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나누기/탐사 일기

동강제비꽃도 있다고? 1

by 여왕벌. 2012. 5. 8.

2012. 5. 6.

 

강원도 높은 재는 지금의 내 불편한 다리 상태로 가장 놀기 좋은 화원이라

토요일은 동생네 식구들이 온다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은 서둘러 출발을 하였다.

꽃은 시간을 기다려 주지 않기에 틈이 날 때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가는 도중 두 군데 골짝을 잠깐씩 들러서 꽃을 담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러본 드르네 골짝에는 당개지치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바로 길 섶에 자리 잡고서 이 맘 때 쯤 한결같이 보라색 등을 아래로 매달고 있다.

 

 

옆에 인가목조팝나무가 꽃을 피우길래 몇 장을 담다가 습관적으로 화경을 담아 왔는데

 

 

어라? 꽃받침과 화경에 누운 털이 있다.

 

그라몬 이 녀석은 털인가목조팝나무라고 따로이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아고야~! 그누무 털이 언제나 문제여!

 

 

 

 

헌디 젤로 반가운 것은 서행을 하면서 길섶을 살피는 내 레이더 망에 걸려 든 녀석. 바로 이 녀석 까치밥나무 꽃이다.

명자순이나 꼬리까치밥나무는 화서가 위로 서는데 이 녀석을 아래로 늘어지며 수술이 화관 밖으로 길게 빠져 나오는 특징이 있다.

이 녀석은 꽤 숲이 깊은 산지에 가야 만날 수 있다.

 

 

화축과 화경에 고운 털이 있고 수술 5개와 2갈래로 갈라진 암술을 가지고 있는 녀석

까치밥나무속인 명자나무, 까마귀밥나무, 꼬리까치밥나무...등은 모두 암수딴그루인데 이 녀석은 양성화이다

 

 

까치밥나무 잎은 표면에 드물게 털이 있고 잎자루와 잎 뒷면 전체에 털이 있다는데

 

 

이 녀석은 잎 뒷면 전체에 털이 있다기 보다 잎 맥 위에 털이 있었다.

그래서 개앵도나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 녀석은 꽃은 풍성하게 피지만 결실률은 매우 낮아서 붉은 열매가 듬성듬성하게 익는다

 

 

개앵도나무에 대한 정보를 확실히 파악할 때 까지는 일단 까치밥나무로 이름을 붙여 둔다.

 

 

어린 가지는 갈색을 띠는데 껍질이 세로로 얇게 벗겨졌다.

 

 

잎자루가 손가락 길이만큼 매우 긴 편으로 3~5갈래로 결각지며 불규칙한 톱니로 엽저가 심장형을 이룬다.

 

 

 

딱종나무도 참하게 꽃을 피우고 있어서 아는 체 해준다.

 

꽃차례에 보이는 게 털이 아니라 입상의 작은 돌기이다.

 

 

딱총나무와 비슷한 녀석으로 말오줌나무, 덧나무, 지렁쿠나무가 있는데 지렁쿠나무를 딱총나무로 함께 보는 견해도 있다.

자방 털의 유무에 따라 털딱총나무가 더 있다고 한다.

 

덧나무는 제주도에 자생하는 녀석으로 수피가 코르크 질이며 암술 머리가 붉은색이고 소엽이 5~7장인 녀석이다.

말오줌나무는 울릉도에 자생을 하는데 붉은 열매가 아래로 길게 늘어지고 화서에 털이 없다.

딱총나무는 소엽이 3~5개로 이루어져 있다.

 

 

가는잎쐐기풀이 마악 발돋움을 하고 있다.

언젠가 큰쐐기풀을 담다가 자모에 찔린 적이 있는데 얼마나 욱신거리고 아프던지 혼이 난 적이 있다.

 

 

 

덩굴개별꽃도 담아 보고 대사초도 자료용으로 담았다.

고운사 숲에는 잎과 화경에 털이 있는 털대사초만 가득하고 대사초는 잘 보이지 않는다

 

 

 

덩굴개별꽃이다. 긴개별꽃을 만나보고 싶은데 이 부근에는 볼 수가 없다.

 

 

 

서둘러 드르네 골짝을 빠져 나와서 석포 쪽으로 잠시 들러 본다

도랑 주변에 귀룽나무가 꽃이 피는 걸 보니 바로 이 녀석 개벚지나무가 꽃을 피웠을 것 같아서이다.

 

 

역시 예상대로 꽃을 피웠다. 적당한 높이의 개벚지나무가 있었는데 눈에 띄지 않기에 이상타 했더니만

원 줄기가 다 얼어 죽고 곁 가지에서 꽃을 피우느라고 나지막하게 늘어져 있어서 보이지 않았던 거다.

 

 

산개벚지나무와는 다른 녀석으로 꽃밥이 노랗고 화서가 짧고 동글동글한 느낌을 준다.

귀룽나무 화서는 아래로 늘어지지만 개벚지나무는 위로 서는 경향이 있다

 

 

 

  수피는 광택이 있고 자갈색을 띤다

 

두 군데 골짝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등칡이 꽃을 피우지 싶지만 더 지체 할 수가 없어서 서둘러 태백 쪽으로 차를 돌린다. 

함백산으로 오르는 도로변의 개벚지나무는 마악 잎새를 만들고 있는 녀석도 보이기는 하는데

 

 

 대부분은 아직 움도 틔우지 않고 있다.