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갈고리(콩과 도둑놈의갈고리속)

2013. 9. 14. 제주.

11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렌트카를 찾아서 12시 넘은 시각에 움직이기 시작하여 두 개의 습지를 들렀더니 4시가 훨씬 넘어 버렸다.

다른 목적지로 가려고 해도 짙은 구름 낀 오후 시각에는 숲 그늘에서 촬영은 의미가 없다.

그래도 50%의 기대를 가지고 잔디갈고리를 보러 움직이기로 했다.

꽃동무가 알려준 곳은 너무 거리가 멀고 내가 생각하고 있던 곳으로 가기로 했다.

미리 지도에서 길을 확인해 두었더랬는데 이 네비 아줌마는 꼬불꼬불 더 멀리 델꼬 다니는 것 같다.

조급한 마음에 거리와 시간을 예측하면서 부지런히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그래도 남쪽은 하늘이 많이 걷혔다.

5월 말에 한 녀석을 찾으러 들렀다가 잔디갈고리 어린 싹을 봐 두었던 묘지였는데 역시 예상대로 온통 잔디갈고리다.

꽃이 한창 피고 있었고 이미 열매도 맺혀 있어서 꽃과 열매를 함께 담을 수 있는 행운도 있었다.

이 녀석은 한라산 남쪽 볕이 잘 드는 지역에 서식을 하는 제주 특산식물이다.

동그란 3출엽이 마치 싸리 잎 같다.

줄기와 잎 뒷면에는 누운 털이 덮여 있다. 화축과 꽃받침에도 털이 있다.

탁엽은 8-12mm로 다른 콩과 식물에 비하여 큰 편인데 끝이 길게 뾰족해지며 맥이 많다.

협과 열매는 도둑놈의갈고리처럼 4~6개의 마디로 잘록잘록한 모양을 하고 표면에 갈고리 모양의 털이 밀생한다.

그래서 동물이나 바짓가랑이에 잘 달라 붙어서 종자를 멀리 퍼뜨리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갈고리 모양의 털이 찍찍이처럼 잘도 달라붙는다.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 사방으로 비스듬히 퍼지고 잎 뒷면과 더불어 백색 복모가 있다.

도둑넘/큰도둑넘/개도둑넘 /애기도둑넘 비교 : http://blog.daum.net/qweenbee/8888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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