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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2013 제주3-1-호장근/제주황기/애기솔나물/금방망이/제주달구지풀/털기름나물/좀갈매/애기나비나물/참빗살/산수국/네귀쓴풀/구상나무/만년석송/시로미

by 여왕벌. 2013. 8. 4.

2013. 8. 1.

 

제주도에 폭염주의보가 내리기는 제주도 기상 관측 이래 첨이란다.

며칠 산 저지대 곶자왈과 계곡으로 다니는데 땀으로 샤워를 해야 할 정도로 제주도도 폭염에서 예외일 수가 없었다.

에어컨이 없었다면 어떻게 견딜까 싶을 정도로 자동차 에어컨은 최고의 피서지를 만들어 주었다.

 

이번 제주행에는 배를 타고 자동차를 싣고 가서 마음 편하게 돌아 다닐 수가 있었다.

차를 싣고 가야 했기 때문에 배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용케도 한 두자리 표가 있어서 냉큼 예약을 할 수가 있었다.

 

마지막날 윗세오름에 오르면서 더위를 식힐 수가 있었다.

몇 번 오른 곳이지만 한라산 정상 너머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이 멋진 하루였다.

 

 

 

호장근이 한창이었고

 

 

 

호장근에 통합이 되었지만 열매와 줄기에 붉은색이 있어서 붉은호장근이라 불렀던 녀석이다.

 

 

중부 지방은 장마가 계속되는데도 제주는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아서 숲바닥이 버석거릴 정도로 말라 있었다.

메마른 날씨가 계속되어서 꽃들의 개화가 2주일 정도 빠르다고 한다

덕분에 매번 봉오리만 보고 갔었던 제주황기를 풍성하게 개화한 모습을 담을 수가 있었다.

 

 

 

애기솔나물도 작은 풀들 사이에 끼어서 노랗게 꽃을 피웠다

 

 

 

 

 

2년 전 이맘 때 쯤 올랐을 때는 봉오리만 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금방망이가 벌써 지고 있었다.

 

 

 

 

병풍바위 위쪽 쯤이지 싶다.

절벽 끄트머리에 제주달구지풀 한 무더기 곱길래 가까이 갔더니 동행한 꽃동무가 질겁을 하고 허리끈을 잡아 당긴다.

 

 

 

털기름나물도 한창 보기 좋게 꽃을 피웠다.

 

  

좀갈매나무도 못 생긴 열매를 달았고.

 

 

 

 

새끼손톱보다 작은 잎이 귀여운 애기나비나물이다. 

 

 

 

앞에 다른 성이 붙는 녀석인가 했더니 그냥 참빗살나무로 봐야겠다.

 

 

 

바늘엉겅퀴는 아직 봉오리조차 맺지 않았다.

 

 

 

고산의 산수국은 푸른 물이 묻어날 것만 같은 짙부른 색이었다.

 

 

 

산개벚지나무 열매는 붉은색에서 검게 익어 가는 중이다.

 

 

 

 

고산이라 그런지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을만큼 작은 녀석이었던 네귀쓴풀도 보기 좋게 개화를 하였다.

 

 

 

 

샘 가에 노랗게 피어 있던 곰취.

 

 

 

 

구상나무도 숲을 이루고 있었는데 일부 구간에 하얗게 고사한 무리가 많이 보여서 안타까웠다.

 

 

 

 

구상나무 숲 속을 헤메다가 포자낭수를 올리고 있는 만년석송 무리에 환호를 하고

 

 

 

 

 

그 옆에 석송도 포자낭수를 함께 올리고 있어서 신이 났다.

 

  

 

 

시로미 열매가 까맣게 익고 있다. 한웅큼 따서 한 입에 톡 털어 넣었다.

진시황이 찾아 헤메던 불로초 중 하나라 하니 아마 천년 만년 오래 살 거다. ㅎㅎ 

 

 

한라꽃장포는 작황이 그리 좋지 않다.

예전보다 개체수가 훨씬 줄었다. 검은 손에 남채 당한 것 같다.

 

 

 

 

멀리 윗세오름 산장이 보였지만 발 길 돌렸다.

하산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넘어가는 햇살을 받은 한라산 풍광이 순광이라 몇 장 더 담고

 

 

 

절벽 끝의 술패랭이 한 무리를 내려 오면서 발견한다

 

 

위쪽에서 찾지 못한 구름떡쑥을 내려 오는 길에 찾아 챙겨 담았다.

 

 

 

저어~~기 산 아래 있는 붉은 지붕 건물이 있는 곳까지 가야한다.

벌써 5시가 넘었다.

 

6시 45분에 하산을 완료하였다.

주차장에 내려 오니 내 차 한대만 덩그러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