 설쳤다.

 

 

아버지가 심어 놓은 음나무, 어린 화살나무 하나를 심었는데 이렇게 자랐다.

초임 학교에서 얻어왔던 박태기나무 유목은 몇년동안 꽃을 피워 주다가 고사하고 새끼나무 하나가 다시 자라서 제 어미를 대신하고 있다.

 

 

 

붓꽃 열매도 눈탑을 높게 쌓아 올렸고

 

 

 

 

내 어린 유년의 즐거운 놀이터였던 앞산이다.

 

뜨거운 여름의 고통을 이겨내며 영근 벼는 그 결실을 농부에게 넘겨 주고 이렇게 밑둥치만 휑하다

 

   

눈 옷을 입은 가지 아래 붉은 열매가 아직 제 어미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황새 다리처럼 엉크런 섬쑥부쟁이 줄기도 눈으로 솜사탕을 만들었고

 

 

 

 

여기 저기 마구 뿌려 둔 종자들이 자라서 제멋대로 꽃을 피우고 있던 화단은

엄니 살아 계실 적에는 타박 덩어리였다. 맨날 잡초만 가져 온다고.

 

 

단양쑥부쟁이며, 잔대,닥풀, 층층잔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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