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제비꽃도 있다고? 2

2012. 5. 6. 강원도.

 

두 군데 골짝을 들르느라고 천상의 화원에 도착하니 1시가 거의 다 되었다.

가면서 김밥 몇 덩어리로 허기를 해결하고 도착하자 곧 바로 카메라를 메고 목발을 챙긴다.

다리가 불편한 내 상태로 가장 접근하기 좋은 곳이 이 곳이다.

 

지난 주에는 왜미나리아재비가 한창이었고 한계령풀도 끝물이었지만 그래도 노란 꽃잎 제법 싱싱한 게 보였는데

한계령풀은 동글동글 열매가 맺혀 있고 일주일 사이에 숲은 다른 녀석들로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꽃이 핀 후 한계령풀 근생엽은 이렇게 미련스러운 모습으로 모양이 달라져 버렸다.

 

 

민눈양지꽃으로 알고 있는 녀석이 꽃 가운데 진한 주황색 무늬를 가지고 한창 흐드러지고 있다.

 

 

줄기와 엽축에 긴 털이 가득한 이 녀석을 양지꽃의 고산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녹색이 강한 녀석도 있고 자색이 강한 녀석도 보인다

 

 

올해 처음 만난 가지괭이눈이 혹시나 꽃을 피웠을까 싶어서 살피니 ㅎㅎ...

애기괭이눈처럼 작은 꽃이 한 두개 눈을 뜬 게 보인다.

 

 

지난 4월 중순 저수령 골짝에서 이 어린 녀석을 발견하고 도대체 정체가 뭘까 한참 끙끙거렸던 가지괭이눈이다

다른 괭이눈에 비하여 꽃이 한달 쯤 뒤늦게 핀다.

 

 

잎의 모양새는 선괭이눈과 비슷하지만 꽃의 크기는 애기괭이눈 비슷하고 줄기에 털이 있고

아래쪽 줄기 기부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종둥굴레가 지천이다. 전에는 한계령풀에 정신이 팔려서 찬찬히 살펴 보지 않았었는데

어차피 급하게 움직일 수도 없어서 주변을 살피니 종둥굴레가 아주 밭을 이루고 있다

이태 전에 이곳에서 종둥굴레 몇 포기를 보고 엄청 반가워 했었는데 이렇게 떼거리로 자라고 있었던 것을....

   

 

잎은 주로 5장이고 잎맥이 아주 뚜렷하다 

엽액에서 화경이 나오고 선형의 막질 하얀 포를 달고 있는 소화경 끝에 꽃이 1~2개 달려 있다.

 

 

포는 막질이며 포의 맥과 가장자리는 무모이고 낙엽성이다.

소화경의 기부에 포가 달리며 피침형이고 꽃이 개화하면 시들기 시작한다. 화경은 1~2개의 소화경이 나온다 

 

 

종둥굴레 어린 싹도 많이 보인다 

 

 

금강제비를 다시 담으려고 내리막길 힘들게 가 봤지만 풀들이 자란 탓에 잎조차 찾을 수가 없다.

초록의 풀밭에 홀아비바람꽃이 하얀 별이 쏟아져 내렸다 

 

 

 

 

풀솜대는 싱그러운 잎을 펼치고 아직 개화 준비 중이고

 

 

 

박새 싹도 장군처럼 화원을 지키고 서 있다.

 

 

회리바람도 그 틈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이 녀석을 닮은 태백바람은 등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올해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나도개감채가 무더기로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데 아직 개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아쉽다.

 

 

 

드르네에서 담았던 대사초를 또 담아 본다.

 

 

태백제비꽃이 시원스레 제 터를 지키고 있다.

잎과 꽃이 대형이라 눈에 잘 띄는데 이걸 또 뽑아서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숲개별꽃이 큰 건 알았지만 이렇게 꽃이 컸던가 싶다.

멀리서 보면 마치 홀아비바람꽃이 핀 것처럼 흰 꽃이 유난하게 드러난다

 

 

꽃잎은 주로 6~8장이고 암술이 2갈래, 줄기와 꽃자루에 2줄의 고부라진 털이 있고

땅속으로 기는 줄기가 연결되어 마디에서 새로운 개체를 번식한다.

 

 

 

  

 

잎 가장자리, 잎 뒷 맥 줄기에 고부자린 털이 있다.

 

 

개별꽃 중에서 땅속줄기로 벋는 녀석은 숲개별꽃이 유일하다

 

 

나도양지꽃이 나도 양지꽃이라고 봐 달란다. 줄기가 없고 결각성 거치를 가진 3출엽이 근생엽이다.

 

 

 

 

 

꿩의 바람도 열매만 남기고....

 

 

푸른 갈퀴현호색도 절정을 넘겨서 싱싱하지가 않다

 

벌써 붉은 실핏줄이 있는 방추형 열매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갈퀴현호색을 담는데 지나가던 두 사람이 인사를 건네 온다.

안면이 없는 분이지만 이렇게 꽃길에서는 꽃을 찾는다는 공통 관심사로 쉽게 이야기를 건네게 된다.

 

 

인사를 나눈 일행 중 한 분께 붉은참반디 꽃이 폈는지 물었더니 아직은 일를 거라 한다.

어디서 왔냐기에 안동에서 왔다고 하니 멀리서 왔다고 하면서 애기괭이밥이 잘 폈다고 가리켜 준다.

 

 

한참 후 숲으로 갔던 두 분이 다가 오면서 혹시 여왕벌이 아니냐고 묻는다.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더니 무척 반가워 한다. 블러그에 자주 와서 여러가지 많이 보고 있다면서...

 

내 다리 다친 야그를 모 사이트에 올렸고 내 블러그에도 올렸으니

목발을 짚고 있고 안동에서 왔다고 하니 내가 여왕벌이라 알아차린 모양이다.

 

 

뫼제비꽃 잎이 앙징스럽다.

잠시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에 동강제비꽃이 폈다고 일러준다

시간이 좀 늦었지만 지금 출발해도 볼 수는 있을 거라고.....

 

 

동강제비꽃?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데....

아무래도 내 저장고에 입력된 정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튼 내 기억에는 없는 이름이라 확인을 해 봐야 한다. 4시 20분 천상의 화원을 뒤로 하고 부리나케 달린다.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다고 네비 아줌마가 일러주지만 빨리 달리면 30분 정도면 충분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