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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남도 꽃여행 9-새박,여우팥,예덕나무,가새잎개머루,산검양옻나무,진퍼리까치수염,덩굴박주가리,버들분취,애기쉽싸리,잠자리난초,병아리다리,성주풀

by 여왕벌. 2012. 8. 13.

2012. 8. 초순.

 

남쪽에 서식을 하는 원지과 병아리다리와 습지에 자생을 하는 진퍼리까치수염을 만나러 얼마 남지 않은 방학 기간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7월 말경 지네발란이 한창이란 연락에 가 볼까 하긴 했으나 먼 길 엄두가 나지 않아서 주저 앉아 버렸는데

병아리다리와 성주풀이 필 때 가면 된다고 내 스스로 떠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을로 위안을 하였었다.

 

나는 귀한 난초류보다는 보잘것 없는 이상한 잡초류에 더 마음이 끌린다.

그렇다고 병아리다리가 잡초라는 건 아니지만 이쁘다거나 작품성이 있다는 것 보다는 내가 본 적이 없는 자그마한 녀석들이 더 반갑다는 거다

천리가 넘는 길을 떠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에 출발을 하였다. 

 

자생지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지 않고 갑자기 출발을 하는 바람에 가는 도중에 진퍼리까치수염 자생지를 확인하고

큰 어려움 없이 자생지에 도착을 하였다. 8시에 안동에서 출발을 하여 목포 가까운 곳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주변 부터 살피는데 길섶 풀에 새박이 엉겨 있다. 박과라서 암꽃과 수꽃이 다로 피는 일가화이다

 

 

 

덩ㄷ굴 아래 쪽에는 동그란 애기 박 같은 열매가 연하게 익어 가고 있다.

 

 

전남지역은 영남 중부지역에서 만날 수 없는 녀석들이 많은니까  

꼭 목적하는 녀석이 없더라도 남쪽 지역으로 오면 무엇이든지 만나게 된다.

여우팥 덩굴이 보이길래 꽃이 폈나 살피니 한 무더기 온통 노랗다. 이 녀석은 여우콩과 함께 남쪽 지방에서만 볼 수가 있다.

 

  

 

빠른 녀석은 납작한 꼬투리를 제법 달았다.

 

예덕나무도 열매가 아주 실하다.

 

 

붉은색을 띤 어린 새잎이 곱다

 

 

가새잎개머루덩굴을 뒤지니 열매가 보인다.

개머루처럼 취산화서로 꽃이 피는데 역시 벽자색으로 익는다.

 

 

가새잎의 정도가 아주 깊거나, 얕은 것 등 다양한데 결각이 깊은 건 까마귀머루와 구분이 안 될 정도이지만

결각 끝이 길게 뾰족한게 까마귀머루와 다른 점이다. 

 

남쪽의 얕은 숲에는 산검양옻나무가 매우 흔하다.

어린줄기와 잎자루 화서에 밀모가 있는 게 산검양옻나무이고 밀모가 없는게 검양옻나무이다.

 

 

 

 

 

주변을 다 살핀 후 진퍼리까치수염을 찾았다.

묘지 주변은 다소 마른 곳 같은데 어찌 진퍼리까치수염이 서식을 할까 궁금하였더니

장소를 알려준 꽃동무의 이야기로는 이 곳을 공원처럼 개발하기 이전에는 습지였었단다.

길을 만드느라고 진퍼리가 있는 곳이 뒤집어지면서 수로 위쪽으로  연결되는 묘지 주변에 제 살 곳을 만들었던 모양이다.

 

 

 

녀석은 까치수염처럼 꽃잎을 활짝 펴지 않고 이 정도가 최고로 펼친 모양이다.

수술 꽃밥은 다소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큰까치수염이나 까치수염처럼 꽃대가 숙이지 않고 꼿꼿하게 서는 특징이 있다.

 

 

전초에 털은 없었고 전초 크기가 까치수염에 비하여 작고 꽃의 크기도 작았다.

 

 

 

 

 

한시간 반 정도 함께 놀던 진퍼리까치수염을 뒤로하고 병아리다리를 향하여 출발이다.

찬물과 과일 먹거리를 충분하게 준비한 덕분에 점심은 그걸로 해결하고 그대로 목적지까지 이동이다.

 

목적지 가까운 곳에서 꽃동무와 만나기로 하고 부지런히 달렸다.

남쪽의 낮은 섬 지역 해안 가까운 곳은 습지가 많다.

아니 분명 습지라고까지 할 수 없는데도 습지 식물이 많이 보이는 특이한 식생을 가지고 있다.

해안 산지 습지의 특징인 것 같다. 그래도 이 곳은 물이 질벅한 습지는 맞는데 낮은 산 곳곳에 습지가 깔려 있단다

 

올해 강원도 한 곳에서 처음 봤던 덩굴박주가리가 이곳에는 제법 많다.

노란색과 검은 자색이 함께 자라고 있다.

 

 

 

버들분취 줄기를 감고 올라 있는 덩굴박주가리의 끝은 말라 있었다.

안내해 준 꽃동무의 이야기로는 사진을 담기 위해서 하도 이리 저리 줄기를 만져서 그렇다고 한다

 

 

자색의 덩굴박주가리도 옆에서 덩굴을 올리고 있다.

 

색이 좀 덜 진한 녀석도 있고

 

 

 

 

버들분취도 폭죽처럼 꽃술을 터뜨렸다.

 

 

 

 

 

가까이 물통이에 들통발이 있다기에 가보니 들통발이 아니라 아래 순판이 부채처럼 활짝 넓게 펼치는 참통발이다

 

 

한 쪽에 애기쉽싸리가 반겨준다. 흔하게 만나지 못하는 녀석이라 더 반갑다

작년까지 애기쉽싸리의 실체를 접하지 못하여 얼마나 작길래 그런가 무척 궁금하였었는데

지난 가을에 경기도의 한 습지에서 애기쉽싸리를 만나서 신나게 관찰을 하였었다.

 

 

잎의 길이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밖에 안 된다.

 

 

고양이수염속 같다고 하는데 아직 확실하게 이름을 모르겠다.

 

쇠보리가 깃털 같은 암술을 펼치고 있다.

 

 

습지라 역시 잠자리난초도 많이 보인다. 한장 개화 적기이다.

 

  

 

이 녀석 때문에 갑자기 길 나섰던 거였다. 원지과 병아리다리다.

 

 

 

옆에 어린 성주풀 썩이 보인다. 성주풀도 전남 지역에만 서식을 하는데 9월 쯤 되어야 꽃이 피지 싶다,

 

병이리다리 주변에 성주풀 몇 포기가 보인다.

이 녀석은 보기보다  노란 꽃이 꽤 크게 피는데 가을에 다시 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모새나무가 구슬처럼 열매를 달고 있다.

모새나무 꽃을 보려고 7월 말경에 오고 싶었지만....자주 올 수 없는 천리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