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7. 경남.
비가 그친다는 예보에 기대를 하고 500리 길 먼길 나섰는데 남해의 아침은 부슬비에 젖어 있었다.
도로변 흰 꽃을 피운 당광나무에 차를 멈추었다.
옆에 팽나무 열매같은 열매를 달고 있는 녀석.
잎이 눈에 익기는 한데....풍게나무일까? 에거거~!! 팽나무였던 걸.
열매 자루는 길이 6-15mm로서 팽나무속 중에서 폭나무와 함께 가장 짧다. 열매 자루에 잔털이 있다.
상반부에 거치가 있으며 양면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표면이 거칠며 측맥은 3~4쌍이다
엽병은 길이 2-12mm로서 털이 있다. 어린 가지에 잔털이 밀생한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는 길 섶에 노랗게 나래가막살이가 피었다.
그냥 가지 못하도 차를 멈춘다.
줄기에 지느러미 엉겅퀴같은 날개가 있다.
휴양림은 주말 휴가객들로 야영장은 텐트로 울긋불긋하고 숙소가 북적북적 거린다.
그대로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기로 한다. 아주 느린 서행으로 가다 멈추고 가다가 멈추며 주변의 풀과 나무를 살핀다
예덕나무 암꽃이 보글보글 꽃을 피웠다
한창인 암꽃에 비하여 수꽃은 이미 다 떨어지고 늦게 핀 녀석들로 엉성하다.
산책로 좌우에 반가운 백운기름나물이 보인다.
갈라진 선형의 열편 잎이 가는기름나물과 무엇이 다른지 내 눈으로는 구분 점을 찾지 못하겠다.
헌데.....접도에서 내가 백운기름나물이라 했던 녀석과 열편이 더 가늘다.
아마 접도의 녀석은 근생엽이라서 이 녀석보다 열편이 짧고 폭 더 넓었던 것일 게다.
혹시 이 녀석과 접도의 녀석 둘 중에 한 녀석은 백운기름나물이 아니고
또 다른 미상의 기름나물일까? 살짝 의문이 생긴다.
털은 많은데 잎 폭이 좁은 대사초이다. 지리대사초일까?
검양옻나무인가 했더니 열매자루와 잎자루 어린 가지에 털이 있는 게 산검양옻나무다
빗방울이 자귀나무 잎새에서 통통 튀는 듯 건반을 두드리고 있다.
동그란 하트 모양의 잎새에 다시 차를 멈춘다. 새머루다.
잎의 크기가 다양하지만 다른 머루종류 잎에 비하여 대체로 작은 편이다.
잎도 작고 화서가 긴 싸리나무 하나. 혹 다른 이름이 있을까 싶어서 머리 굴려 보지만 그냥 싸리로 이름 붙여 준다.
새비나무 열매가 파란 구슬처럼 털부숭이 꽃받침 사이에 쏘옥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꽃받침이며 어린가지 잎자루 잎 뒷면 할것 없이 동글동글 성모로 뒤덮여 있다.
새비나무 꽃이라 생각하고 정리를 했었는데 녀석은 작살나무 꽃이었다.
새비나무와 함께 섞여 있어서 당연히 새비나무 꽃이라고 생각하고 줄기와 꽃받침의 성모를 살피지 않았다.
풀고사리가 산책로 옆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풀고사리가 보이는가 싶더니 발풀고사리도 함께 어울려서 살고 있다.
비에 젖은 편백수림이 시원하다. 비에 젖은 부식된 편백의 향은 그리 호감스럽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