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 제주.
제주산딸기 열매는 찾지도 못하고 애꿎은 미국쥐손이만 몇 장 퍽퍽 담고는 두루미천남성을 찾아서 자리를 떴는데
이동 거리가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위치 확인을 하고 가까이 다달았을 무렵 꽃동무와 통화를 하니.
그 곳은 걸어서도 한참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이기도 하거니와 사유지라서 땅 주인이 밭을 만든다고 갈아 엎어서 몇 개체 없다고 만류를 한다.
생달나무 꽃을 찾는다 하니 동쪽 어느 공원을 알려 준다. 아무래도 오늘 섬 동쪽 해안을 한 바퀴 일주를 해야 할 모양이다
네비 아줌마의 도움을 받아서 근처까지 도착해서는 잠시 헤매다가
드뎌 정문 쪽이 아니라 뒤 쪽으로 목적지 입장이다.
잘 관리된 숲과 심어놓은 국화과 하얀 꽃이 싱그럽다.
공원으로 들어 오기 전에 묵밭을 건너 보다가 들개미자리가 바닥에 깔린 걸 보고 쾌재를 불렀다.
안 그래도 이 녀석 자료가 제대로 없어서 담아야지 하면서도 숲으로만 돌아댕기다 보니 만날 기회가 없었던 차에
혼자서 다니다 보니 이렇게 여유롭게 만날 수도 있어 다행이다.
이 녀석도 제주도에 귀화한 외래종인데 이젠 묵밭을 완전 접수해 버리는 검질 수준이 되어 버렸다.
뒤쪽으로 한 바퀴 도는데 생달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녹나무과인 녀석들의 꽃은 거의 비슷하고 잎에 3줄의 맥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생달나무는 다른 녹나무과 보다 잎이 매우 좁고 길이도 짧으며 3개의 맥이 뚜렷한데
2개의 측맥은 잎자루에서 조금 떨어진 주맥에서 갈라진다.
이 녀석 부근에서 비릿한 밤나무 꽃향기가 느껴져서 구실잣밤나무가 있는가 ? 하고 둘러 봐도 안 보인다.
설마 생달나무 꽃향은 아닐텐데....
연못이 있길래 테크에서 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연못 주변에서 한참 놀았다.
비녀골풀 녀석들 중 하나인데...정확한 이름은 찾아보지 않았다.
예취기에 잘려서 곁가지를 올려서 꽃을 피운 물까치수염이다.
수술이 8~10개 정도이고, 꽃받침은 끝이 넓고 둥그스름 한 좀고추나물도 한 자리 끼어 있고,
바닥 주변에 선피막이가 자리를 깔았다.
이 녀석은 잎겨드랑이에서 잎자루보다 짧은 산형화서를 달고 있는데
선피막이는 잎보다 화경이 더 짧고 엽저가 갈라지며 포복하는 제주피막이에 비하여 줄기가 선다.
선피막이와 함께 병풀도 덩굴을 엉기고 있는데 줄기 몇 개를 들추다가 꽃과 열매를 달고 있는 녀석을 찾았다.
잎 겨드랑이에 산형화서로 3개씩 꽃을 피우는데 자색의 붉은 꽃밥이 앙징스럽다.
꽃은 자색을 띠고 있는 꽃잎이 5장이고 수술이 5개, 암술이 2개이다.
둥글납작한 병풀 열매이다.
잎자루 기부에는 비늘모양의 탁엽이 있다. 엽병에는 긴털이 있다.
총포편은 2개이고 화서를 둘러싸며 난형이고 끝까지 남아 있다
잎이 5소엽으로 손바닥 모양을 하고 있는 가락지나물 열매도 찬찬히 들여다 보고
물통이 주변에서 많이 서식을 하는 좁은잎미꾸리낚시다.
잎이 좁고 길며 엽저가 화살모양으로 귓볼이 있고, 비스듬하게 누워서 줄기가 벋는다.
올레길이 거쳐 가는 곳이라 말똥비름 배경에 올레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말똥비름은 꽃이 결실을 하지 않고 잎겨드랑에이 생긴 살눈으로 번식을 한다
작은 공원을 나와서 동쪽 해안로를 달리다가 선백미 꽃이 있는 곳에 잠시 멈추었다.
김녕바다 근처에서 보았던 갈퀴나물 녀석이 또 보인다. 이 녀석은 귀화종인 각시갈퀴나물로 확인이 되었다.
동쪽 해안에 있는 백미꽃한 종은 육지의 선백미와는 뭔가 좀 달라 보인다.
결국 이 녀석은 덩굴민백미꽃으로 최종 확인하였다
잎이 백미꽃처럼 넓은 난형이다.
전망대 아래 사상자도 제철을 만났다
개사상자는 이미 붉게 열매를 익히고 있는데 이제사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얼마 쯤 달렸을까?
해안을 배경으로 갯강활이 서 있는 풍광에 이끌려 차를 멈추고 다가가는데
바닥에 이 요상스런 녀석 때문에 한참 시간을 보내었다.
나비나물 종류는 분명한데 처음 보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줄기와 잎이 털로 뒤덮여 있고 줄기는 사방으로 방석처럼 퍼져 나가고
잎의 크기는 엄지손톱 크기 정도였다.
제주의 꽃동무한테 이 녀석의 정체를 파헤쳐 보라 위치를 알려 주었다.
냄새냉이는 쌍방울 모양의 열매만 가득달고 있다. 이 녀석도 귀화종이다.
차창 멀리로 흘낏 암대극이 보이는 듯하여 차를 멈추니 검은 현무암 위에 암대극이 지천이다
렌트한 차를 끌고 해안을 달리다가 궁금하면 정차를 하고 주변을 뒤지는 재미가 이래서 좋다.
적당한 크기의 갯까치수염도 멋진 그림이 되고
갯까치수염과 어울려서 땅채송화도 한창이고
철 모르는 갯쑥부쟁이가 바닥에 배를 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